香따라 色따라 따스한 봄 뒤이을 여름 별미·茶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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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주기자
  • 승인 2015.04.15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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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미나리 김치 겨울 이긴 방풍나물 연잎차 풍미

산수유꽃은 노년기에 좋으며 눈이 침침한 데 효능이 있다. 사진은 구례 산수유 축제 모습.

 

따스한 햇살만큼 화사한 꽃잎이 아니라도 봄은 이미 온 대지를 휘감았다. 만개한 봄을 누릴 틈새도 없이 뒤이을 여름이 기다리고 있다. 나른한 봄날 상큼한 미나리 김치와 추운 겨울을 이겨낸 방풍 나물로 차려진 밥상은 선물이다. 거기에 상큼한 향이 일품인 연잎차까지 한 잔 곁들이면 지상 낙원일 것이다. 향긋한 내음과 신선한 색까지 봄 여름 별미와 차를 만나본다.

 

□ 봄 사로잡는 향긋한 나물 김치

- 미나리 김치

상큼한 향이 입맛을 사로잡는 미나리는 아삭한 식감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성분을 두루 함유하고 있다.

미세먼지로 고민한다면 더욱 미나리가 필수다. 미나리는 매연이나 먼지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 중금속을 흡수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능을 지녔다.

식욕증진과 해독작용이 뛰어나 알레르기로 두드러기가 났거나 비염이 생겼을 때 생즙을 내 마셔주면 효과가 있다. 다른 식품에 들어 있는 독을 분해하기도 한다.

더불어 서늘한 성질을 지녀 해열과 갈증 해소에 좋다. 이뇨작용으로 부기를 빼주고 간기능을 좋게 하기도 한다. 특유의 향으로 식욕을 돋우고 섬유소가 장의 내장벽을 자극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한의학에서는 미나리가 몸의 열을 없애고 각종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사용된다. 섬유질도 풍부해 변비, 다이어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미나리는 생으로 무쳐 먹거나 살짝 데쳐 무침으로 먹는다. 생으로 무칠 때는 거센 줄기를 다듬어 깨끗하게 씻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식초, 설탕, 다진 마늘, 고춧가루, 통깨, 참기름, 간장 등을 넣고 버무리면 된다.

데쳐 무치는 경우는 잘 씻은 미나리를 끓는 물에 넣고 한소끔 끓인다. 꺼낸 미나리를 흐르는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 듬성듬성 잘라준다. 여기에 깨소금, 다진 마늘, 쪽파, 들기름, 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주면 향 좋고 맛 좋은 미나리 무침이 완성된다.

 

- 돌나물 물김치

봄이 되면 산과 들에서 무척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물이다. 여러해 살이풀이라 그 자리에서 다시 나는 돌나물은 방언으로 돈나물이라고도 불린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간에 좋다.

돌나물은 식욕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다. 우리 몸에서 비타민C가 부족해지면 식욕이 저하되거나 불면증, 피로함 등을 느낄 수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된 돌나물은 신맛을 지녀 식욕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욕이 떨어졌다면 돌나물무침이나 돌나물 비빔국수를 추천한다.

돌나물은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을 보인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성인병은 체내에 유해한 콜레스테롤이 많아져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혈압이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돌나물로 만든 요리를 꾸준히 섭취하면 이러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준다.

보통 칼슘은 멸치나 우유에 주로 들어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채소나 과일, 나물류에 칼슘 성분이 함유된 경우가 많다. 돌나물도 예외는 아니어서 풍부한 칼슘을 지닌다. 뼈가 약하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이들은 돌나물을 섭취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돌나물에는 뼈 건강에 좋은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이나 성장기 어린이 성장발육에 효능을 볼 수 있다. 돌나물에 들어있는 칼슘은 칼슘의 대명사로 불리는 우유보다 그 양이 2배 정도라고 한다.

돌나물 물김치 담그는 방법을 소개한다. 돌나물은 물에 살살 씻어둔다. 너무 세게 씻으면 풋내가 나고 나물에 멍이 들어 선도가 떨어지니 말 그대로 살살 씻는다. 사과와 무는 나박썰기 하고 양파와 파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찹쌀풀은 끓여 식혀둔다. 찹쌀풀 위에 체를 받쳐 고춧가루물을 우려낸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마늘 생강 간 것도 같이 넣어준다. 돌나물과 썰어놓은 과일 채소를 넣는다. 돌나물 물김치는 담가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 방풍나물 무침

방풍나물은 흔히 풍을 예방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린 순, 연한 잎, 열매, 뿌리 모두 먹을 수 있다.

오장을 좋게 하고 맥풍을 몰아내며 어지럼증, 통풍을 치료하고 식은땀을 멎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경련을 가라 앉히기도 한다.

방풍나물의 뿌리는 한약재로 사용되는데 두해살이 뿌리를 감기와 두통, 발한, 거담에 쓴다. 성질이 따뜻하며 맛이 달고 매우며 독이 없다.

피부질환에도 효과적인데 특히 초기 습진에 좋다. 즙을 내 가려움증과 염증이 있는 곳에 발라주면 통증이 완화된다.

불면증 해소에도 효과적이며 근육통, 두통, 신경통 등 각종 통증에 효과가 좋아 평소 꾸준히 방풍나물을 섭취하면 통증완화에 효능을 볼 수 있다. 관절이 안 좋은 이들에게도 방풍나물은 효과적이다.

36가지 풍증을 치료한다고도 알려진 방풍나물은 고미배당, 정유, 유기산, 다당뉴 성분으로 풍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중풍이나 와사풍에 좋다.

방풍나물은 생으로 쌈을 먹을 수도 있고 살짝 데쳐 된장이나 초고추장, 고추장 간장으로 양념해 나물로도 먹는다. 조금 억센 것은 골라서 장아찌를 만든다.

한국 대부분의 나물류가 그렇듯 방풍나물 무침도 조리법이 간단해 더욱 정감 간다. 잘 씻은 방풍나물을 뜨거운 물에 데친 후 물기를 뺀다. 알맞은 크기로 잘라 다진 마늘, 매실액, 깨소금, 식초, 고추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준다.

 

□ 입 안에 여름을 머금다… 茶

- 산수유차

봄이면 남도를 먼저 고운 노란 빛으로 수놓는 산수유.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노란 꽃은 잎이 나오기 전 3~4월 가지 끝에 핀다. 전남 구례, 경기도 양평 등 산수유 축제가 유명하다.

산수유꽃은 노년기에 좋으며 눈이 침침한 데 효능이 있다.

동의약학에 따르면 산수유는 당뇨병에 일정한 효과가 있고 항암작용도 나타내며 억균작용을 한다. 동의보감은 산수유가 신장을 강화하고 정력향상과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기록한다. 그만큼 예로부터 이용된 고유의 산야초다.

산수유는 회춘 능력이 탁월하고 여성 야뇨증, 요실금에도 좋으며 흰머리가 나는 걸 방지해준다. 전자파 노출이 많은 아이들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청력과 목감기에 좋다.

산수유는 남성에게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정력 증강, 원기 회복에 효과적이다. 여성들에게도 효과를 보이는데 생리불순, 자궁출혈, 무월경, 생리통 등에 효능이 있다.

아침에 피로가 심하거나 기력이 떨어질 때 인체 면역력을 높여주고 체력 증진에 좋다. 수험생에게도 좋다고 알려졌는데 산수유를 장기복용하면 두뇌를 활성화해 집중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산수유 복용 시 체질에 따라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 개선된다.

산수유는 햇꽃차로 마시고 열매를 이용한 차로 마신다. 산수유꽃차 제조 방법을 소개한다.

산수유꽃잎은 손질해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해 건조대에 올린다. 건조기에 건조대를 넣고 저온건조 3시간으로 맞춘다. 건조된 산수유꽃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은은한 노란빛이 고운 산수유꽃차가 완성된다.

산수유 열매는 잘 익은 산수유를 깨끗이 씻어 씨와 불순물을 제거한다. 열매가 잘 익었을 때 손을 살짝 누르면 씨가 빠진다. 씨를 빼낸 산수유를 햇빛에 한 번 말려 술에 담갔다가 다시 한 번 햇빛에 말린다. 말린 산수유 열매를 주전자에 물과 함께 넣고 끓여주면 차가 완성된다.

산수유꽃차와 산수유차로 대자연을 입 안에 머금어 보자.

 

- 연잎차

시큼하고 신선한 향이 일품인 연잎차. 원래 사찰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대중에게 알려져 건강과 미용을 위한 음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연잎차는 성인병 예방은 물론 항산화작용으로 노화예방까지 해준다. 피부미용에 좋아 여성들이 즐겨 마신다.

연잎의 레시틴 성분이 치매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각종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설사를 멎게 하고 불면에도 효과가 있다.

연잎차는 심신안정에도 효과가 있다. 연잎차를 꾸준히 마시면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고 체내 노폐물을 제거해 혈액정화, 심신안정에 효과적이다. 신경 예민으로 유발되는 스트레스를 제거한다.

연잎차는 녹차, 커피처럼 이뇨작용을 돕는다. 이뇨작용이 잘 되면 몸의 부기나 부종이 개선되고 인체 내 노폐물도 제거된다.

또 생리불순, 생리통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주며 숙취해소, 입냄새 제거에 효능이 있다.

연잎차는 피를 멎게도 해준다. 연잎차는 예전 한방에서 지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처방됐었다. 여성 하혈이나 내장 출혈, 타박상 피멍 등과 같은 내출혈에 효능이 있다.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과 업무량이 많은 직장인에게도 연잎차가 좋다. 연잎차에 두뇌 활동을 자극하는 레시틴이 함유됐기 때문이다.

술과 담배를 하는 사람에게도 연잎차가 효과적이다. 연잎차는 숙취 상태에서 오는 심한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폐의 순환 기능을 촉진해 니코틴을 배출하고 흡연 구취를 없앤다.

혈액순환에도 효과적인데 혈관 내의 혈전을 없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압을 떨어뜨려 고혈압과 수족냉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 외 에이즈 예방, 정력 강화, 해독 등에도 효능이 있다.

연잎은 추석 전후가 가장 효능이 좋다. 연잎은 가운데에 숨구멍이 있다. 이것이 연잎 줄기와 연결돼 연잎 줄기도 연뿌리처럼 구멍이 나 있다.

연잎차를 만들 때에는 줄기에서 분리한 연잎을 반으로 접어 구멍이 난 가운데 부분을 도려 낸다. 반달 모양으로 접은 연잎의 직선 부분 밑단을 잘라준다. 연잎을 잘게 썰어 물에 씻고 그늘에 말린다. 말린 연잎을 새 프라이팬에 덖는다. 덖을 때는 약한 불에서 서서히 저어준다. 프라이팬에서 꺼내 다른 채반에 넣어 식힌다. 식은 연잎을 다시 프라이팬에 넣고 열을 가한다. 이 과정을 9번 반복한다. 그러면 향긋한 연잎차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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