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11월19일자> 전통시장 상인이 변해야 고객의 마음도 변한다
<2014년11월19일자> 전통시장 상인이 변해야 고객의 마음도 변한다
  • 편집부
  • 승인 2014.11.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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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장과 대형마트가 급성장 속에서 소비자의 소비행태도 크게 달라지면서 전통시장의 상권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탓도 있겠지만 급격하게 달라진 유통환경 속에서 전통시장은 어디고 할 것 없이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이 귀할 정도로 위기를 겪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과 영업제한을 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내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을 내놨다. 오는 2017년까지 전통시장 375곳을 1대1 특성화 전략 등을 통해 문화와 예술, ICT가 융합된 특성화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은 큰 틀에서 1시장 1특색의 도심골목형 시장, 문화공간이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 한류와 연계한 글로벌 명품시장 등 3개 유형에 맞춰 개성과 매력이 있는 전통시장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정책은 도심골목형 시장의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통인시장의 도시락 카페, 수유시장의 도서관 등과 같이 200곳의 시장을 개별 특성에 맞춘 대표 브랜드를 갖춘 시장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것이다. 문화관광형 시장 165곳은 예술공방 등과 같은 시장에 작은 문화공간을 갖추고 지역 예술인과 관광지 등과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0곳의 명품시장 육성 사업도 시작된다. 한류와 연계해 한국인의 활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야시장, 국산 유명 상품을 손쉽게 살 수 있는 명품 면세거리 등이 주 내용이다.

전통시장의 낙후된 이미지와 고객 편의 확대에도 예산이 투입된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대폭 늘리고, 시장 상인들에게 태블릿 PC 등을 이용할 수 있는 ICT 융합 교육도 병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대책이 큰 효과를 볼 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지원했지만 대부분 전통시장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1년 동안 전국 1,007개 전통시장에 1조5,118억원을 들여 시설 현대화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2002년 41조5천억원에 이르던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2012년 24조원으로 급감했다.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대형마트의 매출은 33조7천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단순히 수치만 비교해 봐도 시설 현대화만으로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외면하는 까닭은 상품의 질, 상인들의 불친절 등 오래 전부터 제기돼온 전통시장의 고질적 문제다.

최근 중구에 위치한 중부·신중부시장은 시설 현대화사업을 통해 중앙통로에 아케이드를 설치한 데 이어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단순한 시설 현대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상인들의 변화를 꾀하자는 것이다.

시설 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설계 및 공사 시행과정 등에 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상인대표, 공무원, 건축사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공사 기간 매일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여는 등 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당초 예상기간을 대폭 단축해 6개월여 만에 환경개선사업을 완료했을 정도다.

이뿐 아니라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3불(불친절, 불결, 불신) 척결을 위해 시장 상인들이 유니폼과 명찰 패용, 가격·원산지 표시,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고객중심의 마케팅 추진 등 다양한 혁신 방안을 내놓고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시장도 최근 고객지원센터인 ‘어울쉼터’를 개관하고 화장실을 구비하는 한편 황학동 깨비투어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전통시장도 이제는 명확한 목표 설정과 마케팅 혁신을 통해서 고객들의 시선을 잡아야 한다. 특화상품 개발과 품질관리의 혁신을 기반으로 시장 상인들이 먼저 바뀌어야 고객의 마음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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