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은 국립무용단 ‘다섯 오’
해오름공연장 재개관 기념작 ‘제의’ ‘이음음악회’ ‘귀토’ 준비
2020~2021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은 총 49편(신작 23편·레퍼토리 7편·상설공연 14편·공동주최 5편)을 선보인다.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지난 7월 24일 달오름극장에서 2020~2021 레퍼토리시즌(8월 18~2021년 6월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시즌 개막작은 국립무용단의 ‘다섯 오’(9월 17일)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손인영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이다. 지구가 직면한 자연환경 파괴의 원인이 음양오행 불균형 탓이라고 보고 이를 춤으로 풀어냈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내년 4월 관객을 맞는 해오름극장 재개관 기념작은 국립무용단의 '제의'(2021년 4월), 국립관현악단의 '이음 음악제'(20201년 4월), 국립창극단의 '귀토'(2021년 6월)다. 2015년 초연한 '제의'는 우리 민족의 의식무용을 시대에 맞게 재창작한 작품이고, '이음 음악제'는 회복과 상생을 주제로 한 창작음악제다.
'귀토'는 판소리 '수궁가'를 바탕으로 한 신작이다. 100회 이상 공연한 국민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제작진(극본·연출 고선웅, 공동작창 유수정·한승석)이 의기투합했다.
이번 시즌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가 선보이는 신작은 총 18편이다.
국립창극단의 '나무, 물고기, 달'은 판소리의 즉흥성을 끌어내는 작품이고, '절창'은 젊은 소리꾼이 각자 자신있는 판소리 대목으로 자웅을 겨룬다.
국립무용단은 '홀춤'과 '새날', '산조'를 새로 준비했다. 이중 산조는 '묵향'의 정구호가 연출해 주목받고 있다. 연출가 정구호는 산조에 대해 "묵향과 향연에서 진화한 작품이다. 전통 기악양식 산조의 다양한 장단을 새롭게 편곡하고 이를 춤으로 표현했다. 무대 역시 LED모니터, 홀로스크린 등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말 기획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연출가 김광보는 작가 고연옥과 손잡고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삶을 소재로 한 '명색이 아프레걸'을 무대에 올린다. 2011년 ‘화선 김홍도’ 이후 9년 만에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가 모두 참여한다.
김광보 연출가는 “박남옥은 한국전쟁 이후 새로운 여성상을 대표한다. 여성의 역할이 강조되는 현재, 일대기를 작품으로 만들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을 공연예술계 새 기준(뉴노멀)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각오다.
김철호 극장장은 “공연 영상화 사업을 본격 추진해 늘고 있는 비대면 문화예술 콘텐츠 수요에 대응하고, 영상 유통을 통한 우리 공연 콘텐츠의 해외 진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유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