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손질뿐 아니라 사랑을 나눠요”
“머리 손질뿐 아니라 사랑을 나눠요”
  • 김경아기자
  • 승인 2004.06.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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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의 이충렬·노정섭·김순이 봉사자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만 되면 황학동 경로당어르신들은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린다. 그 주인공은 무료 이발봉사를 하고 있는 이충렬, 노정섭, 김순이씨.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만 되면 어김없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무료 이발봉사를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무료이발 봉사는 황학동의 황중경로당과 황학경로당을 돌며 진행된다. 무료이발봉사팀을 이끌고 있는 이충렬 회장을 위시한 봉사자들의 손길이 닿는 곳은 일류 이발관 부럽지 않다. 김순이 씨는 “모두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어르신들 머리손질을 해드리는 일이 한없이 기쁘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머리를 다듬고 난 뒤 고맙다는 격려의 말이나 예쁘게 잘라서 마음에 든다고 할 때 가장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처음 봉사활동은 황학동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 없을까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수정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노정섭 씨는 “어르신들을 언제나 친부모님처럼 생각한다. 한달에 한번이지만 이렇게 와서 봉사도 하고 건강하신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이들의 한가지 바람은 무료이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께 식사대접을 해 드리는 것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에는 어김없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충렬씨는 “예전에 수술을 받고 힘든 경우가 있었다. 그때도 무료이발 봉사활동을 위해 힘든 몸을 이끌고 나온 적이 있다. 언제나 우리를 기다릴 어른들 생각에 약속은 꼭 지키고 있다”며 “5년 전 이발하는 것을 그만뒀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한 무료이발봉사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영원히 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이충렬 씨는 사랑나눔회 황학동 협의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매달 회비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노인들의 소외현상이 점점 심각해져 가는 요즘, 작은 봉사로 노인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는 이들의 아름다운 봉사활동은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채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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