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22일(음력 1월 11일) 상수(上壽·100세)를 맞은 한국어머니의 표본(標本)인 송용순 (사)한국부인회 총본부 부회장의 100년의 삶을 조명한 회고·화보집‘ 백년의 삶-송용순’이 그의 둘째 아들 이욱환(李旭桓·71) 박사의 손에 의해 출간됐다.

이욱환 박사는 머리말을 통해 “100년의 삶, 한 세기를 살았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다”며 “대한민국의 지난 100년은 격변의 시기였는데, 이런 모든 시간을 보낸 어머니는 살아있는 도서관이고 역사이다”고 모친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황해민보 지난 1일자 보도된 기사자료에 따르면 장남 이성환과 차남 이욱환 명의로 세상에 빛을 본 ‘백년의 삶-송용순’ 회고·화보집에는 머리말에 이어 1, ‘어머니의 생애’와 2,‘ 혈육, 친척, 종친’, 연보와 맺음말, 그리고 부록으로 ‘부모님의 정신적·문화적 교훈’을 담았다.

1,‘어머니의 생애’에서는 탄생과 유년, 꿈 많던 소녀 송 부회장의 학창시절과 결혼, 감격의 광복, 목숨 건 공산치하 탈출을 간결한 글과 함께 세월의 풍상을 견딘 빛바랜 사진들을 곁들여 생생하게 담았으며, 1948년부터 1970년까지 월남, 피란, 서울 생활을 담고 1971~1984년까지 송 부회장의 초기 사회봉사와 가족의 애환을, 1985~2020년까지는 사회활동, 리모델링, 수연, 황해도 중앙도민회와 해주 중앙시민회, 부녀회를 비롯한 애향활동과 한국부인회 등 사회활동상을 화보와 함께 담았다.

특히 100세 이상의 생애를 이어오고 계신 송 회장의 건강 비결을 수록하기도 했다. 그의 건강 비결로는 첫째 정신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점, 둘째 깊은 신앙심, 셋째 글을 쓰고, 읽고, 배우신다는 점, 넷째 지속적인 대인관계 유지, 다섯째 식사는 천천히 소식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어 2,‘ 혈육, 친척, 종친, 연보’에서는 가족 이야기와 진위 이씨 대종회 이야기, 송용순 부회장의 연보를 싣고 맺음말을 넣었으며, 부록에는 가훈‘ 백인(百忍)’과 그에 얽힌 이야기, 부모님들의 취미와 특기, 가보, 장신구 등을 소개했다.

송용순 부회장은 1921년 2월 22일(음력 1월 11일) 해주시 북욱정에서 태어났다. 송 부회장은 해주여고를 거쳐 일본 동경기예전문학교, 고려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고 숙명여대 한국생활경제 연구부를 이수했다. 또 뉴욕주립대 하계대학, 하와이 동서문화연수원, 일본 국립교육연수원 과정을 이수했다.  

일본 동경기예전문학교 양재부를 나와 의상 디자이너였던 송 전 부회장은 6.25전쟁이 끝난 1950년대에는 의상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송 부회장은 30여 년간 교육자로 헌신해왔으며 지금도 수많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송 전 부회장은 중부경찰서 어머니 선도회장(1965∼86), 서울 중부직업학교 후원회장(1967∼80), 서울 종로소방서 부녀회장(1970∼79) 등을 역임하고 무려 33년간 서울 중부직업청소년 학교 교장(1980∼2013)을 역임했다.

또 (사)한국부인회 총본부 부회장(1990∼94), 민주평통 중구 여성분과위원회 회장(1994∼96), 서울시 여성회 초대회장(1995∼99), (사)한국부인회 서울시지부 회장(1999∼2013), (사)한국부인회총본부 법인이사를 역임했으며 고려대여자교우회 자문위원, 해주여고 총동창회장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송 부회장은 애향활동에도 눈부신 활약을 해왔다. 1980년에는 황해도 어머니회 발기인으로 초대 김혜경 회장에 이어 1986년부터 제2∼3대 회장을 역임했다. 송 부회장은 이 같이 보석처럼 빛나는 활약으로 수많은 공로패, 표창장을 받았으며 영예도민상,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국민포장,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욱환 박사는 이번 회고‧화보집 집필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시대별로 어머니의 일생을 정리하고, 사회활동과 봉사하신 내용을 그룹별로 서술하고 보니,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셨던 백인(百忍)정신과 어머니의 생활신조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존경심이 우러러 나왔다”고 강조하며 아울러 “이 글을 쓰면서 어머니를 비롯한 온 가족과 친지 어르신, 어머니와 교분을 나누셨던 모든 분들께서 건강에 유의하면서 무병장수하시길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송 부회장의 차남 이욱환 박사는 한양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직무대행·기획정책본부장,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한남대학교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여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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