<2012년8월29일자>중구, 영화촬영지 관광화 산업에 관심 가져야
<2012년8월29일자>중구, 영화촬영지 관광화 산업에 관심 가져야
  • 편집부
  • 승인 2012.08.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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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벌써 6번째 1000만 관객 흥행기록
조례 제·개정해서 영화인들에게 도움 주는 방안 강구

한국에서 최초로 영화가 상영된 때는 1905년(고종42)이다. 당시에는 활동사진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로부터 100여년 후 한국영화는 성장을 거듭해 어느 덧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가 6번째로 탄생하는 기엄을 발휘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도둑들’이다. 역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를 보면 괴물(2006년 13,019,740명), 왕의 남자(2005년 12,302,831명),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11,746,135명), 해운대(2009년 11,453,338명), 실미도(2003년 11,080,000명) 등으로 한국영화의 역사를 다시 쓰면서 충무로에 희망을 불어넣어 줬다.

이번에 흥행 대박을 터트린 영화는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다. 이 영화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한국과 홍콩의 도둑 10명이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는 내용으로 한국 최초로 개봉 22일만에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현재 입장권 수입만도 누적 매출액 729억4만455원으로 알려졌다. 제작비 145억원을 제외하고 극장 상영비용 절반인 365억원, 배급수수료 36억원 등을 빼도 얼마나 남는지는 숫자가 말해주고 있다.

물론 영화의 주인공인 김윤석을 비롯하여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 김수현 등 한국 최고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만큼 각자의 두터운 팬층과 티켓파워를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최단시일에 최대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세워 수백억원을 들여 제작한 블록버스터급 외화에 밀려 맥을 추지 못했던 한국영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안겨 주고 있다.

이참에 서울의 중심 중구도 한국영화 관객 1천만 돌파를 맞이하여 영화인들에게 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의 변화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먼저 전세계 영화산업을 확실하게 쥐락펴락하는 미국을 보면 보수층의 잘못된 판단으로 영화의 핵심이 동부에서 서부로 옮겨갔다.

그 전후 상황을 보면 이렇다. 세계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미국의 영화산업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헐리우드다.

예전에 미국도 NY에서 영화산업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뉴욕시의 보수적인 정책으로 영화인들에 대한 배려나 정책이 없다보니 영화촬영에 사사건건 어려움을 겪게 됐다.

바로 이때 LA에서 관련 시 조례를 제정해 영화인들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 결과 지금은 뉴욕보다 LA가 세계 영화를 주도하게 된 것이다.

이후 NY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관련 조례의 제·개정을 통해서 지금은 영화촬영을 한다면 그 복잡한 맨하튼 도로나 허드슨다리, 지하철 등에서도 불편 없이 영화를 촬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세계의 영화팬들은 현지의 영화촬영지를 찾아 관광을 하면서 달러를 쓰고 있다.

미국에서 영화 1편을 수출해 벌어들이는 달러는 일반 관광객들이 자국을 방문해 사용하는 달러나 자동차 수출보다 더 많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은 일찌감치 영화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영화를 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영화 ‘도둑들’의 주요 촬영지는 한국의 부산, 홍콩과 마카오다. 부산은 물론이고 홍콩이나 마카오에서도 촬영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또 영화의 흥행으로 인해 벌써부터 이곳에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영화 촬영지가 부산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부산시 차원에서 영화촬영에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의 모태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충무로인데 이렇게 타 지역에 영화의 주도권을 넘겨주다 보면 중구도 미국 NY처럼 영화산업을 LA에다 넘겨주고는 뒤늦게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현재 중구에서는 다양한 명소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여기에 국내 유수의 엔터테인먼트의 자문까지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때에 한국영화의 고향인 충무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영화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례를 새롭게 제정하거나 기존 문화진흥 관련 조례가 있다면 영화관련 항목을 좀 더 세부적으로 개정해서 한국 영화의 1번지가 되어야 한다.

또 이참에 충무로국제영화제에 대해서도 고심을 해봐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는 한편 진정한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실현가능한 제도나 정책적인 기초를 다져야 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전국의 모든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중구처럼 영화 촬영지나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곳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풍부한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영화인들에게 홍보한다면 중구 전체가 영화촬영지로 북적이게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영화 관객 1천만 시대에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영화발전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영화감독들이 아직도 목말라하는 부족한 영화촬영지는 중구에서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끝으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떠오른다. 한국영화가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아 달러도 벌고 예술성도 인정받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한국영화의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중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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