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재개발, 잠자는 을지로 깨운다
도심 재개발, 잠자는 을지로 깨운다
  • 편집부
  • 승인 2015.05.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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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예술인 작업공간 새롭게 탄생

일일이 건물주 만나 설득해 성과 이뤄

그동안 도심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늘 비었던 곳이 바로 을지로 지역이다.

을지로 지역은 예전 즉 지난 1960~197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는 번화가 중에도 제일 번화했던 지역인데 그 결과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암흑가 아닌 암흑가로 변해가고 있다.

을지로 지역이 번화가였을 때는 한국 조명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욕조 타일 변기 등 자기용품 상가 등이 줄지어 있었다. 우리나라 모든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조명과 자기제품 등을 납품 및 판매하던 곳이다.

그러던 이 지역에 옛 명성을 되찾고자 중구가 발벗고 나선 것은 작게는 중구의 경제를 살리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한국경제의 파란빛을 보이게 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중구가 을지로를 그 옛날 조명상가가 즐비할 때처럼 파란불을 켜려고 하는 정책은 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하게 해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을 살리는 정책으로 아주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겠다.

중구 산림동 지역의 3개 상가 일대로 그 지역에 건물주와 다음달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2년간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현 임대료의 50% 이하로 임차료를 낮춰, 임차료의 10%에 해당하는 2만∼25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청년 아티스들에게 작업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인 정책 계획을 보면 먼저 중구는 도심인 을지로 일대 비어 있는 사무실을 임대해 청년 아티스트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면서 전기, 전자, 가전, 음향기기, 조명 등 전자제품과 철공, 공구, 페인트 등 창작에 필요한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을지로에 청년 아티스트들을 모아 예술창작활동을 펼 수 있도록 했다. 밤이면 텅 비는 을지로변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그동안 비어있던 점포로 고생했던 건물주들은 임대를 해줄 수 있어 좋고, 구청은 저렴한 가격에 청년 아티스트들을 위한 공간 확보로 을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나 수도, 철제 노후계단 정비 등은 구에서 맡지만 작업 공간의 시설개선이나 운영비 등은 청년 아티스트들이 담당한다.

이런 정책이 나오기까지는 담당직원들이 건물주들에게 사업설명을 하고 또한 취지에 동참하게 한 것은 잠든 을지로를 깨우게 하는 그야말로 블루오션의 정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꺼져가는 불빛은 살리기는 어려우나 그 불빛을 그대로 바라보기에는 을지로는 너무나도 아까운 지역이었다.

이제 중구는 청년사업가들을 통해 불빛을 환하게 밝히고 이들은 예술 컨텐츠 개발 및 창작 활동을 통해 예술인의 시각으로 지역재생이라는 미션도 수행해 도랑치고 가재도 잡는 일석이조의 계획이다. 즉 지역이 먼저 살면 건물이 살고 건물이 살면 경제가 살 것은 뻔한 일이지 않은가.

중구가 이와 함께 지난달 21일 건축위원회를 열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1, 6-3-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시행을 인가했다.

대상 지역인 을지로4가 261-4번지 일대는 면적 10,180.11㎡로 현재 지하철 2·5호선 을지로4가역과 직접 연결돼 을지로변을 통해 확장되는 서울 도심의 업무중심 성장축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2006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래, 첫 사업시행 인가로 인접지역인 청계천과 을지로 주변 도심재생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 지역을 포함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노후 건축물에 공구·조명·건축자재·주방기구 등 소규모 상가들이 밀집돼 있는 곳으로 지구 지정 이후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다.

최창식 구청장은 “을지로 지역은 오랫동안 침체돼 개발에서 소외돼왔지만 을지로 일대의 자생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내용을 우리는 모두 관심을 갖고 지켜볼 때다.

한쪽에서는 빈 점포나 사무실에 불을 밝히고 한쪽에서는 도심재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은 어둠에서 벗어나 파란불이 켜지는 정책이다. 을지로의 그날을 우리 중견 세대들이 격려하고 지원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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