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8월13일자>누구나 아는 이순신 이야기 ‘명량’에 왜 열광하는가?
<2014년8월13일자>누구나 아는 이순신 이야기 ‘명량’에 왜 열광하는가?
  • 편집부
  • 승인 2014.08.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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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리더십 갖춘 지도자 필요한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이 ‘이순신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명량’의 흥행 기세가 무서울 정도다. 개봉당일 역대 오프닝 최다 관객 수(68만명,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5일, 개봉 7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일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평소에도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 1위를 차지해 왔다. 이순신은 성웅으로 추앙받을 정도로 세종대왕과 더불어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다. 그래서인지 개봉 전부터 ‘명량’이 관심을 유발한 것은 충무공 이순신이라는 실존 인물을 그렸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에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는 이순신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끈 것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2001년 발간된 김훈의 ‘칼의 노래’가 있고, 2004년에는 배우 김명민이 열연한 KBS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워낙 잘 알려진 인물이고 그 일화도 소개된 바가 많아서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명량’이 각광을 받는 것은 현재의 시대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세월호 참사, 군부대 문제 등을 겪으면서 무기력하고 무능한 지도층에 온 국민이 실망을 하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과 도덕성을 갖추고,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현실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타개해 나가는 불굴의 정신을 갖춘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찾게 된 것이다.

“무릇 장수된 자는 충을 따르고, 충은 백성을 향하고,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임금이 있다”는 이순신 장군이 자신의 신념을 담은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아무리 큰 위기에 처해도 침착하게 백성들을 설득하고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지도자,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꾸는 현명한 리더, 여기에 덧붙여 인간적인 면모까지 갖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보면서 관객들은 적지 않은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바로 이 시대에 간절히 필요한 지도자상을 갖췄기 때문이다.

배 12척으로 왜군 300척을 막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선봉에 나서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정신으로 기적을 이뤄낸 이순신이다. 이순신 장군의 묘비명은 난중일기에 나오는 말로 “여러 장수들을 불러 모아 약속하면서 이르되, 병법에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살려고만 하면 죽는다고 했으며, 또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사람이라도 두렵게 한다고 했음은 지금 우리를 두고 한 말이다”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묘비명에서처럼 죽기를 각오하고 싸움에 임했기에 명량대첩은 세계 해전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승리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지금 우리사회는 너무 어둡고 침울하다. 입에 담기조차 끔찍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뇌물 수수로 여야 국회의원이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럴 때, 충무공 이순신의 리더십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

영화 ‘명량’에서 단 12척의 배로 30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을 막아낸 이순신 장군은 자신을 도와 나라를 구한 백성을 가리켜 ‘천행’이라고 말한다. 영화에서 이순신의 대장함이 회오리에 걸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자 백성들이 초라한 어선들을 일제히 몰고 그 위험한 싸움터로 나와 구출하는 장면이 나온다. 백성이 진정한 리더를 믿고 스스로 나설 때 천행처럼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사하는 장면이다.

지난 7월부터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선출직 공직자 모두가 나라와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나를 버리고 솔선수범하는 이순신 장군의 충효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기를 바란다.

이번 ‘명량’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계기로 이 사회 지도층이 시대정신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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