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떠나는 세계예행
대한민국에서 떠나는 세계예행
  • 정필원기자
  • 승인 2009.09.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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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풍경들과 여러 가지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저 ‘꿈’으로만 그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외국의 정취를 만끽하고 그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국내에도 많이 있다는 것이 조금은 위안을 준다. 이번 주말에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세계 유명 여행지들과 닮은 꼴 명소들을 찾아 떠나보자.
<편집자주>

■ 전북 군산에서 만나는 일본

일제 강점기를 거친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잔재들을 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중 일본의 모습과 가장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이 군산이다.
일제 강점기 때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막대한 양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던 창구역할을 한 곳이 바로 군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군산 시내 곳곳에는 일본인들이 살던 적산가옥이 많다. 일본의 한 일간지는 군산을 70년대 도쿄 거리를 연상케 한다고 보도할 정도로 그 모습이 많이 닮아 있다.
대표적으로는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 등의 촬영장소로 활용된 일제시대 대규모 포목상이던 히로쓰가 건축한 전형적인 일식가옥인 히로쓰 가옥이 있다. 지붕, 외벽마감, 내부, 정원 등이 건립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옛 조선일행, 군산세관 건물, 나가사키 은행,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경암마을의 낡은 철로가 우리의 슬픈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곳이 한국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중국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천 차이나타운. 1884년 청국 영사관이 설치되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이곳은 거리마다 휘황찬란하게 걸려있는 홍등, 중국풍의 옷가지, 토산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붉은 색, 황금색 등 채도 높은 간판들이 늘어서 있어 실제로 중국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한중문화교류의 총 본산이라 할 수 있는 한중문화관이 자리하고 있는 이곳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자장면이다.
특히 1905년에 건립된 국내 자장면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는 청요리집 ‘공화춘’은 가장 오래된 건물로 당시 청조계지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이태원 속의 이슬람사원
이슬람교의 상징인 지붕의 둥근 돔과 정면 양 옆에 우뚝 세운 첨탑 등 전형적인 모스크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이태원에 위치해 있는 이슬람 사원은 번쩍거리는 아라베스크 문양의 외양부터가 눈길을 확 잡아끈다.
이곳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인 등 각국의 이슬람교도들의 집합소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누구에게나 개방되지만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사람은 출입이 불가하다.
이슬람 사원 주변에는 이슬람 서점, 이슬람 여행사, 이슬람 식당 등 이슬람인들을 위한 각종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고 특히 무슬림 정육점도 있어 양고기나 향신료, 차 등 이슬람 사람들의 음식문화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 동화마을 가평 쁘띠프랑스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경기도 가평의 쁘띠프랑스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왔을 정도로 유명 관광지로 자리매김 했다.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호숫가 길을 따라가면 지중해 연안의 마을 같으면서 알프스 산록의 전원마을 같기도 한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를 만나게 된다.
프랑스 문화를 느끼고 체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곳에서는 150년 이상 된 고택에서 프랑스의 의식주 문화를 접할 수 있고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 기념관이 있어 프랑스의 문학을 접할 수 있다.
또한 프랑스의 상징인 ‘닭 조각’과 그림을 볼 수 있는 갤러리와 비스트로, 오르골 숍, 허브&아로마 숍, 어린왕자 기념품 숍 등이 있어 단순히 프랑스를 궁금해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어린시절 읽었던 어린왕자의 향수를 느끼기 위해 찾는 사람도 많다. 

■ 제주 네덜란드 신창 풍차마을
코발트빛 바다, 바람 그리고 하얀 풍차는 네덜란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주시에서 12번 일주도로를 따라 한림방향으로 1시간쯤 달리면 네덜란드의 풍차마을과 꼭 닮은 신창 풍차마을을 만나게 된다.
6기의 거대한 풍차가 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마치 네덜란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선물하는 이곳은 멀리서보면 그림엽서 속 풍경 같지만 바로 앞에 다가서면 그 웅장함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제주 속 네덜란드는 신창 풍차마을 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용머리해안의 산책로입구에 있는 범선 모양의 하멜 상선전시관에서도 네덜란드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중 난패해 제주에 표착하면서 생활하다 본국으로 귀국한 후에 쓴 ‘하멜표류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유럽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범선은 하멜이 타고 온 스페르웨르호와 같은 형태의 범선을 80% 크기로 복원한 것이다.

■ 경남 남해의 뾰족지붕 독일마을
‘구텐 탁’이라는 독일어 인사말 정도는 알고 가야 할 것 같은 이곳은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중턱에 자리 잡은 독일마을이다.
바닷가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하얀 벽과 빨간 지붕으로 통일되어 라인 강변 로렐라이 언덕 마을을 연상케 한다.
그림이나 사진 속에서나 봄직한 아기자기한 독일식 집들과 정원들이 꾸며져 있는 이 마을은 5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로 건너가 조국 근대화를 일으킨 독일 거주 동포들이 고국에 돌아와 보금자리를 이룬 곳이다.
실제로 독일 사람들도 상당수 거주하고 있으며 몇 해 전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환상의 커플’이 촬영되기도 했다.
유럽식 주택에서 숙박하며 그들의 정서를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은 이곳을 찾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 파주 영어마을 속 영국 옥스퍼드길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국적인 곳이 파주 영어마을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만큼 영어마을은 모든 시설을 영어권 국가 마을의 모습으로 만들어져 이국적인 환경 속에서 문화적 체험을 통해 영어를 습득하도록 만들어졌다.
영국의 한 외곽마을을 방문한 것 같은 고성 모양의 이곳은 영국의 대표적인 공연장 로열 알버트홀의 돔을 연상시키는 콘서트홀과 내셔널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빅토리아풍의 시청, 영국 남부에서 가아 아름다운 도시 라이를 연상시키는 작고 낮은 10개의 학생 숙소동 등은 고풍스러운 서양식 건물은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듣고 있다.
이곳의 길에는 영국식 펍과 빨간 우체통이 앙증맞은 우체국, 유럽식 전차 등 다양한 상점과 문화시설이 들어차 있고 거리이름 역시 브로드웨이, 옥스퍼드 에비뉴 등의 이름이 붙었다.

■ 한국의 나폴리 경남 통영
경상남도 통영은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나폴리만큼 경관이 아름답고 도심의 색채가 이국적이어서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고 있다.
한려수도의 절경이 펼쳐진 가운데 앙증맞은 오렌지색의 지붕들과 에메랄드빛 하늘, 그리고 쪽빛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곳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충무 앞바다 미륵도를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도는 해안일주도로인 산양관광도로는 ‘꿈의60리’라고 불릴 정도로 통영 드라이브의 백미.
이 외에도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달아공원과 충무공 이순신의 혼이 담겨있는 제승당, 낡은 집들과 낙서 같은 벽화의 조화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통영 동피랑 마을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코스다.

자료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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