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유발자 은행열매, 녹지 파수꾼으로 재탄생
민원 유발자 은행열매, 녹지 파수꾼으로 재탄생
  • 인터넷편집부
  • 승인 2018.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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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채취한 은행으로 천연농약 제조…서울시 창의상 수상
농약 원료인 농축액을 만들기 위해 은행을 끓인 후 천으로 거르고 있다.
농약 원료인 농축액을 만들기 위해 은행을 끓인 후 천으로 거르고 있다.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도심 민원 유발자였던 은행나무 열매를 친환경 저비용 천연농약으로 재생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지난해 가을부터 관내 은행나무에서 채취한 은행열매 1.5t으로 천연농약을 만들어 가로수, 녹지대, 학교, 어린이집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은행으로 만든 천연농약을 경기도 농업기술연구원 등 3곳에 효능을 의뢰한 결과 농축액 자체로는 50%, 농축액에 천연전착제를 넣은 경우는 60%, 천연살균제까지 추가한 경우에는 75%까지 흰가루병, 진딧물 등에 방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화학 농약에 반해 은행 농축액에서 태어난 천연농약은 인체와 환경에 무해해 공원이나 학교, 어린이집 등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비용도 100ℓ 만드는데 113원, 화학농약의 45% 수준 밖에 되지 않아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

구는 지난 가을 채취한 은행으로 만든 농축액 120ℓ를 토대로 천연농약 2만ℓ를 생산했다. 수목 1,000주의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모든 과정은 구 직원들이 손수 진행했다.

중구의 은행열매 천연농약은 최근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2018년 하반기 서울시 창의상’에서 혁신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구는 올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딴 은행도 천연농약으로 탈바꿈 시켰다. 지난해 보다 양을 대폭 늘린 15만ℓ를 제조했다. 내년에 골목길 자투리 녹지, 공동체 정원 등에 사용토록 민간에까지 무료 보급할 계획이다.

은행 천연농약의 아이디어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은행 조기 채취사업에서 싹텄다. 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비록 악취 민원을 야기한다 해도 전량 폐기하는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활용을 고민하던 중 떠오른 방안”이라고 말했다.

서양호 구청장은 “은행 천연농약 생산 매뉴얼을 만들어 공유함으로써 전국적으로 민폐인 은행이 값지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나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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