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꽃’ 등 대표 작품 선봬
이근배 시인 '문학의 꽃, 시 낭송' 가수 신계행의 '가을사랑' 등 선봬
중구문화원(원장 남월진)은 지난 25일 오후 5시, 충무아트센터 1층 컨벤션홀에서 '제22회 명동 시낭송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15년 3월에 시작된 명동시낭송콘서트는 중구와 중구문화원이 주최한 대표적 문화행사로서, 근대문학의 성지였던 명동을 재조명하고 명동문학의 부활을 꿈꾸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이날 행사에는 ‘명동, 꽃피다’를 주제로 '꽃' 김춘수 시인의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시를 통해 그의 남다른 세계관을 조명하고 이를 기억하는데 의미를 뒀다.
1922년 경상남도 충무 출생인 김춘수 시인은 1946년 광복 1년 기념 시화집 《날개》에 시 <애가>를 발표했으며, 1948년에 대구에서 발행된 동인지 《죽순》에 시 <온실> 외 1편을 발표했다.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내며 문단에 등단한 이후, <꽃>, <사>, <기(旗)>, <모나리자에게>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시집으로 《늪》(1950), 《기》(1951), 《인인》(1953) 등이 있으며,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시를 써서 우리에겐 '인식의 시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준 국회의원(중구성동을), 길기영 중구의장, 남월진 중구문화원장, 김도경 한국여성문예원장, 시인 등 지역 문예계 예술인 등이 참석했다. 식이 시작되기 전 겨울 문턱의 정취를 더하는 피아노 3중주를 비롯해 다양한 축하공연이 진행됐고, 대한민국 문학과 문화의 본거지 명동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귀여운 2학년 초등학생의 자작시를 낭송하는 시간과 김춘수 시인의 꽃을 비롯한 꽃에 관한 시 3편도 낭송됐다.
이어 유현서 낭송가의 시 낭송이 있었고, 이근배 시인의 '문학의 꽃, 시 낭송'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이근배 시인은 이 자리에서 오랜 시간 문화인, 특히 문학인들의 요람이었던 명동에 얽힌 이야기와 작품 탄생에 얽힌 일화를 직접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신계행 가수의 공연도 진행됐는데, 신계행의 대표곡 ‘가을사랑’으로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었고, 그녀의 데뷔곡인 '사랑, 그리고 이별'까지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또 이날 초대 시낭송으로는 중구민의 시낭송이 선보이기도 했다.
남월진 중구문화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김춘수 시인이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하여 오늘행사를 갖게 되어 매우 감회가 새롭다”며 “김춘수라는 이름은 이제 인명이 아니라 하나의 시어가 됐다. 그의 시를 읽고 영향을 받은 우리가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것은 의무이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