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남산골한옥마을 내 전통가옥 중 하나인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0호)’에서 이달 25일부터 12월 25일까지 2달간 ‘남산골 아트랩_非틀다’ 전시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상반기 두 번의 전시에 이어 하반기에도 진행되는 ‘남산골 아트랩’은 전통가옥에서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으로, 지역·신진 예술가 발굴을 위해 지원대상을 35세 미만, 개인전 3회 미만의 예술가로 제한했다. 공개모집은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며 올해 전시는 개인과 단체부문 각 2팀씩 선정해 총 4회 진행된다.

전시회 부제인 ‘非(비)틀다’는 전통가옥에서 흔히 펼쳐질 법한 전통예술에서 벗어나 분야의 제한이 없고 어떤 선입견도 품지 않는 예술공간으로서 도약하기 위해 전통가옥을 재해석하고 비틀어보고자 하는 의미로 지어졌으며 신진 예술가의 자유롭고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올해 세 번째 전시는 조원 작가의 ‘공간 비틀기’전으로, 조원 작가만의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놀이지대를 ‘공간 비틀기’라는 주제로 이승업 가옥에 설치해 전시를 진행한다.

조원 작가는 한옥에서 ‘곡선’을 수집해 재배치했다. 동글동글한 지붕과 굴뚝, 다단한 문양으로 이루어진 빗접(빗이나 빗솔, 빗치개 따위를 넣어 두는 도구)과 경대에서 발견한 곡선들로 놀이터에서 볼 수 있는 운동감과 기울기처럼, 아슬아슬하게 쌓아 배치하였다. ‘공간 비틀기’의 작업은 기존에 무상하게 존재하던 요소를 재해석하고 시각화해, 한옥 속에 모순적인 동화를 이뤄내고자 한다. 이에 조원작가는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가 불안정한 기울기로 굽어진 작업 속에서 재미를 찾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 전시인 ‘242:하루사이’전은 ‘Studio ON’(단체명)의 작품으로 11월 29일부터 12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을 주제로 한옥에서 이질적인 금속소재를 이용한 작품을 이승업 가옥에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내용은 실제 금속 작품을 통해 자연물과 비자연물과 어우러지는 느낌을 주며, 자연과 하나돼 살아가던 옛 선조의 삶의 시대를 반영해 현대적 예술작품으로 오마주한다.

‘242 : 하루사이’는 하루의 시간을 의미하는 숫자 24와 관계와 사람 사이를 나타내는 숫자 42를 합성해 지은 제목으로, 하루의 시간 속 변화하는 개개인의 관계를 의미한다.

‘남산골 아트랩_非틀다’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 가능하고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현장에서는 설문조사 경품 증정 이벤트와 온라인 이벤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사항은 한옥마을운영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김홍진 서울시 문화재관리과장은 “남산골한옥마을은 도심 속에서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며 앞으로도 옛 한옥 고유의 정취를 바탕으로 신진 미술인이 예술적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창작활동 지원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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