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 2014년(甲午年)을 보내며
발행인 칼럼 - 2014년(甲午年)을 보내며
  • 편집부
  • 승인 2014.12.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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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 뒤면 2014년 한 해도 저문다.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 였다고 생각된다.

특히 중구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있어 중구를 대외적으로 많이 알린 한 해가 됐다.

■ 정치

먼저 정치적으로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즉 6·4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지방자치의 역사를 다시 썼다. 이로 인해 구청장 1명과 서울시의회 의원 2명, 중구의회 의원 9명을 선출했다. 재선 구청장이 탄생했으며 서울시의회는 초선 의원 2명이, 중구의회는 재선 의원 3명과 초선의원 6명을 새로 뽑아 민선6기 출범과 제7대 중구의회가 시작됐다.

또한 지난 16일 중구의회 김영선 의장의 불신임이 통과됐다. 제7대 중구의회가 시작된 지 6개월여 만에 의장 불신임건이 제출됐으며 제216회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차수변경까지 하면서 마찰을 빚은 끝에 재적의원 9명 중 5명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해 찬성 5표로 불신임 건이 가결됐다.

■ 경제

경제적으로는 명동, 남대문시장, 동대문관광특구 등에 중국 관광객이 넘쳐나는 요우커 시대를 맞이해 중국인들의 큰 손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으며 내방관광객 2천만을 목표로 큰 희망을 품은 한 해 였다.

■ 사회

사회적으로는 그동안 고질적인 민원이었던 약수고가차도를 30년 만에 철거해 약수동 일대가 환해지며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구 관내에 있었던 신당고가, 광희고가, 회현고가 등이 차례대로 철거되면서 구 전체가 새로운 역세권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또 하나의 큰 소득은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으로 생길 도심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한 결과 서울의료원 분원을 유치한 것이다.

■ 문화

문화적으로는 중구 서소문공원이 세계적인 명소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서소문 순교 성지는 천주교 평신도가 처형된 대표적인 장소다. 103위 성인 중 44위가 순교한 곳이다. 또 지난 8월 시복된 124위 중 27위도 이곳에서 처형됐다. 서소문은 조선시대 한양의 공식 처형지였다. 단일 순교지로는 성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미가 담긴 곳에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찾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이렇게 2014년 중구는 많은 변화와 기대를 안겨주면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21세기의 큰 그림을 그리는 전기를 마련했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참 빨리 흘러가고 있다.

갑오년을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을미년을 맞이하는 한해의 끝에 서 있으니 말이다.

■ 指鹿爲馬

매년 이맘때만 되면 한해를 마무리하는 사자성어가 발표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교수신문에서는 갑오년의 마무리를 ‘지록위마(指鹿爲馬)’의 한 해였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이를 추천한 곽복선 경성대학교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라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 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이다. 사기(史記)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윗사람을 농락하며 권세를 제 마음대로 휘두르는 행태를 꼬집는 표현이다.

진시황이 죽은 뒤 환관 조고가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워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뒤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좋은 말 한 마리를 바칩니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호해는 “어찌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오”라며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조고는 사슴이라고 바른 말을 한 이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죄를 씌워 죽였다고 한다.

■ 送舊迎新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사자성어가 씁쓸함을 남겨주지만 우리 모두 희망을 잃지 말고 남은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하기를 바란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는 말처럼 오래된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며 을미년 새해를 축하하는 근하신년(謹賀新年)의 마음으로 희망의 미래를 설계해 보자.

■ 謹賀新年

끝으로 올 한해 중구신문을 사랑하고 아껴주신 독자 여러분과 중구민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내년에도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다가오는 을미년 중구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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