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빠른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
‘류마티스 관절염’, 빠른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
  • 인터넷편집부
  • 승인 2019.08.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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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주위를 싸고 있는 활막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관절의 변형과 기능의 상실로 진행되는 만성 염증성 관절질환이다.


원인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왜 생기는지에 관한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의 소인이 있는 사람이 어떤 외부자극을 받으면 인체 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비정상적으로 공격하여(자가면역) 염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면역 세포로의 항원 제시에 관련된 유전자 이상이 가장 대표적인 유전적인 요인이며, 가장 확실한 환경적인 요인은 흡연이다. 즉,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 가능
우리나라에는 약 1% 정도의 사람들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고, 매년 약 2만여 명이 새롭게 진단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병하는 전형적인 연령층은 30대 전후의 여성이지만 남자에게도 발생하고 소아부터 노인에 이르는 모든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최근 진단 기술과 생물학제제 및 표적치료제와 같은 치료의 발달로 대부분의 경우에 치료의 목표인 관해(염증이 거의 모두 가라앉은 상태) 또는 낮은 질병활성도(염증이 심하지 않은 상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서 염증이 수년 이상 장기간 재발하지 않는 완치는 현재 치료로도 달성이 어려우며, 고혈압과 당뇨병과 같이 평생 조절해 나가야 하는 질환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은?
초기 증상은 주로 손마디가 뻣뻣해지는 것인데 이를 ‘조조강직’이라고 한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난 직후에 심하며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손마디가 붓고 아프며 손을 제대로 쓸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하다. 발가락 관절도 침범하며, 발목, 무릎, 팔꿈치 및 어깨와 같은 큰 관절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지만, 척추는 목(경추)를 제외하고는 염증이 침범하지 않는다. 관절마디가 붓는 것은 바로 활막이 붓고 그 주위에 관절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기 때문이다.
염증이 조절되지 않고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면 관절의 연골이나 주위 조직이 손상되면서 관절마디가 휘어지거나 굳어져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되는 구조적 변형이 발생하고 이는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관절의 영구적인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염증을 빠르게 그리고 꾸준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병력 청취, 진찰, 혈액검사와 X선, 초음파 및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영상 검사 결과들을 종합하여 이루어진다. 모든 결과를 종합하여 진단하며, 한가지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요즘에는 건강검진에도 포함되어 있는 류마티스 인자 검사는 문진과 진찰에서 합당한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양성일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 가능성을 더 높이지만, 건강한 사람에서도 20명 당 1명 정도까지 양성이 나올 수 있으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며,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

관절에 통증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특성이 세가지 이상이 있는 경우는 꼭 류마티스 전문가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유한다.
□ 관절 통증이 처음 발생하여 12개월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
□ 통증이 손가락 손허리 사이 관절에 있는 경우
□ 아침에 손의 뻣뻣함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이른 아침에 통증이 더 심한 경우
□ 직계 가족(부모나 자녀) 중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있는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가 발전하여, 치료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염증이 조절되지 않아 관절 변형이 진행되고 다른 장기에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요즘에는 많지 않다. 고혈압과 당뇨병과 같이 염증을 장기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가지 예외는 폐섬유화증이 있는 경우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일부에서만 발생하지만, 관절염 보다 조절이 어려우며, 특발성 폐섬유화증에서와 같이 빠르게 진행하여 경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흡연자에서 잘 발생하기 때문에 금연과 함께 염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VS 뼈 관절염(퇴행 관절염)

뼈 관절염은 가장 흔한 관절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의 사람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퇴행관절염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반복적인 기계적 자극에 의한 마모와 노화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며, 관절연골, 뼈 그리고 활막조직의 복잡한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관절염이다.

한국 사람은 손의 작은 관절과 무릎에 뼈 관절염이 가장 잘 발생하여, 고관절(엉덩관절)의 침범은 서양인에서 보다 드물다.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으로 무릎의 경우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더 느낀다. 통증은 대개 오전보다는 오후에 심하게 느끼며, 진행하게 되면 무릎이 붓고 물이 차고 종일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손마디에도 골관절염이 흔하게 발생하는데 특히 손가락 가운데와 먼 쪽(끝쪽) 손가락 사이 관절에 잘 생긴다. 손가락 뼈관절염은 특징적으로 중년여성에서 잘 발생하며 통증을 느끼면서 손가락 마디가 서서히 굵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특히, 이런 경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구분이 중요한데 구분이 어려워 시간을 두고 관찰해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경우도 있어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다르게 뼈관절염은 척추도 침범할 수 있고, 척추에 뼈관절염이 오는 경우에는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에는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진행된 뼈관절염의 경우에는 간단한 문진과 진찰로 어렵지 않게 진단을 할 수 있으며 X선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하지만 X선 검사에서의 뼈관절염 변화는 다른 원인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른 원인 질환의 감별이 필요하며, 관절에 물이 찬 경우에는 관절 천자를 통하여 관절액 분석을 하기도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또한 치료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이 똑같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전문가와 상의하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른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앞으로의 장기치료에 대비하여 환자 자신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어떤 질환인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비관적인 생각을 버리고 의학의 발전으로 매우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음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우선,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병행하면서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약물요법으로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호르몬의 일종인 스테로이드 제제 그리고 류마티스 조절제가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류마티스 조절제이다. 류마티스 조절제는 단순히 통증을 줄여주는 약이 아니라, 관절의 손상과 변형을 막을 수 있는 약물들을 말하여, 메토트렉세이트라는 약이 가장 대표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진단되는 경우 류마티스 조절제를 신속히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류마티스 조절제들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정기적이고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전문의의 주기적인 평가와 판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의할 점은 스테로이드 제제의 사용이다. 당장은 환자가 좋은 효과를 느끼므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남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장기간 사용시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질환 자체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므로 의사와 상의 없이 함부로 투여하거나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기존의 류마티스 조절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사용하게 되는 2차 치료제로 생물학적 제제와 표적 치료제가 있다. 생물학 제제는 유전공학을 통하여 설계한 유전자를 박테리아와 같은 세균에서 발현시켜 만들어지며, 약물의 분자량이 커서 피부나 혈관을 통해 투여되는 주사제이다. 표적 치료제는 특정 면역 기전만을 조절할 목적으로 개발된 먹는 약이다. 가장 먼저 개발되고 널리 쓰이는 것은 2차 치료제는 항TNF제제(정확하게는 항TNF알파 제제)이다. 국내에는 현재 세 종류가 도입되어 있으며, 국산 복제약도 사용되고 있다. 2차 치료제의 반응율은 약 70%이다. 이는 2차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에는 대부분 조절이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2차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도 다른 종류의 2차 치료제로 변경하여 치료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으며, 여러 종류의 2차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아 끝내 염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러한 2차 치료제는 고가의 치료제인데, 최근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혈청양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중증난치질환 산정특례 적용을 받아 본인 부담율이 10%로 낮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지난 20여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이는 더 효과적인 치료제의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의 개선, 더 효과적인 치료 전략에 대한 임상 지식 등 다방면에서의 발전을 의미한다. 비록 아직 완치의 달성은 극히 일부의 환자에서만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 염증을 목표 범위로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꾸준히 염증을 조절하여 관절의 손상과 변형을 예방하여 관절의 기능을 보존하고, 합병증을 관리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질병이 발생할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는 같은 치료라 하더라도 염증 발생으로부터 치료 시작 사이의 시간에 따라 치료의 결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치료를 빠르게 시작할수록 치료 반응률이 더 높고, 더 적은 약물로도 염증이 잘 조절되며, 장기적인 치료 결과도 더 좋다. 이런 중요한 시기를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라고 부르며, 최근 임상연구 결과에 의하면 첫 증상 발생으로부터 약 3개월 동안이라고 본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관절 염증질환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제공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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