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 중구 유일의 공공병원 국립의료원 이전 반대(승인 2009년 3월11일 10시31분 )
(社說) 중구 유일의 공공병원 국립의료원 이전 반대(승인 2009년 3월11일 10시31분 )
  • 인터넷편집부
  • 승인 2019.09.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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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의 역사성과 상징성 살려야한다

종합병원 유치위한 행정적 지원 필요
중구신문 변봉주 발행인
중구신문 변봉주 발행인

국립중앙의료원이 드디어 16년째 이전 사업에 진전이 없자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을 공식중단 한다는 방침은 중구민에게 반가운일이 아닐 수 없다.(본지는 지난 2009311일 이전을 반대 한다는 사설을 본지에 게재하여 이전 반대의 여론을 확장시켰다,중구신문은 국립의료원 이전사업이 중단된것에 대해 중구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지난호에 게재됐던  본지변봉주 발행인의 사설을 다시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편집자주 )

중구민의 아픔을 보듬어주며 50년의 역사를 이어온 국립의료원이 이제 중구민의 곁을 떠날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그 내용인즉 보건복지가족부 소속 관내 을지로6가에 위치한 국립의료원이 특수법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전환해 타 지역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공공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발표 때문이다.

지난 2일 국회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의결됨에 따라 복지부는 특수법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정부로 이송되어 15일 이내에 공포된 후, 하위법령 제정 및 국립중앙의료원 기능과 역할 정립, 공무원 신분 정리, 고용승계 등 법인화 준비를 거쳐 1년 후인 2010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국립의료원을 특수법인화 하고 이전·신축하는 것은 지난 2002년부터 논의가 시작된 숙원과제였으나, 관계부처 이견 조정, 국회 논의 보류 등으로 7여 년간 표류하다가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복지부는 이번 법률 제정을 계기로 국립의료원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수준의 공공병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쟁력 있는 새로운 장소를 선정해 1,000병상 규모의 현대화된 의료기관으로 신축해 오는 2014년경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의 계획에 의하면 국립의료원이 이전되면 주변의 미 공병단과 훈련원공원 등 대규모 이전 예정부지에 호텔 및 컨벤션기능을 유치해 세계적인 디자인·패션의 메카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부지는 서울시가 최근 제안한 서초구 원지동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의료원이 국내 최고 수준의 공공병원으로 재탄생한다면 모두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이 꼭 이뤄져야 하는지 중구 구민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의료시설 하나를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958년 설립 이후 서민층과 빈곤층의 진료에 주력해 50여 년간 공공의료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중구를 비롯한 강북 지역민과 나아가 서울시의 서민 환자들이 마음 놓고 이용해온 유일한 의료기관인 국립의료원이 소위 부자 동네로 알려진 서초구로 이전하는 것은 논리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많은 시민들에게 지탄을 받을 수 있다.

5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국립의료원을 이용해온 기존 이용시민에 대한 배려와 고려없이 결정한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와 함께 특히 국립의료원의 이전으로 발생하는 저소득층 주민들의 불편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물론 국립의료원이 저소득환자가 주로 이용하는 국가 중추 공공병원으로서 낙후된 시설과 오래된 의료장비 등 시대에 뒤떨어진 의료 환경을 새롭게 개선한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중구 을지로에서 50년이라는 역사를 지켜온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의료원은 중구민들에게는 그 상징성 또한 큰 만큼 타 지역에 신설하기 보다는 리모델링 공사 등을 통해 새로운 의료시설로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특히 최근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국립의료원 장례식장의 확충과 연구동 리모델링 공사 등을 위해 막대한 세금이 들기도 했는데, 이 같은 좋은 시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다시 허물어 버린다면 이만큼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을까.

이쯤에서 생각해 보건데 국립의료원의 타 지역으로의 이전보다는 을지로의 기존 부지에 현대화 사업 및 시설 개보수 등을 통해 역사성과 서민을 위한 의료기관이라는 상징성을 살리면서 최상의 공공의료기관으로 재탄생하는 것이 좋겠다.

이제 복지부의 발표대로 국립의료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변모해 타 지역에 신설된다면 중구에 위치한 종합병원은 대학병원과 민간병원 등을 통틀어 서울백병원 한 곳만 남게 된다.

과거에 중구에는 현재 국립의료원과 서울백병원을 비롯해 을지병원과 카톨릭 성모병원, 중대부속병원 등 무려 7~8곳의 종합병원이 위치해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들과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종합병원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대부분 빈 사무실로 방치되어 있는 등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도심 슬럼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렇듯 중구에 대형 종합병원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면, 지역 주민들은 병이 나더라도 개인병원 등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며 제대로 된 장례식장 하나 없는 지역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공공의료시설인 국립의료원 마저도 재정적인 어려움 등으로 특수법인 전환과 시설을 이전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처럼 최근에는 병원의 대형화·고급화·첨단화로 경제적인 이득이 없으면 문을 닫는 현실에서, 중구를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제 중구에 남은 종합병원이 더 이상 이곳을 떠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나아가 새로운 종합병원의 유치를 위해서 대형 병원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히 국립의료원과 같은 공공의료시설의 부재로 관내 저소득 주민들의 종합병원 이용이 어려워 질 것을 대비해 구의 복지예산 등을 활용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서비스 사업 등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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