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보이지 않는 불청객 편두통 알고 계시나요?
{의학칼럼} 보이지 않는 불청객 편두통 알고 계시나요?
  • 인터넷편집부
  • 승인 2020.09.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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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7명 중 1명이 편두통 경험. 진단까지는 평균 10.1년
편두통 예방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 일정한 생활패턴 만들어 유지하는 것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홍균 교수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홍균 교수

 

30대 여자 회사원 A씨는 지속적인 두통으로 인해 병원을 찾아 뇌MRI를 포함하여 검사를 받았지만 뇌에는 이상이 없다며 별다른 치료 없이 두통약만 처방받은 채 집으로 돌아 왔다. 그렇다면 A씨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A씨처럼 지속적인 두통과 함께 머리가 띵하거나, 체한 거 같거나 집중이 잘 안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편두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편두통은 치료를 늦게 시작했거나 치료를 받지 않고 참기만 한다면 삶의 질을 심하게 떨어뜨리는 질병이다. 편두통 치료와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홍균 교수와 알아보도록 하자

 

Q1. A씨처럼 검사상 문제가 없음에도 지속적인 두통이 올 경우 어떤 질병을 의심해야 하는가?

MRI를 포함하여 검사를 진행했는데도 이상이 없다면 일단은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두통은 원인의 유무에 따라 특별한 원인이 없는 원발두통,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두통으로 나뉜다. 이차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종양, 출혈, 혈관박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는 5~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90% 이상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원발두통이다. 더 자세히 문진해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단서만으로 봤을 때는 A씨는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Q2. 편두통 어떤 질병인가?

편두통은 뇌의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두통을 포함하는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뇌질환이다. 일반인구집단을 대상으로 7명 중에 1명이 편두통을 앓고 있을 정도로 굉장히 흔한 질환이다. 편두통은 단지 머리에 통증이 있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가장 전형적인 편두통의 경우에는 두통이 있을 때 속이 울렁거리거나 메스꺼운 소화기 증상이 있거나, 두통이 있을 때 빛과 소리에 예민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그 외에도 편두통 환자의 2/3가 두통이 발생하기 전 기분이 쳐지거나, 식욕저하, 피로도 증가, 하품을 하는 증상을 보이며 나머지 1/3은 번쩍거리는 지그재그가 생기다 없어지면서 편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Q3. 편두통 진단법

무조짐 편두통 진단 기준(출처: 국제두통질환분류 제3)

 

A. 진단기준 B,C,D를 충족하는 발작이 최소 5번 이상

B. 두통발작이 4 ~ 72시간 지속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C. 아래 네 가지 두통의 특성 중 최소한 두 가지 이상

편측위치

박동양상

증증도 또는 심도의 통증강도

일상의 신체활동(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에 의해 악화 되거나 이를 회피하게 됨

D. 두통이 있는 동안 다음 중 최소 한 가지 이상 해당

구역 그리고/또는 구토

빛공포증과 소리공포증

위의 진단기준에 부합하면, 편두통 진단이 가능하다. 이와 같이 정확한 편두통 진단기준이 나와 있지만 편두통 최초 발병 후 진단까지 평균 10.1년이 걸린다. 오래 걸리는 이유는 환자마다 본인의 증상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고, 본인의 편두통 증상이 매번 똑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편두통 진단이 어렵긴 하지만 자가진단을 통해 편두통 진단을 할 수 있는 설문이 있다.(Lipton et al. Neurology 2003;61(3):375-382)

 

편두통 자가진단법(Lipton et al. Neurology 2003;61(3):375-382)

지난 3개월 동안, 당신의 머리 통증과 관련해서 아래의 증상이 동반된 적이 있는가?”

1. 나는 두통이 있을 때, 울렁거리거나(메스껍거나) 속이 불편했다.

2. 나는 두통이 있을 때, 밝은 곳에 있으면 더 힘들었다(두통이 없을 때 보다).

3. 두통 때문에 일하거나, 공부하거나,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능률이 떨어진 적이 적어도 하루 이상 이다.

위 질문 3개 중 2개 이상 해당 될 경우 편두통을 80%정도의 민감도로 진단할 수 있다.

 

Q4. 편두통 치료방법

편두통치료 중 가장 중요한 방법은 생활습관교정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생활패턴을 일정하게 만들어 유지하는 것이 편두통 치료에 중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약물 치료인데 급성기 치료예방치료두 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 치료는 아픈 상황을 빨리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모든 편두통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다. 주로 트립탄성분의 약 위주로 처방하며 한 달에 10일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제한해서 처방한다. 10일 이상 복용할 시, ‘약물과용두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약물과용두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굉장히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한 달에 10일 이상 두통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될까? 그럴 때 해야 하는 치료가 예방치료. ‘예방치료의 목적은 두통 일수 및 강도 감소 그리고 급성기 치료의 효과 증대다. 예방치료는 월 4회 이상 편두통이 있는 경우 주로 사용되며 치료기준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예방치료는 크게 1. 복용약 2. 주사치료 3. 기계치료 로 나눌 수 있다.

 

Q5. 편두통 예방법

약물치료와 같은 치료법이 병행되어야 하지만 편두통을 예방하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고리타분하고 뻔한 얘기 일 수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규칙적인 상태를 깨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편두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규칙적인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수면, 운동, 식이 4가지 요소를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한두통학회에서 운영하는 환자용 홈페이지(migrainecluster.com)가 있는데 두통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Q6. Doctor Comment

2016년 세계질병부담연구에 따르면 편두통은 모든 질병 중에 두 번째로 장애가 심한 질병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지인에게 편두통이 있다고 말하면 별일 아니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라 치료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편두통을 제대로 치료받는 환자는 전체 편두통 환자 중 5-10%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78명 중 한명은 편두통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편두통은 자신의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편두통과 관련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하루라도 빨리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두통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편두통은 한쪽만 아픈 두통이다?

아니다. 편두통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며 한 사람에서도 매번 다른 위치에서 통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보통 50%정도가 한쪽에서 통증이 있으며, 나머지 50%의 경우 양쪽, 뒤통수 뒷목 등 다양한 위치에서 통증이 일어난다.

 

Q. 편두통치료 완치가 가능하다?

아니다. 편두통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현재의 편두통치료는 편두통의 통증 강도와 일수를 조절하는데 목적을 둔다. 불과 몇 년 사이에 효과적인 치료방법들이 생겨 많은 편두통 환자들이 과거보다 더 좋은 치료효과를 보고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두통의 빈도 및 강도를 줄이는 것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두고 치료가 되고 있다.

 

Q. 편두통 아플 때 마다 약을 먹어도 될까?

질문에 대한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진통제를 자주 먹으면 두통이 좋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보면 된다. 물론 급성기가 찾아오면 최대한 빨리 급성기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월 8회 이상 복용 시, ‘약물과용두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10일 이상 복용금지

15일 이상 복용금지

트립탄. 에르고타민, 복합진통제, 아편유사제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아스피린

Q. 보툴리눔톡신(보톡스)이 편두통 치료에 도움이 된다?

보툴리눔톡신(보톡스)은 편두통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약물은 아니다. 다른 치료를 위해 사용하던 중 편두통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편두통 치료용으로 다시 세팅된 것이다. 보툴리눔톡신 치료는 일반편두통 환자가 아닌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있고, 그 중에 8일 이상은 편두통양상의 두통이 있는 만성편두통환자에게 사용된다. 보툴리눔톡신으로 치료 시, 월 두통일의 50% 감소의 기대효과를 볼 수 있다.

 

Q. 비염과 편두통 관련 있다?

있을 수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비염이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비염의 증상이라고 생각했던 코막힘, /부비동 주변의 불편한 증상들이 편두통에 의한 증상인 경우도 있다.

 

Q. 편두통 지속되면 치매로 발전한다?

아니다. 치매와 편두통은 관련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편두통환자들 중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 증상은 치매가 아닌 편두통과 관련된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편두통으로 인해 업무의 집중도가 떨어지면 당연히 업무에 대해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까지 편두통이 지속된다고 해서 치매로 발전한다는 내용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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