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혁신적 인사 사회적 관심 왜?
국세청의 혁신적 인사 사회적 관심 왜?
  • 편집국
  • 승인 2009.10.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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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학연·지연 인사는 이제 뿌리 뽑아야 할 때
청탁 인사는 그동안 쌓아온 노력 헛되게 하는 것

최근 국세청장의 인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내용은 이렇다. 국세청에서는 이번에 부이사관과 서기관 승진인사에서 외부 인사 등을 통해 인사 청탁을 해 온 6명을 승진 대상에서 탈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백용호 국세청장은 지난 7월 취임사를 통해 학연·지연·줄 대기 등의 인사 청탁을 하면 국세청에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승진인사에서 이를 실천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승진에서 탈락한 6명은 외부 인사를 통해 청장이나 차장 등 고위층에 승진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인사 청탁을 해 온 직원들을 승진 대상자에서 제외시켜 불이익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국세청장들이 실시하지 못한 것을 과감하게 단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세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잘한 일이라는 여론과 함께 너무 극단적인 조치가 아닌가 하는 반대 의견도 일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백 청장이 인사 청탁 전화를 받으면 전화를 끊자마자 인사 담당자를 불러 청탁 받은 자의 이름을 알려주고 탈락 시키라고 지시했다”면서 “이 같은 원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세청은 이번에 인사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모 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위원회를 신설해 대상자와 평가기준 등을 사전에 결정하고 국세청 내부 통신망을 통해 공개하여 철저하게 공과를 따져 인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국세청은 지방국세청장, 국세청 본청 국장 등에게 인사 추천권을 부여, 국세청장이 독단적으로 인사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우리는 왜 국세청 인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가?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란 말이 있다. 인사를 잘하면 그 조직은 순항을 하지만 인사를 합리적으로 하지 못하면 그 어느 조직이든지 난파를 하고 마는 것이다.
인사하나 잘못해서 공조직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조직은 겉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는 곪아터지게 되며 능력 있는 자가 탈락하고 청탁에 의해 순서가 바뀌게 되면 공조직은 불만이 쌓여 능률 또한 저하될 것이다.
또한 공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에 대해 어느 누구의 청탁을 받고 인사의 서열을 바꾸려 한다면 그 조직은 그 한사람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헛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럴 진데 인사철만 되면 자격조건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혈연과 학연, 지연을 내세워 승진과 자리 이동을 하려고 줄을 대고 있으며, 특히 승진 배수에 들지도 못하면서 승진에 관심을 기울이고 어느 한 부서에서 대체적으로 몇 년은 근무해야하는 기본적인 근무연한도 채우지 못하고 좀 더 좋은 자리로 이동 하려고 하고 있으니 혈연·학연·지연을 내세울 수 없는 직원들은 매번 한직 부서에서만 근무해야하는 부당한 대우와 인사가 발생하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전문직이 아닌 이상 다양한 부서를 거쳐 간부로서의 능력을 키워나가고 사무관 이상의 간부로 승진하면 여러 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싶어 청탁을 통해 이 같은 바람을 이룬다면 당장이야 좋겠지만 훗날 고위간부로 승진하면 다양한 부서의 업무를 파악하지 못해 부하직원들에게 오히려 핀잔을 살 수도 있다.
이렇게 간부로서 능력에 못 미친다면 맡은 부서를 이끌어 나갈 수 없을뿐더러 그 때는 이미 후회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공조직의 간부라면 후배 직원들보다 많은 경험과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며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떳떳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훗날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과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국세청장의 인사정책은 당연한 이치인데 공무원을 비롯해 국민들이 이토록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모두가 함께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국세청 인사에서 혈연이나 학연, 지연으로 승진하려다 탈락한 6명은 지금 무슨 생각을 갖고 있을지 궁금하다. 단순히 운이 없었다고 투덜거리고 있을까, 아니면 자신의 잘못을 뼈저리게 느끼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을 저지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을까?
인사는 만사다. 인사하나 잘하면 만사가 오케이다.
혹시 혈연·학연·지연을 앞세워 정도를 벗어나 남보다 앞서가려는 생각을 잠시라도 했거나 이미 인사 청탁이 오고간 공무원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공무원 규정에 나와 있는 인사규정을 다시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그래서 인사 때만 되면 자신의 업무는 뒤로하고 인사처에 목을 빼고 귀 기울이는 행동은 근절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일이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正正堂堂)하게 자신의 실력 그대로를 평가받아 승진하는 공무원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인사권자도 측근의 청탁으로 일부 직원을 승진 시키거나 자리를 이동시키는 등의 결정은 삼가야 할 것이다.
한 조직의 구성원들이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 일궈낸 공적이 단 한사람의 그릇된 인사정책으로 모두 물거품이 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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