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인의 거리 선포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충무로 ‘영화인의 거리’에 이어 ‘가요인의 거리’ 조성을 위한 사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문화예술의 집약지로 탈바꿈하고 있다.(사)한국가요작가협회(회장 김병환)와 중구는 지난 3일 옛 스카라극장에서 명보극장, 을지로3가 사거리 일대를 ‘가요인의 거리’로 선포하고 이 일대가 한국가요의 발상지였음을 널리 알리는 것과 함께 역사문화공간으로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명보극장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가요인의 거리 선포식에는 김병환 한국가요작가협회장, 정동일 구청장을 비롯해 작사·작곡가, 가수 등 가요계 인사들과 지역 내빈, 주민 등 2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가요작가협회 김병환 회장은 “대중가요인들 사이에서 스카라계곡으로 불리던 충무로 일대는 예로부터 가요의 산실이자 메카였다. 그동안 가요인들의 염원이었던 가요인의 거리를 되찾을 수 있게 되어 무한한 기쁨을 느끼며 앞으로 이곳을 가요인들의 긍지를 되살리는 터전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동일 구청장은 “늦게나마 가요인들의 고향을 새롭게 부활시킬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정감어린 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의 한 장소로, 한류의 물결을 유도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영원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가요의 거리 선포를 축하하며 중구 홍보대사인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즉석에서 노래를 선보였으며 이은하, 진송남, 쟈니 리 등의 가수도 공연을 펼쳤다.
한편 스카라, 명보극장 앞 쪽 일대는 1956년 대한레코드작가협회를 시작으로 한국가요작가협회, 한국가요예술작가동지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단체의 사무실을 비롯해 미도파 레코드사를 중심으로 한 음반사와 녹음실, 음반 도소매상, 그리고 음악학원 등이 밀집돼 있어 원로부터 가수 지망생까지 24시간 가요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향후 한국가요작가협회와 중구청은 가요인의 거리에서 연례행사로 축하공연을 펼치고, 을지로3가역 및 지하보도에 가요인물 및 악보 등을 선보이는 상설전시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청계천3가 관수교 주변에 노래비 건립 및 노래감상 시설 건립과 더불어 가요박물관 건립, 가요 1세대인 작곡가 故 박시춘과 작사가 반야월을 기리는 ‘시춘로, 야월로’ 제정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