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금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몰리며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온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잔액이 국내부동산 펀드 규모를 상회하여 49조에 달하는 것(2019년 9월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인데,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해외 부동산 펀드에 집중하면서 제대로 된 실사 없이 판매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향후 금융시장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원금회수가 어려워지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지상욱 의원(바른미래당 서울 중구성동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펀드 투자 현황'에 따르면 상위 15개 운용사(부동산 펀드규모 순)의 해외펀드 401개 중 48%에 달하는 191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욱 의원은 “유럽지역의 집중적 묻지마 투자는 해외 환율과 국제분쟁 같은 갑작스러운 해외 상황에 대처가 어렵다”며 “실물을 직접 보지 못하고 해외 자산에 대한 검증이 서면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금융당국이 실사 강화 등 투자 가이드를 내릴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투자사와 운용사에서 해외부동산 펀드 판매 경쟁이 벌어지면서 제대로 된 실사와 정보 확인 없이 깜깜이 투자를 진행한 사례도 있었다”며 금융당국이 투자자의 원금 회수 불가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보상 대책과 투자사의 실사여부, 허위매물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안전대책망 업계에 주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