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관광,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 편집부
  • 승인 2017.05.0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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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창식 중구청장

올해 초부터 한국관광시장이 위기에 처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되기 시작한 중국의 보복이 관광과 문화예술 등 다방면에 걸쳐 점점 강도를 더해 가고 있다.

이에 중국인들로 넘쳐나던 명동과 동대문패션타운 등 거리 곳곳이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3월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하였다. 롯데면세점도 3월말 중국 관광객 대상 매출액이 지난 해 대비 40%까지 줄었다.

그동안 국내 관광산업은 쇼핑 위주 관광으로 편성되면서 서울을 찾는 외국 관광객 80% 가까이가 명동을 찾는 등 특정지역에 편중되어 있었다. 또한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 없이 스스로 밀려오는 중국 관광객을 맞이하는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러다 보니 최근 한국을 많이 찾는 이슬람 국가 관광객들을 위해 기도소를 갖춘 할랄 음식점이 명동에 한 곳일 정도로 다양한 외국 관광객들을 맞이할 기반이 부실했다.

이런 관광산업 구조는 외부 변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2012년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관광객들이 지난해까지 약 18%나 줄어들자 관광, 유통 등 전 분야에 적신호가 켜진바 있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 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위기 상황을 관광산업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이번 기회에 우리 관광객 유치 대상 국가를 다양화해야 한다. 요즘 점차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 중동, 인도 등의 관광객을 전략적으로 집중 유치하는 것도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식당 메뉴, 거리 안내판, 종사원 외국어 능력 등 중국 관광객에게만 편중된 관광서비스를 개선해 동남아, 이슬람권 등 국가별 서비스 수요를 잘 파악하여 음식이나 종교적 공간 등 관광 인프라를 정비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한류에 관심 많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도심 곳곳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문화자산을 발굴해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새로운 관광지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중구만 해도 620년 역사문화 흔적과 이야기가 동네마다 넘쳐난다. 내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서소문역사공원은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든 역사적, 종교적 장소다.

이처럼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 전선 지중화, 공영 주차장 건설, 거점 공공 문화시설 설치, 간판 개선 등의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2년 전부터 시민들의 문화예술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예술거리와 필동 서애 대학문화거리, 광희문 주변 문화마을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갤러리, 소극장, 창작 공간 등 문화예술 투자로 새로운 관광명소 거리가 탄생될 전망이다.

어렵다고 낙담하기 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적극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 쇼핑 위주로 중국 관광객에게 의존해 왔던 기형적인 관광구조에서 벗어나 전국 곳곳에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풍부한 관광지를 조성하여 다양한 나라의 자유여행객들이 그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자. 위기는 곧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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