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봉사 6년 중림동 이준태 씨
자장면봉사 6년 중림동 이준태 씨
  • 김은하기자
  • 승인 2005.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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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한 그릇에 사랑을 듬뿍 담아요”
 

6년동안 남모르게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장면 봉사를 해온 중림동 이준태 씨.사랑을 담은 자장면 한 그릇으로 6년 동안 남몰래 봉사활동을 실천해 온 천사가 있다. 중림동 동사무소 인근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준태 씨가 그 주인공인데 그는 매월 만리경로당 월례회의가 있는 날이면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만든 자장면과 중국요리를 배달하고 있다.

“고급음식은 아니지만 자장면을 드실 기회가 없는 노인분들에게 별식을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내 유일한 재주이자 생활수단인 자장면 만드는 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 씨는 자장면 봉사 이외에도 경로당 어르신들이 봄·가을 야유회를 떠나는 날이면 간식과 음료수 등을 지원하기도 하고 그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휴무일에는 자장면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6년 동안이나 남몰래 해오던 이 씨의 선행이 동네에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6월 그가 중림 7통장으로 위촉되면서부터다. 이 씨의 선행을 전해들은 중림동 통장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하겠다고 앞장서 지난 9일에는 손기정공원 주차장에서 어려운 이웃 50여명을 초청해 자장면을 대접했다.

이 씨는 “혼자 할 때보다 통장들이 함께해서 훨씬 많은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좋은 일은 여럿이 함께할수록 보람이 더욱 크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이 씨의 음식점도 사정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경영이 어려워지다 보니 개업당시 주방장 2명과 배달직원도 따로 두고 일을 했지만 얼마전부터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이 씨와 아내가 직접 주방과 배달 일을 하고 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봉사일을 하다보니 때로는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달 내내 자장면 배달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노인분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그만두지 못한다”고 말하는 이 씨는 “무엇보다 불평없이 항상 묵묵하게 봉사일을 도와주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씨는 “독거 어르신이 자장면을 맛있게 먹을 때 보람이 가장 크다. 이렇게 작게나마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하는 이 씨이지만 그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경로당 어르신들에게는 그의 정성이 가득 담긴 자장면 한그릇이 가장 기다려지는 기쁨 중에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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