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동화동의 비대면, 대면을 넘어서다
중구 동화동의 비대면, 대면을 넘어서다
  • 인터넷편집부
  • 승인 2020.10.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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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자 위한 ‘집콕 재활운동’ 실시 및 댁내 ‘CPR 마네킹’ 배달 눈길
동화어린이집에서 ZOOM을 통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이집 교사들
동화어린이집에서 ZOOM을 통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이집 교사들

코로나 레드요? 저희에겐 먼 얘기죠. 오히려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졌어요

12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 동화동에 거주하는 장씨(, 27)3년 전 어머니와 함께 수술을 받았다. 어머니가 장씨의 간을 이식받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어머니의 간병까지 도맡고 있다. 수술 후 면역력이 감소한 터라, 코로나 이후엔 단 둘이 집에 머무는 시간도 많아졌다. 장씨와 어머니 모두 심리적 부담이 커졌을 법 하지만, 장씨는 오히려 요즘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비결을 묻자 중구(구청장 서양호) 비대면 사업이 큰 힘이 됐다고 답했다.

장 씨 어머니는 중구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한 집콕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 장애인 등이 코로나에도 재활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도록 시작한 사업이다. 재활치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기획된 사업이지만 운동이 필요한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는 각자 집에서 카카오톡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며 주 3회 재활운동을 수행한다. 운동 중 궁금한 점이 생기면 실시간 채팅 또는 전화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방송중에는 별도 담당자가 상시대기하며 참여자의 문의사항에 일일이 응답한다. 스마트 기기를 다루기 어렵다면, 물리치료사가 직접 방문해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장씨 어머니 역시 치료사의 도움으로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워 '집콕 재활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장 씨에겐 '집콕 재활운동'이 비대면이 대면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한다.

"거동이 불편해지면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사라져요. 어머니가 우울감을 느낀 이유도 그 때문이고요. 비대면 재활운동은 30분간 모든 과정을 오롯이 혼자 해내야 해요. 바로 옆에서 치료사가 일일이 코칭할 때랑은 다르죠. 어렵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커요. 요즘은 자신감이 붙으셨는지 집안일처럼 일상 영역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세요. 덕분에 저희 표정도 한층 밝아진 듯 합니다."

장 씨는 당분간 어머니의 '스마트한 집콕 운동' 프로그램 참여를 지속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평소 거동 불편으로 대면활동이 어려웠던 어머니에겐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프로그램의 확대가 오히려 외부 소통 채널이 다양해진 계기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동화동에는 집으로 ‘CPR 마네킹배달을 통해 코로나에도 빈틈없는 안전 확보를 전개하는 것이 눈에 띤다.

구에 따르면 4년차 동화어린이집 교사 서숙이(, 51)씨는 지난 9월 직장으로 마네킹 풍선을 배송받았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작년 같았다면 20여명의 선생님들이 강당에 모여 교육을 받았겠지만, 개인 마네킹 풍선(CPR-LOON)으로 원격교육을 받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영유아는 음식을 급하게 삼킬 때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있어요. 때문에 심폐소생술 기법을 몸으로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죠.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교육이 계속 연기돼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ZOOM(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반가웠어요"

처음엔 비대면 교육의 효과를 반신반의 했다던 서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화상교육의 장점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한다. "온라인 교육은 대면 교육보다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막상 강사랑 마주보며 실시간 수업을 듣다보니 1:1 교육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하임리히법을 실행할 때는 미세한 각도까지 지도해 주셨다니까."

평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감염원을 옮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는 서 씨는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지도자 교육을 걱정없이 받도록 비대면 영역이 더욱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원격교육은 올해 중구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교육이다. 한국라이프세이빙소사이어티(LSK)와 연계해 진행하는 해당 교육은 만 13세 이상 중구민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 중구보건소에서 배포한 QR코드를 통해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중구보건소 의약과(3396-6407)로 문의하면 된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금은 코로나를 극복하는 지혜를 함께 모아야할 때라며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비대면 사업 확장으로 주민편의 또한 증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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