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하여 피해를 입고 있는 중구의 한 상인이 올린 청와대 청원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명동과 동대문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숙박업을 운영 중인 A 모씨가 게재한 청원 내용에 따르면 명동과 동대문은 국가가 지정한 관광특구이다. 그동안 해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장사가 잘되던 지역들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처참한 상황이 발생했다.
A씨는 “저의 사업장의 경우 지난 1월부터 2월, 두 달이 전통적인 비수기였으나 1월말부터 예년보다 예약이 서서히 줄어들더니 2월은 반 토막이 났다. 3월부터는 월세, 인건비가 감당이 안 되어 3, 4, 5월 3개월간 휴업을 하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그는 “처음에는 지난 사스, 메르스와 비교해 2, 3개월이면 정상화되겠거니 했으나 기대는 곧, 뉴스‧인터넷 등의 보도를 통해 실망으로 다가왔다. 해당 보도를 참고한 결과, 올 연말이 되어도 백신이 나오지 않을 시 정상화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부터 물거품이 됐다”고 망연자실했다.
다른 업종의 예를 든 A씨는 “저희 업종뿐만 아니라 명동 점포의 약 50%가 휴업 또는 폐업된 상태(6월 8일 기준)이다. 부동산에는 권리금을 포기하겠다는 점포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코로나19 피해의 실상을 고발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입국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방한 내외국인에게 국가에서 요구하는 14일 격리기간’을 꼽았다.
A씨는 “물론 국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국가가 하는 정책이지만, 이로 인해 직접 가장 많이 피해보는 명동, 동대문 등 관광특구 상권의 실질적인 피해 상인 또한 국민인데, 이들의 피해에 대한 실태 파악은 물론 대책과 보상이 전무한 상태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망했다는 말은 이제 옛 말이 됐다. 지금은 매출 ‘0’의 시대가 된 거 같다. 어느 덧 2020년도 7개월 채 남지 않았다”면서 “명동, 동대문의 건물주들도 개인 사정이 있을 텐데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해주실지 알 수가 없다. 관광특구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면 안 되는 게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A씨는 “특히 외국인을 상대로 한 숙박업을 하시는 분들은 이미 80%가 휴업 또는 폐업 상태이다. 시설업 특성상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서 폐업을 하고 싶어도 못한 힘든 상황이다. 개인이 풀 수 없는 정말 난처하고 힘든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착잡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이에 그는 “명동, 동대문 등 관광특구의 현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국가재난 지역’을 선포와 함께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전개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시작된 A씨의 본 청원은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418명(23일 기준)의 국민동의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