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평화시장 화재피해 지원금 20억 승인
서 구청장 첫 일성 “협치와 소통으로 지역 발전 노력할 터”
야당 의원 고소 취하 밝혀… 의원들, 공무원노조 갈등 해결 촉구
이승용 예결위원장 “상인들에 도움 될 수 있게 최선 다해”
제253회 중구의회(의장 조영훈) 임시회가 지난 14일부터 시작해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18일 폐회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조례안 심사와 구정질문‧답변, 2019년도 제2차 추경예산(안) 등의 안건이 처리 됐다. 특히 이번 임시회에서는 서양호 중구청장이 9개월 동안의 중구의회에 불출석을 접고 간부들과 함께 의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간 서 구청장은 중구의회와의 갈등으로 임시회는 물론 정례회 등에 불참하면서 의회의 원활한 의정활동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서 구청장과 조 의장은 그간의 갈등을 풀고 구민 복리 증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전격 합의를 하면서 원활한 의정활동에 기대를 높여왔다.
임시회 첫날인 지난 14일, 오랜만에 단상에 선 서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간 집행부와 의회간의 잦은 갈등으로 13만 구민을 비롯해 여러 의원님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는 여야를 떠나 협치와 소통으로 구민의 복리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에만 전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서 구청장은 이튿날 열린 구정답변 자리에서도 “야당 구의원님에 대한 일체의 고소·고발을 취하 하겠다”고 말하는 등 냉랭했던 의회와의 갈등을 풀어보고자 하는 모습이 역력해보여 향후 맞고소를 한 야당 의원들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영훈 의장은 임시회 첫날 개회사를 통해 “그간 중구의회와 집행부와의 좋지 않은 모습으로 큰 실망과 우려를 끼쳤다. 의원을 대표해 13만 중구민에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집행부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구민의 대의기관이라는 큰 틀에서 의회와 소통하고 협치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구의회와 집행부는 힘을 합쳐 중구 발전을 위해 구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의 출석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띤 임시회 첫날 1차 본회의에서는 예산결산위원회(8명 의원)가 구성됐고, 예결위원장에 이승용 의원과 부위원장에 박영한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이승용 의원은 “제일평화시장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추경예산 심의라는 중책을 부여해준 선배‧동료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우리 의원들은 한마음으로 안전하고 신속한 화재복구는 물론 상인분들에게 실질적인 위로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에 상정된 주요 추경예산(안)은 ▲은행 융자 지원을 위한 제일평화시장 중소기업육성기금 20억원 등 총 8개 사업에 약 106억원 규모로, 상정된(안)은 지난 16일과 17일 해당 상임위와 예결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친 후 18일 3차 본회의에서 최종예산안이 발표됐다.
심의 결과 편성액 106억원중 71억7천여만 원이 삭감, 1억8천1백만여 원이 증액되어 총 36억8천여만 원이 통과됐으며 차액 69억9,240만원은 전액 예비비에 계상됐다.
삭감된 사업으로는 ▲문화공원 조성 및 운영사업 ▲다산권역 생활문화복합공간 조성사업 ▲청소년 복지시설 운영사업 ▲대한노인회중구지회 활성화사업 ▲ 신당역과 신당지하상가 연결공사 사업이 있다. 증액된 사업으로는 ▲청소년복지시설 운영 ▲주거취약시설 주민편의시설 설치가 있다. 당초 예상대로 제일평화시장 화재지원금 20억원은 변동 없이 책정됐다.
심사보고를 마친 이승용 위원장은 “예산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구민의 소중한 세금인 만큼 예산 편성과 집행과정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3차 본회의에서는 이 외에도 중구 영화‧영상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중구 장애인가정 출산지원금 지급 조례 일부 개정조례, 중구 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중구구세 감면 조례 일부 개정조례,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안 등 총 22개의 안건이 원안‧수정가결 처리 됐다. 한편, 이번 임시회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구청장-공무원 노조 간의 갈등을 해소코자 노력하는 기색도 엿보였다.
조영훈 의장은 구청장과 공무원 노조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점이 자칫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하는 점을 우려하며 “갈등하고 반목만 한다면, 누구에게도 득이 될 것이 없다. 상처의 골만 깊어질 것이다. 양측이 하루 속히 소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석한 의원들도 서 구청장을 향해 “이제 공무원들과의 갈등 해결을 위해서도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문식 의원은 임시회 첫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화 거부로 피켓시위를 시작해 첫날 10여명이던 집회 참가 공무원이 30여명, 80여명, 150여명 점점 증가했다”며 “급기야 촛불 문화제에서는 비가 오는 악조건 속에서도 불합리한 구정을 고쳐보고자 300여명의 공무원들이 모여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 게시판을 폐쇄하고 비판글을 올린 직원들을 조사하고 억압하며 탄압하지 말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임시회는 집행부를 상대로 구정질문도 실시됐다. 김행선 의원, 이혜영 의원, 윤판오 의원순으로 총 3명의 의원이 총 8개 사안에 대한 질의를 가졌다.
김행선 의원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개선 촉구, 이륜차 주차문제에 대한 집행부의 견해와 대안 , 재난안전 관리에 대한 향후 계획 여부를 묻는 질의를 했다. 이혜영 의원은 우리동네 워터파크 사업계획의 일방적 변경에 따른 문제점, 임기제 공무원의 처우 개선, 동 예산 편성 과정의 문제점과 관련한 질의를 이어갔다.
윤판오 의원은 집행부와 의회의 상생과 협치에 대한 입장 개진과 도시공원 일몰제 등과 관련한 질의를 전개했으며, 이튿날 열린 임시회에서는 전날 구정 질의에 대한 서양호 구청장의 구정 답변이 이어졌다.
유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