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옛 국립극장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명동 옛 국립극장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 김은하기자
  • 승인 2005.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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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관, 서울의 문화 명소로 부활

 

 난 1948년부터 70년대 중반까지 해방이후 피폐한 서울의 중심 명동에서 빛나는 문화공간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던 명동 옛 국립극장이 현대적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중·장년층에게는 그 이름만으로도 문화적 향수를 느끼게 하는 옛 국립극장이 매각된지 30년만에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이제는 젊은이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예술의 메카로 재도약하는 명동 옛 국립극장의 착공을 앞두고 2년 후 개관되는 국립극장의 모습과 복원 결정까지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인 관광특구 명동상가번영회 김장환 회장의 감회 및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편집자주 -

 

오는 2007년 완공되어 서울의 문화 명소로의 부활을 앞두고 있는 명동 옛 국립극장 조감도.현재 추진 중인 서울 명동 옛 국립극장 복원공사는 문화관광부의 역점 사업으로 2007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최근 옛 건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매매계약 체결, 기본계획 연구, 자문회의 구성 및 회의, 설계 공모와 선정 등 착공 전 준비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극장은 연극·창극 등을 공연할 수 있는 지하 2층 지상 5층(대지 540.20평, 건평 1,500평)의 극예술전문극장으로 꾸며진다.

바로크 양식으로 우아함을 간직할 남쪽·동쪽 외벽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리모델링하며 지상 1층에는 로비가, 2~4층에는 총 560석 규모의 객석이 들어서며 5층은 옥상무대를 설치하고 카페와 휴식공간 등이 들어선다. 특히 객석 2층에는 장애인 좌석을 설치하고 1층 로비에는 명동과 옛 국립극장의 역사 등을 전시해 명동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명동을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극장 내부 형태는 음향효과와 시야, 관람 분위기 등을 고려해 발코니 2개의 말발굽형 극장으로 정했다. 말발굽형은 무대에서 바라본 객석의 모양이 타원형의 말발굽을 닮았다고 해서 일컫는 말로 초기 유럽 극장의 전형적인 형태다. 객석수와 내부형태 못지않게 중요한 게 예술가의 활동 공간인 무대다. 이에 무대에는 회전무대(턴테이블) 대신 최근 선호하는 트랩도어를 설치해 역동적인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극장 외부 공간에는 야외 무대를 설치할 예정으로 내부 공연이 없는 심야 시간을 이용해 명동 상권의 활성화와 명동을 찾는 청소년 및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600억원으로 올 11월경 착공해 2007년 10월 문화의 달에 맞춰 완공, 개관할 예정이다. 완공된 후에는 국민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전문 공연장으로 활용하면서 연 1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동의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공연 예술의 산실’

 

  명동 옛 국립극장


바로크식 건물 양식의 명동 국립극장은 1934년 일본 건축가 이시바시(石橋)에 의해 ‘명치좌(明治座)’라는 이름의 영화관 건물로 탄생했다. 광복 후 시(市) 공관으로 사용되다가 지난 57년부터 국립극장으로 사용됐으며 연극 오페라 무용 등의 다양한 분야를 공연하며 한국 ‘공연 예술의 산실’로 예술가 및 시민들에게 자리매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동원 장민호 깁희갑 백성희 김진규 박노식 최무룡 허장강 도금봉 문정숙 최은희 황정순 등 당대 스타 배우들의 활동 무대였으며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와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초연(初演)되기도 했다. 가수 현인이 ‘신라의 달밤’을 처음 불렀던 곳도, 일곱살짜리 꼬마 가수 윤복희의 데뷔 무대도 이곳이었다. 1956년 당시 장면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때 권총 피격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1973년 국립극장이 장충동으로 옮겨가면서 명동 국립극장 건물은 대한투자금융(현 대한종금) 사옥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명동상가번영회와 연극인 및 예술인들이 1980년대 중반부터 명동 국립극장 복원을 줄기차게 요구, 정부가 이 건물을 사들여 공연장으로 부활하게 된 것이다.

 

 명동상가번영회

 

 국립극장되찾기 운동 결실


이번 국립극장의 재건은 보존 및 복원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한 관광특구 명동상가번영회(회장 김장환) 회원들의 노력이 원동력이 됐다.

지난 1994년 11월 대한종합금융이 구 명동 국립극장 건물을 해체하여 10층 규모의 건물로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관광특구 명동상가번영회 김장환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예총·연극인들이 주축이 되어 구 명동 국립극장 건물의 해체 반대입장 및 건물 보존과 관련한 건의서를 언론과 서울시장에게 전달하는 등 ‘구 명동 국립극장 보전건물 지정 및 복원’을 위해 준비와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에 힘입어 1999년 7월 건설부에서 구 명동 국립극장 건물을 보존건물로 지정받았고 2000년 6월에는 ‘구 명동 국립극장 되찾기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여 서명서를 여야 정치권과 문화관광부, 서울시 등에 제출하는 한편 매입을 위한 모금운동도 함께 펼쳤다.

한편 2002년 3월에는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가한 ‘명동 시공관 되살리기 추진 위원회’가 정식으로 발족하여 구 국립극장 복원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으며 ‘2007년 명동 국립극장 개관’이라는 현재에 이르렀다.

이번 사업은 옛 건물의 뼈대만 남긴 채 전체를 드러내 새 극장을 앉히는 국내 극장 리모델링의 첫 역사(役事)인데다 이 공간이 갖는 문화사적인 가치가 예사롭지 않다.

이런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문화관광부 기초예술진흥과는 가급적 다양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자문회의만도 10여 차례나 개최했다.

문화관광부는 오는 11월 착공을 앞두고 극장 명칭을 공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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