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고양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주고 싶어”
“버림받은 고양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주고 싶어”
  • 김은하기자
  • 승인 2004.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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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고양이 보살피는 ‘고양이 아빠’ 차지우 동물병원장
신당2동에 위치한 차지우동물병원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고양이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그야말로 고양이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는 주인에게 버려진 고양이들을 비롯해 병을 앓거나 길잃은 고양이들까지 차지우 원장의 사랑스러운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양이 전문수의사인 차 원장은 “애견을 비롯해 요즘은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버려지고 학대받는 고양이의 숫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안타깝다”며 “길잃은 고양이를 한 두 마리 보호하다가 식구가 늘어나 이제는 고양이 전문병원으로 유명해져 멀리서도 고양이를 진료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차 원장은 얼마전 국내 최초로 고양이보건소를 개원했다. 동물병원 지하에 60여평 규모로 마련된 보건소는 치료와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버려진 고양이들을 보호하고 치료하며 원하는 사람에게 입양을 알선해 준다. 또 국내 토종고양이를 3마리 이상 키우고 있거나 미성년자 및 60세 이상 노인이 키우는 고양이는 진료시 무료 또는 할인혜택을 준다. 차 원장은 “사람들을 위한 보건소는 있는데 고양이를 위한 보건소를 만들지 못할게 뭐가 있냐”며 “누구든지 먼저 나서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 보건소 1호를 시작으로 동물들을 위한 보건소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고양이 보건소에서는 사람과 고양이를 짝지워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관내 고아원 청소년들과 고양이를 자매결연시켜주는 것으로 이들이 1∼2주 코스로 보건소에 나와 고양이를 치료하고 목욕시키면서 정을 나누며 동물과 사랑을 주고받는 법을 배우게 하자는 것이 그 취지다. 차 원장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나쁜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어릴 때부터 동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법을 가르쳐 주면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할 줄 하는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외국의 연구결과도 있다”며 “부모에게 상처를 받고 소외된 고아원 아이들이 버려진 고양이를 돌보고 위로하면서 긍정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실제로 고양이를 입양하겠다는 청소년들도 있어 입양시켜주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차 원장은 “개인이 보건소를 운영하고 있어 경제적으로나 운영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 정부의 지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양이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동물병원에서 얻는 수익의 대부분을 보건소 운영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보람이 더욱 크다는 차 원장의 말에서 진정한 동물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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