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6월19일자> 중구 어린이집 엄마지키미단 활동에 거는 기대
<2013년6월19일자> 중구 어린이집 엄마지키미단 활동에 거는 기대
  • 편집부
  • 승인 2013.06.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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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불신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안타까워

보육종사자와 학부모 모두가 상생하는 계기 되기를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예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사건을 꼽으라면 아마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사건일 것이다.

불미스럽게도 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내용은 대다수 아동 학대나 급식문제 등으로 내 자식이라면 저렇게 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에 보도된 어린이집 관련 사건 내용을 보면, 한 어린이가 어린이집에서 목에 상처를 입고 끝내 깨어나지 못했고 수준에 미달하는 급식을 주거나 보육교사가 원생을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히는 등 제대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저지르는 끔찍한 범죄이며 사회적으로도 엄하게 처벌을 받아야한다.

각종 매스컴에서 이러한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가장 가슴이 철렁하는 사람은 아마 그 또래 자녀를 둔 부모들일 것이다.

이런 사건사고가 잊을만하면 한 번씩 발생하는 가운데 서울의 중심인 중구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 안심보육을 위해 학부모들과 함께 발 벗고 나선다는 것은 최근에 일어난 사건을 봐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구 관내에 있는 어린이집에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아직까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엄마지키미단의 활동은 학부모들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속담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라는 말이 있다. 한편으로는 대다수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이 따스한 사랑으로 보육에 임하고 있어 천직이라 여길 정도인데 일부 몇몇의 어린이집 문제로 인해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작게는 중구까지 어린이집을 불신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이 안타깝다.

중구에서 이러한 현실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자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이 직접 평가단원으로 활동하는 ‘어린이집 엄마지키미단’을 6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성심껏 보육시설을 운영해 온 입장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거북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사회적 문제를 그냥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깝지만 인정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에 54명으로 구성된 중구의 어린이집 엄마지키미단은 보육시설 실수요자인 학부모가 직접 보육시설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보육시설 운영에 반영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만약 문제점이 드러나면 더 좋은 보육시설로 운영할 수 있는 하나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엄마지키미단 활동에 기대가 크다.

특히 공정한 활동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띤다.

현재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를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공개모집 과정을 거쳐 선발했으며 엄마지키미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제외한 것, 아이가 민간어린이집을 다니면 엄마지키미는 같은 유형의 민간어린이집을 평가하게 한 것은 정확하고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것이라 생각된다.

활동 영역도 다양하다. 2인1조 또는 3인1조로 각 어린이집을 세 번, 혹은 네 번 정도 방문해 실제 아이를 맡기고 있는 수요자의 입장에서 급식, 위생, 청결, 안전 돌봄 등 전반적으로 관찰하고 느낀 점을 모니터링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보육원장과 교사들은 엄마지키미단의 고유 역할을 존중해주고, 엄마지키미단원들은 보육현장의 상황이나 아침 7시30분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12시간이상 보육원에서 생활을 하는(물론 당직제이기는 하지만) 원장과 보육교사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등 서로간의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또 그동안 몰랐던 보육시설의 실태와 보육현장에서 원장이나 교사들의 애로사항을 엄마의 입장에서 잘 파악해 사랑과 정성으로 내 아이를 키워준 보육종사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중구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미흡한 어린이집은 즉시 시정조치하고 구에서 자체 컨설팅을 실시해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등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중구의 보육시설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한다.

엄마지키미단원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중구청장이 ‘중구는 다른 구와 달리 행복한 보육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한 말처럼 엄마지키미단원 모두가 투철한 사명감으로 활동해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행복한 보육환경이 만들어 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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