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의 불빛으로 정동의 밤을 밝히다”
“문화와 역사의 불빛으로 정동의 밤을 밝히다”
  • 편집부
  • 승인 2015.05.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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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에 떠나는 정동, 4가지 테마여행 … ‘정동 야행’축제

서울 도심 속 ‘근대유산 1번지’라 불리는 정동의 밤거리에서 별빛보다 화려한 불빛이 수놓아질 전망이다. 오는 29, 30일 중구가 주최하는 ‘정동 야행 축제’가 열려 화제다. 특히 정동 일대의 덕수궁, 성공회서울대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과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주한미국대사관도 축제기간 동안 일부 개방하는 등 정동의 ‘문화’적인 매력을 더욱 더발산하는 불빛이기에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정동뿐만 아니라 중구의 역사도 재밌는 체험으로 간접적으로 익힐 수 있다고 하니, 역사와 문화가 한데 얽힌 아름다운 불빛을 따라 이날만큼은 도심 속 반딧불이가 돼 특별한 추억을 쌓아보자. (편집자 주)
■‘정동 야행’ 축제, 간단하게 살펴보기 … 4色 테마 여행
정동 야행 축제는 밤 거리에서 펼쳐지는 조선시대의 중구 역사이야기인 ‘중구의 역사를 보다’와 정동 문화시설에 대한 야간탐방 및 문화행사를 체험하는 ‘정동의 밤을 거닐다’라는 두 가지 테마로 이뤄진다.
역사 테마로는 야사·야설이, 야간 테마로는 야로·야화가 함께 진행된다. 

야사(夜史):
중구의 역사를 체험으로 느껴보다
야사는 조선시대 시장과 관청이 몰려있던 중구의 역사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직접 그 시대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중구의 동 유래를 바탕으로 한 체험행사이기에 구민들은 마을에 대한 애착심을, 관광객들은 역사적인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덕수궁 돌담길인 대한문부터 월곡문에서 10가지 프로그램이 상시운영된다. 체험방법이나 길을 모르겠다면, 민복을 입고 진행하는 요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한양에서 약을 공급하는 동네라 약현이라고 불렸던 중림동의 이름을 본따, 양광물질을 묻힌 한지에 여러 한약재를 포장한 야광 한약향첩을 만들어본다. 신을 모시는 신당이 많았던 신당동처럼 무당이 방문객을 상대로 점괘를 봐준다.
조선시대 때 모시를 취급하는 저포전이 있었던 저동처럼 미니베틀을 이용해 야광팔찌를 만들 수 있으며, 무기 제조 등을 관장한 군기시가 있던 무교동의 의미를 살려 무기를 제조할 때 문자나 숫자를 새기는 타각 기법을 이용한 대장간 체험과 함께 나무를 이용해 칼도 만들  수 있다.
쌀, 포, 전의 출납을 맡은 선혜청 창고가 있던 남쪽을 뜻하는 ‘남창동’의 의미처럼 서울에서 보기 힘든 됫박 등을 이용해 쌀, 튀밥, 뻥튀기로 흡, 되, 말 등 쌀의 양을 재는 단위인 조선시대 도량형도 체험해본다.
조선시대 활자를 만들어 책을 찍어내던 주자소가 있던 주자동처럼 인쇄할 글자의 배열을 따라 조판을 맞추는 체험과 활자를 이용해 글자를 직접 찍어내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또한 봇짐장수, 엿장수, 순라군, 선비, 양반, 포졸들이 다니면서 관광객과 사진 촬영을 하거나 가위바위보 또는 봇짐 매보기 등을 통해 익살스럽고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전통한지를 이용해 조선시대 포도청 포졸들이 밤에 순찰할 때 쓰던 조족등을 만들어볼 수 있다. 1,000원의 유료체험비가 들며, 조족등 소지자는 덕수궁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야설(夜設):
낮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흥겨운 공연 한마당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곳곳에서는 다양한 공연 및 길거리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마당극 ‘털보상단’은 조선 장터를 주름잡는 최고의 상단인 털보상단이 명나라에서 가져온 진귀한 물품을 가지고 한양에서 펼치는 이야기로 약 20분 동안 관객들에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 예정이다.
또 청동장군과 황금전통복식 복장을 한 마임전문가들이 곳곳을 돌며 인간석고 퍼포먼스를 벌이는 가운데,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포토서비스도 진행한다. 또한 저글링, 외발자전거, 코믹마임 등 관광객과 함께 거리의 광대들이 다양한 재주와 묘기를 펼쳐보인다.
또 버스킹TV주식회사 연계 공연단체 및 재능기부자, 정화예술대학교 등의 학생 동아리에서 참여해 어쿠스틱, 재즈·팝, 힙합 등의 상설공연도 선보인다.

야로(夜路):
정동의 밤거리는 낮보다 아름답다
정동의 돌담길을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근대문화역사현장을 느껴볼 수 있는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가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 1시30분, 오후 7시 등 3회로, 1회당 120분 정도 진행된다. 문화유산국민식탁 홈페이지(www.nationaltrustkorea.or
g)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이외에도 덕수궁을 시작으로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구세군역사박물관, 성공회서울대성당, NH아트홀, 시청별관 정동전망대 등이 종점인 5개 코스를 선보인다. 예약 없이 나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 야밤에 산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장 단거리인 1코스(700m)는 덕수궁-시립미술관-정동제일교회-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며, 2코스(750m)는 덕수궁-정동제일교회-주한미국대사관저-구세군역사박물관, 뚜벅이족이라면 입문코스처럼 느껴질 3코스(1.4km)는 덕수궁-정동제일교회-주한미국대사관저-구세군역사박물관-사회복지공동모금회-조선일보미술관-성공회서울대성당이다. 4코스(1.8km)는 덕수궁-정동극장-덕수궁 중명전-구 신아일보사 별관-이화박물관-구 러시아공사관-서울역사박물관-경찰박물관-농업박물관-NH아트홀이다.
최장코스인 5코스(4km)는 덕수궁-성공회서울대성당-조선일보미술관-사회복지공동모금회-구세군역사관-서울역사박물관-경찰박물관-농업박물관-NH아트홀-이화박물관-신아일보사 별관-덕수궁 중명전-정동극장-정동제일교회-배재학당역사박물관-서울시립미술관-시청별관 정동전망대이다.
또한 예술가들의 전통공예품, 악세서리 등의 수제품을 전시 및 판매하며,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예술장터거리가 운영된다. 시연 및 체험은 캘리그라피, 한지그림, 짚풀공예 등이 마련됐다.
이외에도 이색 탈거리 체험으로 인력거를 직접 타고 끌어보는 체험도 운영된다.

야화(夜花):
밤에 꽃피우는 정동의 문화시설
덕수궁 등 정동에 있는 문화시설 20개소가 밤 10시까지 문을 활짝 연다. 특히 평소 개방되지 않았던 주한미국대사관저도 29,30일에는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야간 개방과 함께 30일 오후 7시에는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음악회가 열린다. 또한 덕수궁 중명전에서는 저렴하지만 향이 깊은 1,000원짜리 커피 한잔과 함께 ‘고종과 커피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된다.
또한 29일 오후 8,9시와 30일 오후 3,4,6,7시에는 가야금, 아쟁, 대금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국악연주를 들려준다.
구세군역사박물관 앞과 상설무대에서는 구세군악대가 공연을 29일 오후 6,7,8시와 30일 오후 5,6,9시에 펼치고, 자선냄비 만들기 종이 공작 체험을 30일 주간시간대에 진행한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오직 29일에만 오후 7,8,9시 바이올린·비올라·첼로 등의 현악4중주 클래식 공연이 방문객들의 귀를 아름다운 선율로 적셔준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서울대성당에서는 각각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입구에서 초상화를 전시하고, 돌담길에서는 전문 사진작가가 인물 사진을 찍어주는 초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정동제일교회 벧엘예배관에서는 파이프오르간과 성악 연주가 29일 오후 6시 30분에, 파이프오르간과 국악 협연공연이 30일 오후 6시30분에 각각 진행된다.
부대행사로는 시청 별관 앞에서 왕과 왕비복, 궁중복, 관복, 평상복 등 한복을 비치해 둬 방문객들이 직접 입고 사진촬영도 할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한다. 체험 부스와 정동 문화시설에 대한 설명이 담긴 스탬프북에는 야간개방시설 방문 스탬프를 5개를 찍어오는 방문객에게 본인 이름을 새긴 예쁜 기념증서도 증정한다.   
 서민경 기자

■Tip. 정동, 2배 즐기기
-알고 가자, 정동
정동은 1396년 이성계의 계비 선덕왕후 강 씨의 능인 정릉이 도성 안인 지금의 정동에 조성되면서 생겨났다. 하지만 태종 이방원에 의해 정릉은 도성 밖인 지금의 정릉동으로 옮겨졌다.
훗날 1883년 정동 일대에 미국공사관이 들어선 이후부터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각국의 공관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정동은 서양의 외교가로 변모했다. 잇따라 서양식 교육기관과 종료, 의료시설 등도 들어서, 자연스럽게 서양 문물에 대해 유입 및 수용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정동은 근대시기 제국주의의 세력 다툼 속에 자주 독립국 위치를 지켜나가기에는 많은 난관이 있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아관파천의 현장이자, 조선왕조가 대한제국을 선포한 뜻깊은 역사공간이다.
-알아두자, 정동
정동의 주요 명소를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는 ‘다 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를 정동 야행 축제에서 놓쳤다면 다음 기회를 이용할 수 있으니 아쉬워 하지 말자.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운영되는 정동 근대유산 도보 탐방 프로그램은 특히 학생들에게 교과서에서 접했던 근현대 역사를 현장에서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덕수궁 돌담길 예술시장 공동체’를 뜻하는 정동 돌예공 행사는 매달 둘째주 토요일부터 일요일마다 정동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돌예공 행사는 정동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문화자원인 덕수궁 돌담길을 활용해 펼쳐지는 행사이며,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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