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신영희의 흥부가_만정제’ 9월 공연
국립극장, ‘신영희의 흥부가_만정제’ 9월 공연
  • 인터넷편집부
  • 승인 2019.09.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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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소리 인생, 대명창의 깊은 공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완창판소리가 세 달 간의 숨고르기를 마치고 ‘신영희의 흥부가’로 9월 21일(일) 하늘극장에서 문을 연다. 2019년 하반기 첫 완창판소리의 주인공 신영희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종목에는 신영희 명창을 포함해 총 세 명만이 예능보유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피나는 연마 과정을 거쳐 범접할 수 없는 예술적 경지에 오르고, 우리 문화유산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국보급 명창의 귀한 소리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1942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신영희 명창은 11세부터 부친 신치선 명창에게 수업을 받으며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안기선·장월중선·강도근·박봉술·김상용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고, 마지막 스승인 만정 김소희 명창을 만나 ‘흥부가’ ‘춘향가’ ‘심청가’를 배우며 ‘김소희의 무릎 제자’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신뢰를 얻었다. 신 명창은 1980년대 당시 소리꾼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쳤다.

KBS 코미디 프로그램 ‘쇼! 비디오자키’의 인기 코너 ‘쓰리랑 부부’에 출연, 선풍적 인기를 끌며 판소리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국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완창 발표를 했으며 2013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특히 만정제 ‘춘향가’의 보유자로서, 만정제 판소리 계승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이번 신영희 명창의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는 2003년 이후 16년 만이다.

신 명창은 “여든 가까운 나이로 완창을 한다는 것이 쉽진 않지만, 마지막 완창 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관객들을 위해 70년 소리 인생에서 쌓은 연륜을 바탕으로 공력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희 명창이 부를 만정제 ‘흥부가’는 송만갑-박록주-김소희 명창으로 전승된 소리다. 동편제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김소희 명창이 자신의 음악관에 따라 적절하게 소리의 우아함을 덧보태어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가난타령’ ‘박 타는 대목’ ‘제비 몰러 나간다’ 등의 눈대목이 있는 ‘흥부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대중성이 가장 높은 작품이다.

조선 후기 서민사회의 궁핍한 모습을 거칠면서도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어, 완벽한 성음 구사는 물론 표정 연기나 발림으로 극을 잘 이끄는 명창만이 ‘흥부가’의 제맛을 살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영희 명창은 흔히 남자 소리라 지칭되는 통성(배 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목소리)과 수리성(쉰 목소리와 같이 껄껄한 음색의 성음)을 제대로 구사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발림(창자가 신체를 활용한 몸짓·표정, 부채로 극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동작) 또한 크고 시원시원해 즉흥적으로 판을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명창의 소리를 통해 ‘흥부가’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신영희 명창과 같은 날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는 등 인연이 깊은 김청만 그리고 신 명창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신규식이 고수로 함께한다. 2019년 하반기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해설·사회는 유영대 고려대학교 교수가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최장수·최고의 완창 무대다. 故 박동진 명창의 유지로 1984년 시작된 이래, 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만이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소리꾼들의 꿈의 무대다.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득음을 위한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당대 최고의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귀명창과 만나고 있다.

전석 2만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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