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6월 호국보훈의 달 ‘지하철 타고 떠나는 위인 회고여행’
기획 - 6월 호국보훈의 달 ‘지하철 타고 떠나는 위인 회고여행’
  • 서민경기자
  • 승인 2014.06.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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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역사전시관·안중근 의사 기념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용산전쟁기념관

6월은 우리나라의 피가 뜨겁게 끓었던 날들을 간직한 달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는 6·6 현충일, 독재정권에 투쟁했던 전국구 항쟁을 기념하는 6·10 민주항쟁기념일 그리고 가슴 아픈 6·25 한국전쟁과 서해 NLL을 북한군으로부터 지켜내느라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했던 6·29 제2연평해전, 모두 6월 달력에 새겨져 있다.

국가보훈처는 이처럼 호국정신을 느낄 수 있는 기념일들이 있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기념하고 있다. 나라를 지키고 수호한 공훈에 보답하자는 취지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애국정신을 실천한 이들에 대한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해본다.

 

■ 서대문형무소역사전시관

서대문형무소는 형무소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항쟁했던 이들이 갇혔던 곳이다. 1908년, 일본은 일제치하에 항거하는 애국지사들이 계속해서 늘어나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근대식 감옥인 지금의 서대문형무소를 만들었다.

우리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서대문형무소는 폐관이 되는 대신, 1998년에 서대문형무소 수감자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의의를 밝히기 위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새롭게 개관했다.

현재 보안과청사, 중앙사, 옥사, 공작사, 사형장, 여옥사, 마루와 담장 등은 서대문형무소 시절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관람하는 동안 그 시대로 거슬러간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1층 도서관과 기획전시실에는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던 김구, 안중근, 한용운, 윤봉길, 유관순, 신채호 등 여러 독립운동가의 수형기록표와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다.

전시관 2층 민족저항실 Ⅰ, Ⅱ, Ⅲ에서는 서대문형무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전국 형무소의 현황 등에 관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옥중생활실이 있는 지하에는 용수, 수갑, 고문 도구들과 벽관이라 불리는 형벌 방을 재현해놨다. 그밖에 독립투사와 일본 간수들의 마네킹으로 우리나라 독립운동가가 당했던 고문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공작사 내부에 있는 체험시설도 둘러볼만 하다. 고문체험, 재판체험, 사형체험을 통해 애국지사들의 희생정신과 독립운동의 의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서대문형무소는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와 독립공원 방면으로 1분만 걸어가면 된다.

 

■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그의 순국 이후 60년이 지난 1970년 10월경에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와 국민의 성금으로 서울 남산 밑에 개관했다. 그리고 2004년경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노후한 기념관을 새롭게 개관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는 이토 히로부미 저격 말고도 그의 여러 업적에 대해 알 수 있다.

또 안중근 의사 기념관으로 가는 길목에 세워진 검은 대리석에는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엿볼수 있는 그가 남긴 글들이 빼곡히 음각돼 있어 눈길을 끈다.

기념관 지하에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부조, 전언과 국가유공자 집안이었던 안중근 의사의 가문, 그의 성장배경을 도표로 구성해놔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1층 제2전시실에는 천주교 신앙인으로서의 안중근 의사 면모와 그가 벌였던 교육활동과 해외활동 그리고 의병투쟁, 동의단지회 활동사항을 자료를 통해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제3전시실에서는 한국의 독립을 위해 행했던 하얼빈 의거 당시의 상황과 법정투쟁 끝에 옥살이를 하게 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다.

또한 안중근 의사가 남긴 여러 문서를 관람할 수도 있다. 그가 남긴 글귀들을 하나씩 눈에 담다보면, 한 사람의 위대한 정신이 해낸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1·4호선 서울역 11번 출구로 나와서 남산방면으로 20여분 정도 걸으면 된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주역이며, 호국정신을 자주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불어넣어 줄만한 곳이 있다. 우리나라 역사의 큰 줄기를 짚어볼 수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다.

이곳에는 1876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시절부터 1988년 이후의 세계화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호국보훈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세 개의 전시실 중 제1전시실에 먼저 들르면 좋다. 박물관 3층에 있는 제1전시실에는 개항기부터 광복까지의 대한민국 모습을 담고 있다.

우리의 슬픈 역사 중 하나인 불평등조약이었던 을사늑약의 사료가 전시돼 있어 그 당시의 현장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데니 태극기’부터 김구 서명 태극기, 광복군 태극기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태극기들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독립선언서 원본을 진열장에서 볼 수 있고, 8·15 광복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시상영한다.

4층 제2전시실에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6·25전쟁 전후 복구,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의 과정을 실물자료 중심으로 전시해놨다.

5층 제3전시실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경제개발계획, 수출진흥정책 등과 관련한 자료들을 전시해놓고 있다. 전시실 한쪽에는 타국으로 가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광부, 간호사 등과 같은 산업역군들의 기증으로 이뤄진 그 시대의 애환이 담긴 물품들을 전시해 놨다.

그 옆에 있는 제4전시실에는 스포츠, 문화, 경제 등 대한민국 선진화 과정이 담긴 다양한 분야를 살펴볼 수 있다.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로 나와 주한미대사관 방면으로 8분 정도 걸어가면 만나볼 수 있다.

 

■ 용산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은 대외항쟁사와 민족의 자주독립을 지켜온 국난극보사 등 전쟁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함으로써 전쟁의 교훈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전쟁을 예방해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데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건립됐다. 지금과 같은 박물관 모습으로 공개된 것은 2010년부터다.

전쟁기념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용산전쟁기념관에서는 전쟁에 관한 자료 9,000여점들을 한자리에 모아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전쟁에 관한 학예 활동, 전쟁사 연구 등 전쟁 관련 사업을 수행한다.

용산전쟁기념관은 옥내전시는 물론 옥외공간에도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다만 옥외전시에는 그늘이 따로 없기 때문에 여름철 방문 시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준비해가는 게 좋다.

야외에는 실제 참전했던 장갑차, 전투기, 수송기, 탱크가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몇몇 탱크는 직접 조정실로 들어가 볼 수도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호국보훈의 날을 맞아 방문한다면, 눈여겨봐야할 곳 중 하나가 2층 중앙홀에 있는 호국추모실이다.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 월남전까지의 호국인물들을 흉상으로 제작해서 보관 중이다. 을지문덕, 김유신, 계백, 최영, 강감찬, 윤관, 서희, 이순신, 김종서, 권율,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그리고 그 후 시대의 참전용사 17명의 흉상이 있다.

이와함께 수많은 전쟁에서 국가를 지킨 16만여명에 달하는 전사자 명부가 봉안돼 있다.

이곳에서 눈여겨봐야할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천장에 있는 서승원 선생의 작품이다. 우리 국토와 태극기, 금수강산 등을 상징적으로 담아 호국의지를 표현했다.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미술작품과 호국선열들의 흉상을 보며 짧은 묵념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체험전시도 준비돼 있다. 체험전시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며, 휴관일과 점심시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먼저 옥외전시장에 마련된 참수리357호정 안보전시관에서는 제2연평해전 당시의 교전상황을 3D영상으로 간접체험할 수 있다. 체험은 1회에 20명까지 가능하다. 7분 정도 소요되며 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전쟁기념관 상설전시실 2층에 있는 실감영사실에서는 4D영상과 진동·눈보라 효과를 통해 흥남철수와 1·4후퇴 당시 혹한 속에서 이뤄진 피난과정을 9분 동안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용산전쟁기념관은 4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로 나와서 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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