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5월8일자> 숭례문 복원을 국운 상승 기회로 삼아야 한다
<2013년5월8일자> 숭례문 복원을 국운 상승 기회로 삼아야 한다
  • 편집부
  • 승인 2013.05.08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숭례문 화재 계기로 문화재 관리 매뉴얼 변경 환영한다

국민의 자존심 문화재 관리·보호에 관심 가져야한다

지난 2008년 2월 10일 설 연휴 마지막 날 어이없는 방화에 처참하게 불타 무너진 숭례문.

국보 제1호 숭례문이 긴긴 복원 공사를 마치고 예산 270여억원과 연인원 3만5,000여명이 투입돼 마침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 기간은 장장 5년 2개월 20일, 일수로 치면 1911일 만이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 국민들 앞에 다시 국보 1호의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600년의 숨결이 어린 역사를 간직하고 늘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켜줬던 숭례문. 한순간의 화재로 인해 어이없게 처참하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할만큼 불타버려 온 국민을 역사의 죄인으로 만들었던 숭례문이 이제 국민 앞에 다시 한 번 당당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번 숭례문 복원을 우리나라 국운 상승의 기회로 삼아 21세기 선진한국으로 가는데 다함께 동참해야겠다.

지난 2008년 2월 10일 숭례문 소실 당시에 많은 국민들이 TV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타들어가는 숭례문을 보며 안타깝게 눈물을 흘리던 모습과 그날따라 바람이 남에서 북쪽으로 불어 시청 앞을 지나 청와대를 향해 보란 듯이 자욱하게 번져 갔던 연기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당시에 중구신문 사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아 불에 타 버린 숭례문에 대한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숭례문의 소실로 많은 사람들은 우리민족에 역사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략) 서울, 아니 우리나라의 역사가 한순간에 사라져가는 것을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중구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한탄스러울 뿐이다.”“이번 숭례문 소실은 우리국민 모두의 마음을 허전하게 한다. 그 이유는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화재사건 치고는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너무나 큰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물질문명이 발달해 달나라를 오가는 시대이고 많은 예산을 들여 최신식의 소방장비를 갖추고 있으면 무엇하겠는가. 우리의 자존심인 국보 1호 숭례문이 손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소실돼 버린 것을….”“숭례문의 소실을 국민 모두가 안타까워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600년 동안 수많은 전쟁과 아픔 속에서도 국민의 자존심을 그 자리에서 굳건히 지켜주었기 때문이며 그로 인한 허전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이렇게 슬퍼하는데 19일 현재까지 국정의 최고책임자는 한마디 말이 없다. 다만 문화재청장이 사표를 내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만 보여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숭례문 소실은 우리나라 문화재 법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직·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국제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정치권과 정부는 조속히 우리나라 문화재가 화재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실태 파악을 면밀히 해서 관련 법안을 만드는 등 발 빠른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숭례문의 소실을 중구신문은 중구민과 함께 슬퍼했고 정부의 문화재 관리 허점을 지적했으며 정치권과 정부에 문화재 관련 법안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또한 당시에 관리는 지방자치단체가 하고 소유권과 감독권은 문화재청이 갖고 있는 이중구조로 되어 있는 문화재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이번에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 관리의 매뉴얼을 새롭게 정비하고 특히 국보 1호 숭례문을 그 위상에 걸맞게 문화재청이 관리감독을 하게 된 것은 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청은 소실된 숭례문을 되살리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결과 숭례문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일부 자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노력을 들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숭례문을 되살리기 위한 첫 걸음으로 화염을 견뎌낸 목부재 골라내기를 했으며, 전문 인력 수백 명이 잔해를 조심스럽게 뒤져 목부재 3천여 점을 살려 내고 숭례문 현장 안에서 장인들이 깎고 다듬는 작업을 했다. 전통 방식으로 복원하기 위해 대장간을 설치했으며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전통기와도 직접 가마에서 구워냈다. 전통 기법으로 지붕을 얹고 건물 내부를 되살렸다. 그러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공도 많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목공사를 마친 지난해에는 숭례문이 은은한 문양과 고운 빛깔의 단청으로 새롭게 옷을 입고 복원 완공 일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수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됐다. 무엇보다도 국민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던 국보 1호 숭례문 화재였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문화재는 크든 작든 간에 우리나라의 귀중한 역사이며 국민의 자존심이다. 우리국민 모두 이번 숭례문 복원에 맞춰 문화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문화재에 귀중함을 느끼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8길 22-4, 10층 1001호(명동2가, 대한빌딩)
  • 대표전화 : 02-773-4114
  • 팩스 : 02-774-9628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봉주
  • 명칭 : 서울중구신문명동뉴스
  • 제호 : 중구신문
  • 등록번호 : 다 02713
  • 등록일 : 1993-02-25
  • 발행일 : 1993-02-25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인터넷신문 명칭 : 중구신문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 52247
  • 등록일 : 2019-04-03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중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중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7734114@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