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최근 창신동 일대 의류 수선업소들을 심야 단속해 중국산 수입의류를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이른바 ‘라벨갈이’를 하던 3곳을 적발하고 관련자 7명을 대외무역법 등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 조치했다.
이와 함께 원산지 위조 의류 475점과 라벨 등 의류 부자재 3만7,722점을 합해 총 3만8,197점을 압수했다. 압수물 중에는 짝퉁 의류 부자재도 다수 섞여 있었다.
서울시와 합동으로 벌인 이번 단속에 적발된 업소들은 동대문패션타운 등 의류 도매상가의 주문을 받고 수입의류 라벨을 국산으로 바꿔치기 하면서 처리비용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라벨갈이를 통해 국산으로 감쪽같이 둔갑한 저가 수입의류는 기존 가격의 3~4배, 많게는 10배까지 부풀려 판매된다.
소비자들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산보다 국내 생산 의류를 선호한다는 점을 악용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것인데 소비자들의 피해는 물론 국내 봉제 산업의 경쟁력까지 약화시키는 등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구는 2012년부터 전국 최초로 짝퉁 단속 전담팀을 꾸리고 동대문, 명동, 남대문시장 등지의 짝퉁 근절에 주력하며 큰 성과를 올렸다. 올해부터는 원산지 표시 위반을 단속할 수 있는 특별사법경찰권까지 부여 받아 라벨갈이를 척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중구는 동대문 의류 도매상가 내에서도 라벨갈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정보를 수집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구 시장경제과 관계자는 “라벨갈이도 결국 짝퉁 판매의 한 갈래인 만큼 강도 높게 단속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재 기자
창신동 일대 ‘라벨갈이’ 업소 3곳 적발, 7명 형사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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