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국판 뉴딜, 학교에 가장 먼저 적용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중구에 자리한 창덕여자중학교를 방문했다. ‘그린 스마트 스쿨’ 모델로 손꼽히는 창덕여중에서 스마트교육을 일일체험하기 위해서다. 디지털경제 현장(데이터‧인공지능, 6월 18일)과 그린에너지 현장(해상풍력 실증단지, 7월 17일)에 이은 ‘세 번째 한국판 뉴딜 현장방문’이다.
지난 1945년 개교한 창덕여중은 5년 전 서울미래학교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ICT(정보통신기술) 교육환경 전면 도입 등 교육혁신과 공간 재구조화 등 공간혁신을 추진해온 곳이다.
창덕여중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간 구성, 전 과목 디지털 기반 맞춤형 학습, 테크센터 등 지원체계, 태양광 패널과 에코 쿨루프 등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등을 통해 새로운 미래학교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그린 스마트 스쿨’의 본격적인 추진을 알리고, 전국 노후학교를 디지털과 친환경 기반 첨단학교로 획기적으로 전환해 언제 어디서든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그린 스마트 스쿨’은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노후학교 건물 2835동을 디지털과 친환경 기반 첨단학교로 전환해 온‧오프라인 융합교육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간 혁신, 그린 학교, 스마트 교실, 학교 복합화 등이 추진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18조 5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날 창덕여중에서는 수학학습용 소프트웨어인 알지오매스(AlgeoMath)를 활용한 수학수업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과학수업도 선보였다. AR(증강현실)을 통해 심장의 내부와 외부의 모습, 심장과 연결된 혈관과 2심방-2심실 등 심장의 주요 부위를 살펴본 뒤 혈액순환의 경로 등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 수업이 끝난 뒤에는 ‘그린 스마트 스쿨 추진 시‧도교육감 간담회’도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희연(서울)·최교진(세종) 교육감이 현장에 직접 참석했으며, 김석준(부산)·강은희(대구)·도성훈(인천)·장휘국(광주)·설동호(대전)·노옥희(울산)·이재정(경기)·민병희(강원)·김병우(충북)·김지철(충남)·김승환(전북)·장석웅(전남)·임종식(경북)·박종훈(경남)·이석문(제주) 교육감은 원격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함께 코로나를 이겨내면서 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상생와 포용을 토대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함께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이 가장 먼저 적용되어야 할 현장 중 하나가 학교”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를 이기는 힘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며, 한국판 뉴딜 속에 담긴 핵심 가치는 상생의 정신이다”라며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교육 속에서 체감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 스마트 스쿨은 명실상부 21세기 교실에서, 21세기 방식으로, 21세기 인재를 배출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그린 스마트 스쿨 자체가 그린 교육과 디지털 교육, 사람 교육의 훌륭한 콘텐츠이고, 교재이면서, 또 교육 방식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스마트 교실을 통한 디지털 기반 융합교육 체제 구축, 태양광 발전과 친환경 건축자재 등을 통한 제로에너지 그린 학교 구현, 격차 없이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이용 실현, 학교공간 혁신을 통한 지역사회혁신 연계 거점화 등을 약속했다.
유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