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9월11일자> 추석 명절 연휴 민심은 정당의 갈 길이다
<2013년9월11일자> 추석 명절 연휴 민심은 정당의 갈 길이다
  • 편집부
  • 승인 2013.09.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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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에 대한 쓴소리 지적, 약으로 삼아야한다

연휴 기간 동안 국민의 마음을 읽기 바란다

앞으로 며칠만 있으면 우리 민족 최대명절인 중추절 즉 추석(秋夕)이다.

이번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 연휴를 보낼 수 있는 조건이다. 다음 주 초까지 합치면 길게는 7, 8일을, 또 짧아도 5일간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휴가 길수록 긴장하면서 여론의 추이에 유독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정치를 하는 정당인(政堂人)들이다.

정당인들은 매년 그렇지만 우리의 고유명절인 설날과 추석 연휴를 지내면서 흘러나오는 각종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귀를 기울이고들 한다.

그 이유는 온 가족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가족의 안부 외에 꼭 나오는 말이 있는데 바로 현 정치에 대한 이야기와 정치권의 뒷담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십중팔구 현재의 실정을 대변하는 이야기이자 거의 현 정치의 실태를 가감 없이 끄집어낸다.

가족이나 친구 또는 모임에서 하는 말들은 대개가 이렇다. 지지하는 정당의 정책에 대해 좋은 점을 부각시켜 얘기하거나 타 정당의 정책상 문제점, 일부 국회의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평소 마음 속에 담아뒀던 말을 편안 친구나 가족들 사이에서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편이다.

그래서 설이나 추석 연휴에 나오는 이야기를 정치권에서는 가장 긴장을 하며 듣곤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만의 정당 뒷담화 문화가 아닌가 싶다.

또 이렇게 형성된 이야기들은 곧바로 연휴가 끝나면 회사 동료나 주변 지인들에게 전달되기도 해 무시할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국민들은 명절 연휴가 길수록 좋지만 반대로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정당에서는 연휴 기간 나오는 뒷담화로 인해 정당의 지지도가 낮아지는 피해 아닌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짧은 연휴를 선호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에 나오는 갖가지 민심에 정치권에서는 귀를 활짝 열어놔야 할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고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 맞는 긴 명절 연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연휴 기간 나온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는 앞으로 정당이 가야할 길에 약이 될 것이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연휴에 제일 이슈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정치와 경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먼저 정치적인 이야기를 보면, 요즘에 이슈가 되고 있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여의도의 모습,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 등 세 가지로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역적으로 가장 많은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것은 바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예상 후보를 나름대로 점쳐보는 것이라 생각된다.

시장·도지사 등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특히 구청장과 시·구의원 등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을 예상해보고 평가를 하는 1차 검증(?)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사안은 내년 설 연휴때 더 확실한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문제에 대해 기존대로 둘 다 공천을 주느냐, 일부만 공천하고 일부는 무공천으로 가느냐, 아니면 둘 다 무공천제를 하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설 연휴 기간에는 지방선거에 대한 예상 후보자들이 투표를 통해서가 아닌 국민의 여론으로 먼저 이번 추석 연휴에 이어 2차(?)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그때는 2014년 6월 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4개월 남긴 시점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다음으로는 현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한탄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너무나 오랜 기간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정부에서 극약처방을 해도 먹히지 않아 한숨들만 쉴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명절 연휴를 통해 정당의 정책이나 방향을 지적하거나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거나 실망을 주는 정치를 한 정당은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명절 연휴 기간에 민심을 알아보는 진솔한 문화를 갖게 됐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추석과 같은 연휴에 나오는 여론은 정치를 하는 정당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여론조사를 해 정당의 점수를 알아보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또 선거를 치르지 않고 중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국민 눈높이를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자 정당의 나아갈 바를 수정하고 그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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