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vs 자전거 겨울의 낭만을 즐긴다 !
산행 vs 자전거 겨울의 낭만을 즐긴다 !
  • 이선애기자
  • 승인 2013.12.04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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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찬바람이 불고 단단하게 옷깃을 여맨시민들의 옷차림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추운 겨울이다. 그러나 이런 겨울철에도 야외활동을 즐길려는 사람들로 아웃도어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대표적인 아웃도어 활동인 산행과 자전거 타기를 더 잘 즐길 수 있는 장소와 방법, 안전수칙 등을 정리해봤다.

 

순백의 세상 겨울산 트래킹

겨울산 하면 우선 설악산, 태백산 등이 떠오르나 그 중 이 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산이 바로 한국의 알프스라고도 불리는 충북 단양의 소백산이다. 눈오는 날 산에 오르면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목 곳곳마다 겨울나무에 핀 눈꽃이 먼저 시선을 붙들고 바다처럼 굽이치는 부드러운 능선은 힘겹게 오르는 등산객들을 포근히 반겨준다. 겨울 소백산의 가장 높은 1,439m 비로봉에 오르면 청명한 하늘의 푸르름과 설원의 백색만이 유일한 색채다. 고산지대로 이뤄져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으로 나무, 초목들이 키가 크지 못해 한없이 드넓은 형언하기조차 힘든 절경이 펼쳐진다.

예부터 동악 명산으로 유명한 치악산은 구룡사, 상원사 등 신라 천년의 역사가 깃든 사찰을 비롯해 이상하고 괴이한 바위와 산림이 울창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구룡사-용소-대곡야영장-세렴폭포-사다리병창-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대표 탐방코스가 유명하다. 세렴폭포까지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산책로이며 이후는 본격적인 산행에 오른다. 무성한 전나무숲을 지나 사다리병창길로 향하면 급경사로 가파르지만 등산객의 편의를 위한 계단이 조성돼 비교적 쉽게 지날 수 있다.

본격적인 겨울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사계절 중 겨울 설경으로 유명한 덕유산을 방문해보자. 영각공원지킴터부터 남덕유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는 지형이 험준해 그리 쉬운 산길은 아니다. 그러나 산행이 주는 기쁨을 느끼려는 이들에겐 고생도 달게만 느껴진다. 하봉, 중봉, 상봉으로 나뉘는 봉우리 세 개를 올라 정상에 들어서면 육십령에서 서봉을 지나 무룡산 향적봉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와 가슴까지 전해오는 무한한 감동을 선사한다.

서울 대표 명산인 북한산은 서울 시민들의 주말 등산이나 나들이에 친숙한 산이다. 하루재-백운대피소-백운봉암문-백운대를 1시간 30여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오르면 서울 전체와 경기 일대까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정상에 올랐다는 성취감은 덤이다. 사시사철 계절마다 온갖 꽃들로 만발하고 푸르른 녹음으로 우거진 경치를 자랑하는 북한산은 나무의 잎이 다 진 겨울에도 고즈넉한 조용한 정취로 등산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겨울철 산행 필수 아이템

등산복을 구입할 때에는 활동성과 보온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20~30대 젊은 여성까지 아웃도어 열풍에 동참하면서 기능성뿐만 아니라 이들을 겨냥한 패셔너블한 등산복도 업계에 많은 선을 보이고 있다.

등산화는 안전을 생각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할 장비다. 자신의 발 사이즈에 딱 맞는 것보다는 검지손가락 하나에서 하나 반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의 등산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보온성이 뛰어나면서 눈이나 비에 잘 젖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겨울산은 눈이 쌓여있을 때가 많으므로 아이젠, 스패츠 등도 필히 챙겨야 할 품목이다. 

산행시 안전수칙

출발 전 일기예보와 현장여건을 반드시 살펴보고 조난 시 어디다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연락처를 확보한다. 특히 산악지형에서는 통신이 불안정하므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곳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탐방로와 일정을 정할 때는 자신의 체력이나 신체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올 가을부터 국립공원에 탐방로등급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더 알찬 산행계획을 세울 수 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도록 비상식량과 간식 등을 챙기자. 넘어져 발목이 삐었을 때는 무리하게 하산하지 말고 등산화를 벗고 휴식을 취하면서 손수건에 물을 묻혀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산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긴장이 풀려 더 사고가 나기 쉬우므로 하산시 걷는 속도를 평소보다 늦추고 무릎을 더 구부리는 것이 안전하다. 일몰시간을 미리 확인해 해가 지기 한두 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치고 하산해야 한다.

 

바람을 따라 달리는 겨울 라이딩

강원도 대표석호 영랑호와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유명한 청초호에는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돼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청초호 인근 엑스포공원에서 자전거 대여점도 운영하고 있으니 개인 자전거를 지참하지 않았어도 가벼운 라이딩이 가능하다. 호수에 날아드는 철새들의 군무와 짭쪼름한 바다 내음과 함께 산과 바다, 호수가 하나 된 풍광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아름다운 물빛을 자랑하는 영랑호가 설악산의 대청봉, 울산바위 등과 함께 어우러지는 노을 때 하나의 큰 장관을 이루는 풍경은 세상사 모든 근심을 잊게 한다.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은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자전거만으로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명성이 자자한 힐링코스다. 섬진강 자전거길은 전북 임실 섬진강 생활체육공원에서 시작해 광양 배알도 해수욕장까지 총 148km에 이르는 구간이다. 전북 임실 순창 남원과 전남 곡성 구례 광양을 경유해 남도 특유의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녹색자전거열차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욱 알뜰한 여행이 가능하다.

이번엔 자전거 한 대로 추억 속 드라마의 한 장면에 들어가보자.

인천 옹진군 시도는 드라마 ‘슬픈연가’ ‘풀하우스’ 세트장으로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시도-신도-모도 3개의 섬을 하나의 다리(연도교)로 이은 직후부터 섬과 섬을 편하게 오가며 서해바다를 끼고 하이킹을 할 수 있다. 해가 진 일몰 후 연도교를 가로등 불빛이 아름답게 비추는 야경이 일품이다. 갯벌과 모래사장이 나란히 펼쳐져 있는 이색적인 풍경과 넓은 소나무 숲도 이곳의 운치를 더해주는 매력요소이다.

한강에는 지천 곳곳에 자전거대여소가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즉흥적인 자전거여행을 떠날 수 있다. 직접 페달을 밟으면서 즐기는 서울은 더욱 새롭고 뺨에 닿는 차가운 겨울바람은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진다. 다양한 탐방 코스가 있지만 그 중 난지한강공원-여의도한강공원-반포한강공원(거리 16km)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가 보자. 우거진 난지한강공원의 갈대숲과 겨울 철새들의 생태도 관찰해 볼 수 있다. 마포대교에 이르러 바라보는 밤섬과 여의도한강공원의 풍경이 여행의 특별함을 더해 준다.

자전거여행 필수 아이템

헬멧은 본인이 착용했을 때 머리에 꼭 맞는 사이즈가 좋으며 이마위에 걸쳐있어야 한다. 높이는 눈썹 위에서 손가락 한 두개 정도의 공간이 남는 것이 좋다.

강하게 불어오는 겨울 바람을 막는 데는 두건, 마스크가 제격이다. 목과 얼굴을 감싸 체온을 유지하도록 한다.

전조등·후미등은 야간 라이딩의 필수품이다. 후미등은 나의 위치를 표시해주기 때문에 뒤에서 운행하는 차량이나 자전거들이 방어운전을 할 수 있게 한다.

라이더의 시야를 시원하게 해주는 고글은 혹시 모를 사고에서 눈을 보호하고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막아준다.

자전거여행 안전 수칙

겨울철에는 신체활동이 뜸하기 때문에 준비운동없이 무리하게 자전거를 탈 경우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가 가서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자전거를 타기 전 가볍게 몸을 풀고 열을 내는 것이 좋다.

자전거 사망사고의 77%는 머리 손상 때문에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듯이 헬맷 착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의를 흐리게 하는 이어폰이나 스마트폰 등의 사용은 자칫 안전사고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어두운 색보다는 눈에 잘 띄는 밝은색 계통의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이나 여러 겹 껴입는 것이 좋다.

도로상에서는 우측통행을 지키고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직선 주행한다. 교차로나 골목길에서 방향을 변경해야 하며 정지하고자 할 때에는 수신호를 사용한다.

자전거를 타고 난 후에는 타이어에 묻은 진흙이나 오염물을 털어내고 물기를 닦아준다. 반짝이는 노면은 결빙구간이니 피해서 운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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