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18억’ 서울역 관광버스 주차장
텅텅 빈 ‘18억’ 서울역 관광버스 주차장
  • 편집부
  • 승인 2017.07.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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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판술 시의원, “단체 관광객들을 위한 거점 주차장으로 활성화 필요”

서울역 서부 관광버스 주차장의 모습. 주차한 차가 몇 대 되지 않아 주차장이 횅하다.

 

18억 짜리 주차장에 하루 종일 차량 세대만이 있었다. 서울시가 도심 관광버스 주차난을 해결한다며 조성한 서울역 서부 관광버스 전용주차장 이야기다. 지난 10일 최판술 서울시의회 의원(중구1, 국민의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도심 관광버스 주차장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은 지난해 일평균 14.7대에서 올해 8.4대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역 서부 관광버스 전용주차장 부지는 중구 봉래동 2가 122-15번지 일대(3.356㎡)로 한국철도공사의 알짜배기 땅이다.

서울시가 늘어나는 도심 관광버스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6년부터 연간 8억 2천만 원의 임대료를 공사에 지급하며 운영 중이다.

지난해 약 1억 6천만 원을 들여 주차무인관제시스템 등을 설치하고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18억 원이 들어간 주차장에는 관광버스 33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최초 2시간까지 시간당 2천원, 2시간 초과 시 5분당 350원을 받는 등 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개장 당시 일평균 22대 이용한 것이 가장 많았을 정도로 이용률은 저조하다.

개장 초기인 작년 3월에만 하루 평균 22대가 주차장을 이용했을 뿐 작년 6월 15대, 9월 14대, 12월 11대 등으로 갈수록 줄었다.

그나마 유지되던 두 자릿수 이용률도 올해는 1월 7대, 2월 10대 등으로 일평균 8.4대로 낮아졌다.

주차료 수입도 지난해 3~12월 10개월간 1천 700만원을 올렸지만, 올해 상반기 수입은 583만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단체 관광버스 수요가 약 70% 급감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이 처음부터 잘못 만들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주차장에 차를 대놓은 관광버스 기사 이 모 씨는 “서울로가 만들어지면서 기존에 유턴이 가능했던 서울역 서부 연등 지점이 사라지자 주차장 접근이 더 어려워졌다”며 “교통체증이 심한 곳을 뚫고 오기 전 의주로, 통일로 주변에 주차하는 것이 더 편하고, 대부분 기사들이 주차장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서울시내 관광버스 불법주정차는 매년 늘어가고 있다. 2014년 관광버스 불법주정차 과태료 부과건수는 41,049건에서 16년 70,963건으로 2년 전 대비 약 73%나 증가했다. 이에 따른 과태료 수입도 18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시는 늘어나는 대형버스 불법주정·차를 근절시키기 위해 과태료를 올리고 이동조치 불응에 따른 단속권한을 확대 하는 등의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시의회에 보고했다.

최판술 의원은 “서울로 7017이 개장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는 만큼 서울역 관광버스 주차장을 단체 관광객들을 위한 거점 주차장으로써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시가 하루속히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통체계 개편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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