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2월12일자> 中國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의 의미
<2014년2월12일자> 中國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의 의미
  • 편집부
  • 승인 2014.02.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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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 의사가 던져준 메시지

미래세대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한다

올해 연초부터 중국 하얼빈역에 안중근(1879~1910) 의사의 기념관이 건립됐다는 소식이 우리국민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안중근 의사가 의거한 지 105년이 흐른 지금, 기념관 건립을 통해 새롭게 부활한 것은 복잡한 동북아시아 정세에 놓인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얼빈 역은 안중근 의사가 한국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총살, 응징한 역사적 장소다.

2013년 6월 있었던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안중근 의사의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는데 뜻밖에 중국 정부에서는 표지석 설치 수준을 넘어서 실무자들간 물밑 접촉을 통해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으로 화답한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이 건립된 날짜와 장소는 2014년 1월 19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賓)역이다.

이 장소는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조선과 중국 영토 침탈에 나섰던 일본 제국주의를 주도한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를 격살하고 러시아 헌병에게 잡히면서 ‘코리아(대한민국), 코리아’라고 크게 외쳤던 곳이다.

당시 중국의 국가주석인 원세계도 안중근 의사의 의거 소식을 듣고 다음과 같은 글을 지었다고 한다. 그 내용을 보면 ‘평생을 벼르던 일 이제야 끝났구려. 죽을 땅에서 살려는 건 장부가 아니고 말고. 몸은 한국에 있어도 만방에 이름 떨쳤소. 살아선 백 살이 없는 건데 죽어서 천년을 가오리다’고 하면서 중국 국가주석도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안타까워 한 듯 하다.

최근 들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이 노골적으로 군국주의 길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 105년 전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에 세워진 기념관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보도에 의하면, 하얼빈역에 건립된 기념관은 의거 현장 앞에 있던 귀빈실 일부를 고쳐 약 200㎡(60.5평)크기로 만들어졌다. 기념관 내부에는 안중근 의사의 가족관계와 가정교육, 신앙 등 생애, 안중근 의사의 흉상을 비롯해 의거 당시 사진과 설명자료, 유묵 등 110여점이 전시됐다고 한다.

또한 기념관은 중국 정부의 관리하에 무료로 개방된다고 전해졌으며 특히 기념관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도 외부에서 대형 유리창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현장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1909년 당시 의거 현장이었던 1번 플랫홈의 천장에는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 격살 사건 발생지. 1909년 10월 26일(安重根擊·伊藤博文事件發生地 1909. 10. 26)’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띄게 걸려있어 열차승객들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기념관 입구 바깥외벽의 문양과 전등 등 장식품은 1909년 당시의 하얼빈 역사를 본떠 만들었고, 가운데는 안중근 의사의 10월 26일 당시 거사 시각인 오전 9시 30분에 멈춘 대형 벽시계 모형이 역사적 상징물로 만들어져 있다. 마치 105년 전 폭압적인 대륙 침략에 날뛰었던 일본 제국주의의 시계가 더 이상 행진하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 오늘에 이른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잠깐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안중근(安重根, 1879년 9월 2일~1910년 3월 26일)은 대한제국의 항일운동가이며 의병장, 정치사상가이다. 어려서 안응칠(安應七)이라는 아명으로 불렸으며, 천주교세례명은 토마스이다. 본관은 순흥(順興), 고려조의 유학자 안향(安珦)의 26대손이다. 우덕순, 조도선 등과 소수의 결사대를 조직, 만주의 각 역 근처에서 이토 히로부미 전 한국통감 등의 하차 시 저격을 준비했으며 하얼빈역에 잠입해 역전에서 러시아군의 군례를 받는 이토를 사살한 뒤 하얼빈 총영사 가와카미 도시히코(川上俊彦), 궁내대신 비서관 모리 타이지로(森泰二郞), 만철 이사(滿鐵理事) 다나카 세이타로(田中淸太郞) 등에게 중상을 입히고 현장에서 러시아 경찰에게 체포됐다. 체포 후 대한의군 참모중장이자 특파독립대장이라고 밝혔다.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에 사형이 집행됐다.

이렇게 안중근 의사 의거 105주년이 되는 올해 중국 하얼빈에 대한민국 애국지사의 기념관이 건립된 만큼 우리도 이참에 서울의 중심인 중구 남산에 위치해 있는 안중근 기념관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남산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1970년 10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와 국민의 성금 등으로 서울 남산 현 위치에 건립, 개관하게 됐다. 그 이후 세월이 흘러 기념관이 노후화되고 협소해짐에 따라 2004년 (사)안중근의사숭모회와 광복회의 요청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새 기념관을 건립했다.

이렇게 우리나라와 우리국민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려 온 세계에 일본의 만행을 알리며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이 가까운 남산에 위치해 있는데도 의거일에 맞춰 열리는 기념식 외에는 그의 정신을 기릴 만한 행사가 없어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까운 남산을 산책하는 길에 자녀와 손자 손녀와 함께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들려 우리의 젊은 세대와 후손들이 국가와 민족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를 민족의 긍지로 여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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