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식 중구청장에게 듣는다
최창식 중구청장에게 듣는다
  • 편집부
  • 승인 2018.01.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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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추진해 온 사업의 완성도 한층 더 높여”

Q. 중구신문이 올해로 창간 25주년을 맞았다. 축하의 한 말씀.
어려운 지역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중구의 발전을 위해 힘써 온 중구신문의 창간 2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그간 지역 대변지로서 구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소식을 심도 있게 다루어 왔다. 앞으로도 구정활동과 지역소식 등 유익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여 지역 사회와 구민에게 사랑받는 중구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Q. 민선6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의 소회 한 말씀?
그동안 중구의 발전과 구민의 행복 증진을 위해 모든 경험과 에너지를 쏟으며 최선을 다해왔다. 구정을 이끌어 오면서 좋은 때도 있었고 힘든 때도 있었지만 구민이 구정 발전의 동반자로 함께 해주었기에 중구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 남은 임기동안에는 좀 더 완성도를 높여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힘쓰겠다.

Q. 취임 이후 중구가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변화를 가져오게 된 사업이 있다면?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여러 사업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골목문화 창조사업’을 꼽고 싶다. 이 사업은 관 주도의 단속 및 행정조치보다는 지역의 주인인 주민이 공감과 협의를 통해 직접 골목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그동안 쾌적하고 안전한 골목은 선진도시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는 신념을 갖고 2015년 하반기부터 골목 환경 개선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감사하게도 주민들이 적극 참여해주면서 현재 102개 구역에 82개 협의체를 통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수많은 우수사례를 낳았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중구 광희동 먹자골목 곳곳에 세워져 있던 풍선형 입간판 수십 개가 주민과 상인 간 협의를 통해 말끔히 정리되었다. 또한 인쇄, 판촉물제작 등 140여개 점포가 모여 있는 중구 마른내로 일대의 무질서한 골목을 구청과 상인협의체가 협력해 이륜차 전용주차장을 설치하면서 깔끔히 정비한 사례도 있다.
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들도 골목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전단지와 쓰레기로 인해 흉물로 변한 청구동 골목 전봇대를 지난해 관내 학생들에게 분양해 깔끔하게 가꾸도록 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휘해 웃음 얼굴, 귀여운 캐릭터 옷 등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옷을 전봇대에 입혀 활기 넘치는 골목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올해도 골목 활성화에 적극 나서 골목 이곳저곳이 한껏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단기간 내 완성되는 것이 아닌 만큼 골목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고 골목의 발전 방향에 대해 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겠다. 

Q. 중구는 도심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중구는 구도심으로 낡은 골목이 많다. 특히 을지로 3~5가는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과 달리, 전국 어느 면단위 거리도 이보다 낙후된 곳이 없을 정도로 낙후·정체되어 있어 도심공동화가 심각하다. 그래서 을지로 일대를 명동처럼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만드는 ‘을지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역점 추진하고 있다.
우선 현행 건축법에 맞지 않은 건물들이 많아 증축, 신축 및 리모델링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데 힘썼다. 종전의 전면 철거 방식을 통한 환경 개선이 아닌 기존 시설을 보전하며 도심 재개발 미시행지구 내에서도 리모델링이 활성화되도록 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였다. 리모델링의 건폐율을 90%까지 완화하여 저층의 상업용도 공간을 최대한 확충하고 기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도록 했다. 또한 단계별 전략을 통해 도심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는 7,300여 개 업체, 2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는 인쇄, 타일도기, 조명, 공구, 가구 등 도심산업을 산업별로 특화시켜 쇼룸, 갤러리 형태로 만들려고 한다. 그간 수많은 적치물로 창고 같은 느낌이 강했던 을지로를 볼거리로 가득한 전시장으로 만들고 주문받은 물건은 공장에서 수요자에게 직접 택배로 보내주는 시스템으로 바꾼다면 도로변 적치물로 혼잡했던 거리가 깔끔하게 정돈될 것이다.
2단계로는 향후 재개발 시 도심산업을 분산·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명이면 조명, 인쇄면 인쇄 등 건물 전체를 업종별로 채우는 ‘클러스터형 도심 산업’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건물에 들어가면 종이, 잉크, 프린팅 등 인쇄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조명백화점, 공구갤러리, 인쇄정보타운 등 산업별 클러스터 형태로 특화 조성해 도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볼거리가 풍부한 관광자원으로도 발전시켜 ‘산업을 품은 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도심공동화로 빈 점포가 늘어나는 을지로를 청년예술가들의 활동 무대로 변신시킨 ‘을지로 디자인·예술 프로젝트’도 침체된 을지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청년상인 8팀이 입점해 기존 상인과 협력하며 회화, 도예, 공예,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활발히 활동중이다. 우리나라 조명산업의 메카인 을지로를 알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을지로 라이트웨이’와 을지로 골목길 탐방 투어 프로그램인 ‘을지유람’도 을지로 일대 명소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Q. 올해 중구가 구민에게 펼치는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문화·관광, 일자리 창출, 전통시장 활성화, 복지, 교육 등 그간 추진해 온 사업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620년 역사문화 흔적과 이야기가 동네마다 넘쳐나는 중구의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를 발굴하는 ‘1동1명소’ 사업을 올해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누구나 즐겨찾는 글로벌 명품도시로 발전시키겠다.
올해는 무엇보다 국내 최대 천주교 성지인 서소문역사공원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다. 한 장소에서 순교자 44명이 성인으로 시성되고, 25명이 복자로 시복된 곳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다. 또한 종로구 가회동성당에서 좌·우 포도청, 명동성당, 서소문역사공원, 약현성당, 용산 새남터성지와 당고개성지를 거쳐 마포의 절두산성지로 이어지는 28km 구간을 올해 하반기 로마 교황청에서 ‘한국 성지순례길’로 선포할 예정이다. 이는 아시아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는 4번째 성지순례코스가 되면서 한국 관광의 축이 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어려운 이웃의 버팀목이 되는 체감형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지난해 관내 15개 동 중 다산동, 약수동 등 4개동을 시작으로 실시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을 올해는 구 전역으로 확대 시행해 보다 체계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015년 하반기부터 관 주도의 정비사업이 아닌 주민 참여로 도심 주요 문제를 해결했던 ‘골목문화 창조사업’도 올해 변화를 꾀한다. 그간 골목 내 환경개선을 통한 쾌적성과 안전 확보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골목 간 소통과 나눔 활성화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다산동과 장충동, 회현동 등에 ‘골목 사랑방’을 시범운영해 골목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 회의와 1인 가구 및 워킹맘을 위한 반찬 나눔, 공동 육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Q. 지방자치가 완전히 실시된 지 23년이 됐다. 하지만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이 아직도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2:8의 재정 실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지방분권 관련해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재정이다. 현재 행·재정 등 주요 권한이 중앙정부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색을 살린 사업이나 주민을 위한 맞춤형 복지 및 행정 서비스를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현재 일반교부금 체제로서는 재정이 자치 실현에 큰 장애물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치안자치와 교육자치 만큼은 국가에서 지방으로 넘어와 자치역량을 더 높여줬으면 좋겠다. 자치단체장 역할에 있어 도시의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하고 무엇보다 안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치안이다. 하지만 현재 소방과 경찰이 국가사무이기 때문에 민생 현장에서 주민을 위한 밀착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초·중·고등교육 만큼은 중앙정부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해 지역별, 학교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되고 체계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Q. 지난해 중구가 정부 각 부처 및 서울시로부터 136억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어느 시책이 큰 역할을 했는지? 인센티브는 어떻게 활용하실건지?
지난해 정부 각 부처, 서울시 등 외부기관 대외평가 및 공모사업에서 105개 사업에 걸쳐 136억 원이 넘는 인센티브 사업비를 확보했다. 종전 최고 성과였던 2016년의 114억 8천만원(48개 사업)을 단 1년 만에 뛰어넘으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어느 특정 분야랄 것 없이 지역경제, 복지, 교육, 문화관광, 안전, 일자리, 의료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인 지역경제, 건강, 도시환경 등에 집중된 것이 의미가 깊다.
부족한 사업 재원을 메울 수 있는 인센티브 확보로 예산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구민이 진정으로 원하고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정책 실현으로 이어지도록 내실 있게 활용하겠다.

Q. 중구의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총인구 감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따라서 ‘아이 키우기 좋은 중구’를 만들어 타지로 떠나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차별화된 교육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3기로 접어드는 ‘미래인재 육성사업’은 학교별 맞춤형 집중지원으로 중구 관내 학업성취도 비율을 크게 상승시켰다.
장충고등학교의 경우 2011년 학업성취도가 62.5%였지만 2016년에는 82%로 상승하면서 보통 이상 학업성취도 비율이 20% 가까이 상승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부터는 초중고 전체 학교에 대해 4차 산업, 문·예·체 특기적성 프로그램, 진로체험 등 학교별 특화된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이 끼와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청소년축제 중구야호, 청소년 기타축제, 뮤지컬 배우되기, 청소년 연극제, 어린이 한강건너기 수영대회 등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 아울러 올해는 전 동의 주민센터를 평일 일과 후와 주말 휴일 밤 12시까지 청소년센터로 확대해 청소년들이 학습, 오락, 문예체 등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보육인프라 구축 및 보육교직원 건강진단 등 양육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해왔다. 올해는 맞춤형 아이돌봄 서비스 인력풀 개발도 구상 중에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등·하교 및 방과 후 안전 귀가 등을 위해 사회적 경력이나 인성을 갖춘 우수한 인력풀을 개발해 맞춤형으로 지원해 주려고 한다.

Q. 제7대 중구청장 선거 당시 제시했던 공약사업이 여러 있는데 그중 현재 어느 정도 실현되었으며 어느 부분은 지켜지지 못했는지?
2017년 12월말 기준으로 총 106개 사업 중 80% 가량인 85개의 공약사업을 완료하였다. 나머지 정상추진 중인 사업은 서소문역사공원 조성, 공영주차장 확충 등 다소 시일이 소요되는 사업들이다. 특히 도심 역사문화 자원 회복과 관련하여 충무공생가, 수표교지, 이벽집터 복원사업 등은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규제 완화를 건의해서 완료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중구민에게 한 말씀.
지난해 나라 안팎으로 많이 어려웠지만 구민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적극적인 참여로 105개 사업에 걸쳐 136억 원이 넘는 인센티브 사업비를 확보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값진 성과를 일궈내는데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준 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올해는 민선6기 마지막 해로 그간 추진해오던 사업을 완성단계까지 잘 이끌어내어 화룡점정의 해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달려가겠다. 구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정리/노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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