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탄생 473주년 특별 기획 2
이순신 장군 탄생 473주년 특별 기획 2
  • 인터넷편집부
  • 승인 2018.05.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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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유광남의 ‘이순신의 심중일기(心中日記)’
서울 광화문에 조성된 이순신 장군 동상.
서울 광화문에 조성된 이순신 장군 동상.

본지는 성웅 이순신 장군 탄생 473주년을 기념하여 유광남 작가의 저서 ‘이순신의 반역-이순신의 장계는 누가 숨겼을까’를 본지가 유 작가의 글을 옮겨 중구의 자랑인 이순신 장군의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심정을 작가의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해해보고자 한다. 이순신 장군이 반역을 시도했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역사를 새롭게 풀어낸 소설 ‘이순신의 반역’은 이순신이 죄인의 신분으로 34일 간의 구금을 당하는 기간을 그리고 있다. 본지는 이 과정에서 겪는 이순신 장군의 내면과 심상을 상상해보려 한다. 한편 중구도 지난달 28일 필동 한옥마을에서 이순신 장군 탄생 473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 편집자 주 -

 

 

유광남 작가.
유광남 작가.

왕 선조에 대한 분노는 없었을까? 자신을 모함한 그들 대신들에게 장군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었던 것인지를 이순신의 심중일기를 통해서 조금 엿보고 싶었다. 물론 필자의 빈곤하고 치졸한 상상력이 어찌 감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이것은 단지 소설가의 치기어린 상상력일 수도 있다.
 
맑다.
옥졸(獄卒)이 봄날의 햇살과 꽃향기를 전해 준다.
동백섬의 향기가 통영, 진주, 남원을 거쳐 전주와 공주로 내 함거를 따라 왔는가 싶다.
영어(囹圄)의 몸이 되니 마음이 조급하다.
혹여 적들은 이 아름다운 봄의 바다를 피로 물들이지나 않을지.
나의 남해바다는 무사해야 하리라.
나 이순신의 이름으로 고하노라!
비록 내 몸은 여기 있으나 호국(護國)의 정신은 바다위에 군림(君臨)  

하니 감히 경거망동(輕擧妄動)하지 말 지어다.
(이순신의 심중일기(心中日記) 1597년 정유년 3월 5일 을미)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안위보다도 남해바다를 침범하는 왜적에 대한 경계가 먼저였으리라. 1592년 임진왜란을 발발한 일본은 압도적인 군대와 무력으로 조선을 유린하였다. 일본의 임진, 정유 도발로 인하여 조선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조선의 인구는 1591년의 대략 1,400만 명이었으나 1598년에는 1,176만 명으로 약 224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왕조시대 인구추정에 관한 일시론이라는 논문에서 발췌). 인구도 엄청 크게 줄어들고 농토도 황폐해진 상태였으며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와 노예로 끌려간 조선인, 온갖 전염병과 식량기근으로 조선의 전 국토는 초토화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로 심각한 상태였다.

어둡다.
죄인의 몸으로 하늘을 보니 맑지만 시커멓다. 
혹여 내 마음의 조그만 티끌이라도 역심을 품었던가?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그런 일은 내게 존재할 수 없다.
조선의 장수로서, 조선수군의 무장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해 헌신하였다.
다만 한 가지 지금도 후회되는 건,
내 함대를 동원하여 일본국으로 쳐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이순신의 심중일기(心中日記) 1597년 정유년 2월 28일 기축)
          
이순신 장군은 호국의 신이었다. 조선을 지옥으로 만든 일본에 대하여 뼈아픈 복수의 신념을 지니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 때문에 서둘러 후퇴하는 일본군의 퇴로를 끝까지 섬멸하기 위해서 노량해전을 직접 진두지휘 하지 않았던가. 장군의 가슴속에는 일본의 본토를 공격하고픈 욕망이 서슬 퍼렇게 살아 있었으리라. 조선의 거북선과 판옥선의 함대를 이끌고 동해바다를 단숨에 건너서 일본을 박살내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목을 베어버리고 싶은 욕망의 시간이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 다음호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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