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호 중구청장, “늑장·눈치행정 등 깊이 반성”
서양호 중구청장, “늑장·눈치행정 등 깊이 반성”
  • 인터넷편집부
  • 승인 2018.07.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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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자회견 열고 관내 폭염 그늘막 설치 관련 주민 사과
서울시, “서울광장 주변 그늘막 설치 협조 공문 보냈던 것”해명
서양호 중구청장이 지난 달 30일 오전, 구청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 및 긴급 직원조례를 열고 구민들에게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이 30일 오전, 구청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 및 긴급 직원조례를 열고 구민들에게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이 구청장 취임이래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중구가 설치 준비 중인 도로변 그늘막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서 구청장은 30일 아침 중구청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 및 긴급 직원조례를 열고 “연일 계속되는 최악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그늘막 설치가 늦어지는데다 위치도 주민이 원하는 장소가 아닌 곳이 많다. 게다가 서울광장 앞은 서울시 간부의 말 한마디에 세워졌다”며 “늑장 부리기, 눈치 보기 등 부끄러운 구정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환골탈태하고, 중구민을 위한 중구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중구는 30일 관내 50곳에 그늘막을 설치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구민들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곳 보다는 시청 앞이나 명동입구, 을지로입구 등 주로 대로변 위주로 치중돼 주민 요구와는 동떨어진 행정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특히 서울광장 앞에 한 발 앞서 설치된 것은 서울시 어느 간부의 요구를 즉각 이행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들은 서 구청장이 대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청이 서울광장에 설치했다가 수거한 그늘막. (사진= 중구청 제공)
중구청이 서울광장에 설치했다가 수거한 그늘막. (사진= 중구청 제공)

중구는 일단 예정된 설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민 수요를 바탕으로 위치를 재조정한 후 오는 8월 10일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며 추가적으로 필요한 곳을 조사하여 8월말까지 설치를 끝낼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광장에 그늘막 설치를 요구한 서울시 간부와 이를 수용한 구청 담당부서 관계자에 대해서는 서울시에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또 서양호 구청장은 반성하는 의미를 담은 플래카드를 중구청사에 걸고, 서울광장에 설치되었다가 수거한 그늘막은 민선7기가 끝나는 오는 2022년 6월까지 중구청 광장에 계속 두기로 했다. 끝으로 서 구청장은 다음과 같은 중구청 직원들에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첫째, 공직자로서 공직수행에 기본적 자세와 태도를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되는 직원들은 스스로 공직을 떠나야 마땅할 것이다. 구민이 용서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현 중구청 문제의 근원인 파행인사의 당사자들은 시-구간, 구-구간 교류에 자발적으로 나서 달라. 현재 필요한 것은 개인의 구구한 변명이 필요한 때가 아니라 인사정상화라는 조직을 먼저 생각하는 선공후사라는 공직자로서의 결단이다.
▲셋째, 그늘막 사태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듯이 나태하고 무사안일에 빠져있는 현 중구청은 비정상이다. 따라서 중구청이 정상화 될 때까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감사와 사정을 일상화 하겠다. 또다시 그늘막 사태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시에는 개개인에게도 상응하는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찾는 서울광장 주변에 그늘막을 설치해 달라고 협조 공문을 보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 구청장의 서울시 간부에 대한 징계 요구를 두고는 “어떤 부분을 징계 대상이라고 판단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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