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10월1일자>고가차도로 30년간 묶여있던 약수역 일대
<2014년10월1일자>고가차도로 30년간 묶여있던 약수역 일대
  • 편집부
  • 승인 2014.10.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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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정비, 상권 활성화, 지역 재개발 함께 이뤄야

최근 약수역 주변을 가보면 탁 트인 전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1984년 12월 설치됐던 약수고가차도가 30년 만에 철거되면서 나타난 현상 중 하나다.

그동안 약수고가차도는 교통과 관련해서는 ‘효자’ 역할을 했을지 모르나 인근 지역주민과 상인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여느 고가차도와 마찬가지로 차도 밑은 항상 어둡고 침침하기 마련이고 고가로 인해 간판이 가려져 상권 슬럼화가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던 차에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상권을 침체시켜 지역의 장애물로 꼽히는 약수고가차도 철거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면서 마침내 서울 고가도로 중 17번째로 철거됐다.

철거 공사는 지난 7월 지하철 환기구 3개소에 대한 이설작업을 시작으로, 7월 20일 교통통제와 함께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추석 전인 9월 4일 철거 완료와 더불어 8차선 개통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번에 약수고가차도 철거에 힘입어 주변 지역주민들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약수동을 중심으로 장충동, 다산동, 청구동 등 주변 4개 동 상가대표, 건축주 등 주민 28명으로 구성된 약수역주변지역발전협의회는 앞으로 약수역 일대 지역발전 도모를 위해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대개 고가도로가 들어선 지역은 교각 때문에 주위 상권이 붕괴되고 슬럼화까지 진행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철거 민원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고가도로 철거의 효과에 대해 2012년 대한토목학회 학술발표회 자료를 보면, 2002년 이후 철거된 11개 고가도로를 분석한 결과 적게는 연간 63억원(혜화고가), 많게는 133억원(한강대교북단고가)의 경관 가치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약수고가차도 철거로 주변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기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각도로 연구가 필요하다.

우선 원활한 신호체계의 개선이다. 약수고가 철거 논의 시에 가장 먼저 부각된 문제점이 교통체증이었다. 그러나 철거 이후 예상보다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침 출근이나 저녁 퇴근 등 러시아워 시간대에는 약수역 방향에서 금호동, 압구정동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동호터널로 진입하면서 병목현상을 겪고 있어 일대 교통체증을 유발한다. 좀 더 다각도로 검토해 신호체계에 변경이 필요하다.

횡단보도 설치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교통흐름과 더불어 주민들이 가장 편리한 동선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횡단보도를 설치해 주민편의 위주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약수역 주변은 여러 가지 규제로 묶여 있어 그동안 개발이 쉽지가 않았다.

남산 고도제한으로 낙후된 주거지역이 제대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으며 지구단위계획에 묶여 있어 재산권 침해도 받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이번 기회에 남산 고도제한 완화가 쉽지 않다면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좀 더 개발에 박차를 가하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또 거주 인구밀도가 높고 강남·북을 연결하는 중심지인 약수역 주변 골목의 지중화 문제, 간선도로변 개선 등 해야 할 일이 많아 보인다.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약수역주변지역발전협의회를 주축으로 시와 구에서 적극 나서 침체됐던 약수역 주변 개발에 힘을 모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생활수준 향상에 앞장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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