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예지원 특별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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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3.12.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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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는 자비이존인(自卑而尊人,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인다)이다

자비이존인(自卑而尊人), 예의 원리를 말할 때 가장 첫 번째로 꼽는 말이다.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인다는데 어떻게 해야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인가?

이는 생각보다 쉽게 우리의 삶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사를 할 때 허리를 굽힌다. 왜 허리를 굽힐까?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줌으로써 예의를 표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일일이 그 이론적 배경을 따지지 않을 뿐이지 실제로 우리의 삶속에는 자이이존인의 원리가 적용된 행동은 많다.

더불어 사는 사회생활 속에서 양보는 미덕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덕목이다. 이 양보야 말로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인다는 생각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언어생활속에서 나를 저, 우리를 저희로 표현하는 것 또한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승용차를 탈 때 운전석 옆이 가장 말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주가 직접 운전할 때 그 자리에 앉는 것 또한 자신을 낮추는 자비이존인의 정신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보다 어리고 직위가 낮은 사람에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마찬가지이다. 나이나 직위를 막론하고 남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지혜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가족이 모여서 과일을 먹게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자.

당연히 어른이 먼저 드셔야 할 것이다. 그러면 이 어른이 과일의 어떤 부분을 집어야 할까? 어른이니까 가장 좋은 부분을 드셔야 하겠지만 스스로 가장 좋은 부분을 집는다면 그것은 자신을 낮추는 행동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가장 나쁜 부분을 집는다면 결국 가장 좋은 부분을 가장 어린 사람이 집게 되니까 그 또한 바른 결과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어린 사람이 가장 좋은 부분을 집어서 어른께 먼저 드리면 된다.

어린 사람이 가장 먼저 가장 좋은 부분을 집었지만 그것이 자신이 아닌 어른을 드림으로써 결국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어른이 스스로 가장 좋은 것을 집지 않도록 해 어른의 체면도 세워준 지혜로운 행동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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