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7월23일자> 하나 둘 역사 속으로 퇴장하고 있는 고가도로
<2014년7월23일자> 하나 둘 역사 속으로 퇴장하고 있는 고가도로
  • 편집부
  • 승인 2014.07.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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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권 부활의 신호탄 되나?

1968년 국내 최초로 건설된 고가차도인 아현고가도로가 지난 3월말 철거가 완료됐다. 도시 경관 훼손과 지역 간의 단절이 철거 결정의 중요한 이유다.

서울시는 지난 2009년 12월 고가차로 철거 추진 계획을 통해 과거의 자동차 중심 교통 정책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의 교통 정책으로 전환하고, 자동차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던 고가차도를 철거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15개의 고가차도가 철거됐고, 아현고가도로는 16번째로 철거된 고가차도였다.

현재 서울시에는 86개의 고가차도가 설치돼 있는데, 서울시는 앞으로도 이 도로들을 점차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올 하반기에는 약수고가도로가 철거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서대문고가도로의 철거가 예정돼 있다.

붕괴 위험 등 안전성 논란이 빚어졌던 서울역고가도로는 철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되짚어 보면 매우 숨 가쁘다. 다른 선진국이 100여 년에 걸쳐 이뤄낸 일을 불과 십수 년 만에 정신없이 성취해냈다. 사람들은 그것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빠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탄생한 산물 중 하나가 육교와 고가차도가 아닌가 한다. 모든 것이 속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사람보다는 자동차가 우선이라 여겼다. 그래서 자동차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육교도, 고가차도도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제 서울 도로의 주인은 사람이 됐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도심 육교가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춰간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청계천 복원공사가 진행되면서 그 많던 서울 도심의 육교들이 급격히 퇴장하게 됐고 청계천 하늘을 덮고 있었던 삼일고가도로도 철거가 됐다.

서울 도심의 주요 도로를 걸어보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육교를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고 또 사방으로 횡단보도가 놓여있어 지하보도 또한 이용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도심의 애물단지가 된 고가차도 중 하나인 약수고가차도가 지난 20일 교통 통제를 시작으로 철거 공사에 돌입했다.

중구는 지난 20일 약수고가 철거 기념 걷기대회를 열고 인근 주민과 함께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약수고가차도 위를 걸었다.

앞서 중구에 위치한 광희고가차도는 지난 2008년, 회현고가차도는 지난 2009년 철거됐다.

이러한 고가차도가 철거되기까지는 갑론을박 논란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교통 정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우여곡절 끝에 철거한 뒤에는 이러한 우려가 기우(杞憂)임을 증명하듯이 원활한 소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철거 초기에는 다소 정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고가차도 철거의 최대 장점은 주변 지역의 활성화다. 고가차도로 가려져 어둡고 침침했던 주변 공간이 밝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발달하게 되는 이점을 얻게 되는 것이다.

약수고가차도도 이러한 이유에서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강남·북을 연결하는 최대 교통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고가차도로 주변 상권이 빛을 못 봤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고가차도 철거와 더불어 중구는 약수역 일대 간판정비사업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어 그 효과는 배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약수고가차도 철거. 이를 신호탄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상권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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