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운상가 활성화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선정
서울시, 세운상가 활성화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선정
  • 편집부
  • 승인 2015.06.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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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_스케이프의 ‘Modern Vernacular (현대적 토속)’최종 선정

- 총 82개 작품 접수 … 지난 22일 시상식 개최 후 30일까지 시청 로비에 전시·공개

- 실핏줄 같은 골목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 기존도시 조직에 세운상가 자연스럽게 연결

- ‘모듈화 박스’로 뜨개질 하듯 연결, 화장실 등 공공편의시설 담아낼 수 있어

- 당선작·구체화(기본 및 실시설계)해 올 12월 착공·내년 말까지 완료 예정

서울시가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공간 설계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이_스케이프(김택빈, 장용순, 이상구) 건축사사무소의 ‘Modern Vernacular(현대적 토속)’을 최종 선정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세운상가 활성화(재생)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2월 24일부터 지난 5월 17일까지 국제현상공모를 실시했다.

84일간 진행된 공모전엔 총 82개 작품이 제출됐는데, 이 중 국외 작품(44개)이 국내(38개)보다 많이 접수될 정도로 국내는 물론 외국 전문가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기존 도시 조직과 세운상가 사이 끊어진 조직 ‘모듈화 박스’로 뜨개질 하듯 연결

당선작은 1968년 거대구조물인 세운상가가 들어서기 전, 실핏줄 같은 골목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 집들과 삶의 방식을 기존도시 조직인 ‘토속’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이를 현대에 속하는 세운상가 데크와 내부로 자연스럽게 연결, 확산시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현대적 토속’ 도시 구조로 재현되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남북(종묘~남산)으로는 끊어진 보행데크의 축을 복원하고, 동서(종로~동대문)로는 역사적으로 지속됐던 길들의 공간을 찾아내 공간,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또, 위·아래로는 중간레벨의 데크를 추가해 데크 상·하부가 서로 유기적이고 삼차원적으로 그물망(network)처럼 연결되면서, 기존도시 조직과 세운상가 사이의 끊어진 조직을 뜨개질 하듯이 연결해 나가는 것을 제안했다.

남북 보행데크 복원 : 현재 높이가 너무 높아(3층 높이) 한 번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 남북을 잇는 보행데크는 플랫폼 셀(Platform Cell)이라고 부르는 컨테이너 같은 모듈화된 박스를 데크 위·아래에 끼워 넣어 지상층(기존 도시 조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특히 이 플랫폼 셀 안에는 전시실 등의 공공편의시설, 기타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아낼 수 있고, 3층 보행데크와 2층을 수직으로 오갈 수 있어 활용도면에서도 유연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이라는 평가다.

세운초록띠공원 : 현재 세운초록띠공원 자리는 종묘와 연결되는 횡단보도부터 세운상가 2층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뤄진 광범위한 광장으로 계획했다.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능한 공간이자 편안히 앉아서 종묘 쪽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광장 하부 1층 공간은 전시,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시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서 연결 : 세운상가 땅에 원래 지나가고 있었던 골목길(옛길)의 흔적이 있는 곳엔 플랫폼 셀을 설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멀리서 시각적으로 봤을 때 옛길이 단절 없이 연결되도록 했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서울시 총괄건축가)은 “당선작은 오래된 건축물을 새 건축물로 만들려고 하지 않고 과거의 흔적들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더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은 승효상(이로재 건축 대표·심사위원장)·김준성 건국대교수·온영태 경희대 교수·로저 리붸(Roger Riewe) 그라츠공대 건축학부 학장·아드리안 거즈(Adriaan Geuze) West8 대표·임재용 O.C.A 대표 등 국내외 건축, 조경, 도시설계 분야 전문가 6명이 참여했다.

심사 기준은 ▲주변과 연계된 입체보행네트워크 창의적 구축 ▲동서 방향으로 단절된 주변도시조직과의 관계 활성화 ▲실현가능성 등에 주안점을 뒀다.

이번 공모에선 1등 당선작 이외에도 2등(1작품), 3등(1작품), 가작(5작품) 등 총 8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2등작 ‘Time-lapse of Lying Enormous’(우의정[㈜건축사사무소 메타]외 1인)는 지상층에서 데크로 접근하는 수직 동선을 경관녹지에 위치시켜서 주변과 데크와의 관계를 잘 설정한 안으로 평가됐다.

3등작 ‘Urban Filter’(김현수[이소우 건축사사무소㈜]외 4인)는 가장 간결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었으며 건축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주변과 소통하려는 의도가 읽히지 않아 마치 도심 속의 섬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작으로는 ‘PLATFORM CRAFTING’(김주현[김주현 건축사사무소] 외 1인), ‘Spirit of Seunsangga’(신혜원[lokaldesign] 외 3인)·‘GOLMOKGIL NER-MER OSOLGIL’(정일교[㈜건축사사무소 M.A.R.U.] 외 3인), ‘Forest Walk’(김성한[㈜건축사사무소 아크바디] 외 1인), ‘New From Old’(김승욱[오다건축사사무소㈜] 외 1인)이 선정됐다.

시는 이번 당선작은 확정된 설계안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 분야별 전문가 소통을 통해 설계를 구체화할 것이며, 이_스케이프(김택빈)와 설계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특히 그간 세운상가를 사랑하는 문화·산업 등 현장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세운포럼 등에서 논의된 다양한 활성화 프로그램 도입(운영)을 위해 3층 데크, 초록띠공원 등에 다양한 공간이 마련될 수 있도록 설계 주안점을 두고 공모 당선자와 긴밀히 협의해 실시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논의 결과 세운상가군의 특성인 기술·제조·음향·게임과 연계한 다양한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며, 세운상가 활성화(재생) 계획에 이러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간 확보 계획이 실행력 있게 담겨야 한다는데 공감을 했다.

이후 오는 12월 1단계 구간(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을 착공해 내년 말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2일부터 당선작을 비롯한 총 8개 작품을 오는 30일까지 신청사 1층 로비에 전시해 시민들에게도 공개한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이_스케이프(김택빈) 외 2인’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지며, 2등작에는 상금 5000만원, 3등작에는 상금 200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아울러 가작으로 선정된 5개 작품은 상금 50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도심문화·관광·산업 거점화함으로써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유도

한편, 세운상가군은 7개 건물 총 1km구간으로 남북으로 연결하는 수평적 랜드마크로 2단계로 구분해 추진된다. 우선 1단계로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을 공공 선도를 통해 활성화할 계획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협의를 해왔다.

기존의 노후한 3층 높이 보행데크를 보수·보강하고, 단절된 세운상가 가동~대림상가 구간의 공중보행교를 부활시켜 입체보행네트워크를 조성, 이 일대를 도심문화·관광·산업 거점화함으로써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2단계 구간인 삼풍상가 ~ 진양상가는 소유자 및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세운상가군과 그 주변이 전자·전기, 기계·공구를 비롯해 인쇄·기획, 인테리어 자재 등 다양한 업종의 집적지인 만큼 이 일대 지역 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컨설팅 등 다양한 비즈니스서비스를 제공하고, 첨단기술 및 트렌드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 워크샵을 실시함으로써 지역이 자발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운상가는 서울의 도시·건축적 유산일 뿐 아니라 역사·문화·산업의 복합체로써 의미를 갖는다”며 “당선작이 지향하는 역사와 땅에 대한 배려정신이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잘 구현돼 새로운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재탄생되고 보행인구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보도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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