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3월27일자> 중구, 종로구와 합동 문화유산 해설사 모집 환영한다
<2013년3월27일자> 중구, 종로구와 합동 문화유산 해설사 모집 환영한다
  • 편집부
  • 승인 2013.03.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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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을 계기로 양 區의 문화발굴에 힘 모아야 한다

600년 한양의 자긍심 높이는 계기되기를 바란다

중구와 종로구가 함께 실시한 한양도성 성곽 투어를 안내할 서울한양도성 해설사 모집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중구와 종로구는 600년 한양의 역사를 같이한 지역이기도 하지만 사대문안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함께한 지역이다.

이번 서울한양도성 해설사 합동 모집을 계기로 앞으로 조금 앞서가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중구와 종로구가 문화 발굴에 힘을 모아 관광상품을 개발한다거나 더 나아가서 각 구의 경계에 묻혀 있거나 사라진 역사의 현장을 발굴, 복원하는 사업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본다.

중구와 종로구는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구(區) 경계를 이루고 있어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일반인들이나 관광객들은 어디가 중구인지, 어디가 종로구인지 쉽게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다.

이렇듯 서로 비슷한 면이 많은 중구와 종로구가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행정구역이 나뉘면서 분리가 됐지만 이번에 모집한 서울한양도성 해설사를 계기로 앞으로 가능한 분야가 있다면 두 자치구가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 구의 경계지역으로만 봤을 때, 중구는 무교동을 시작으로 수표동을 거쳐 패션의류의 메카인 동대문패션타운이 위치해 있다. 종로구에는 전자상가로 유명한 세운상가와 각종 가방·신발 등 잡화류 매장, 숭인동에는 학용품 상가와 벼룩시장이 위치해 있다. 청계천이라는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비슷한 업종들이 자치구를 달리해 나눠져 있는 만큼 그 뿌리는 하나나 다름이 없다. 그렇기에 이번을 계기로 문화·관광과 더불어 패션 등 양 구의 공통분모를 찾아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사항들을 종합해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연결한다면 아마 지금 보다 훨씬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관광 1번지, 한류패션중심의 달러박스 1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예를 들자면, 중구에는 현재 2개의 관광특구가 존재한다. 명동·남대문·북창동관광특구가 최근 무교·다동까지 확대됐으며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가 위치해 있다.

종로구에는 종로·청계관광특구, 인사동 문화지구, 대학로 문화지구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특구의 행사를 합동으로 개최한다면 적은 경비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중구와 인접해 있는 동대문 패션과 인사동의 전통 문화를 결합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만든다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모범이자 그로인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계의 벽을 허무는 좋은 예로 비쳐질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중구와 종로구가 합동사업으로 시작한 서울한양도성 해설사 양성교육은 첫 시작이지만 의미가 크다.

특히 서울한양도성은 사적 제10호로 1963년 1월 21일 지정됐다. 서울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조선시대의 도성으로 현재 삼청동·장충동 일대의 성벽 일부와 숭례문·흥인지문·홍예문만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 성 쌓는 기술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조상들이 나라를 지키려는 호국정신이 깃든 귀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인정해 지난해 11월 2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서울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이번에 중구와 종로구가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인 만큼 최창식 중구청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의 포부도 크다.

지난 18일 개강식에서 최창식 구청장은 성곽의 가치를 도심의 가치와 융합해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가는 일을 강조하는 한편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중구와 종로구가 힘을 모아 관광도시로 만드는 첫 단추이자 주민들이 애착심을 갖고 관광해설사로 활동하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이번 서울한양도성 해설사 양성교육에 산(서울 KYC)·학(한양대학교)이 공동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이는 단기 사업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사업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교육은 지역관광발전 시범사업 실행기관인 한양대학교 관광연구소 주관하에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한양도성 민관주관단체인 서울KYC(한국청년연합)에서 맡아 전문적인 교육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해본다.

어떠한 사업을 할 때 고민거리 중 하나가 비용이다. 다행스럽게 이번 사업은 교육비는 한국관광공사 지원으로 한양대학교에서 부담하게 된다. 앞으로도 이렇게 한국관광공사 등 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를 통해 예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볼 만하다.

이수자 전원이 해설사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필기시험과 개인별 해설 시연인 실기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해 외국관광객들에게 제대로 된 문화해설을 제공하려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시작이 반이다.

중구와 종로구가 서울한양도성 해설사 양성을 시작으로 패션, 관광 뿐 아니라 우리 고유의 자산인 궁중 문화발굴에도 힘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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