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화가 강진명氏 이색 전시회 눈길
탈북화가 강진명氏 이색 전시회 눈길
  • 김은하기자
  • 승인 2010.01.27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작품 통해 평화통일 앞당길 수 있기를’ 소망

강진명 개인전에 출품될 백호(白虎)를 주제로 한 작품.

북한에서 유명화가로 활동하다가 지난 1999년 탈북한 뒤 중국과 한국 등에서 작품활동을 꾸준하게 해오고 있는 탈북화가가 북한과 남한의 명산(名山)을 주제로 이색적인 전시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신당3동 남산타운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강진명 씨인데 그는 오는 2월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동안 인사동 서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북한에서도 화가로 활동했지만 개인전을 연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는 강 씨는 생애 첫 개인전을 준비하며 부푼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강 씨의 작품은 총 70점으로 북한에서 활동할 당시 습작품인 ‘금강산 비룡봉’ ‘내금강의 가을’ 등을 비롯해 남한의 ‘설악산의 오색약수동 계곡’ 등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캔버스에 가득 담았다. 이밖에 북녘 땅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강 씨의 간절한 소망을 표현한 작품들도 눈이 띤다.
이 모든 작품은 탈북 후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생활하다가 간경화 진단을 받고 2007년 여름 고향인 대한민국 행을 결정했고 다음해인 2008년 신당3동에 둥지를 틀고 1년 6개월 동안 작품 활동에 몰두해 탄생된 것이다.
북한에서도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평양미술대학에 입학했을 정도로 타고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강 씨의 작품을 눈여겨본 서울미술관이 대관료와 도록 제작비 등 전시회 제반 비용을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어려운 결심을 내릴 수 있었다.
특히 강 씨는 안타깝게도 간경화에 간암 판정까지 받았으며 종양이 폐까지 전이되어 현재 국립의료원에서 건강을 돌봐주고 있다.
강 씨는 “무엇보다 나를 비롯한 탈북자들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국가와 지자체 등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특히 중구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은 더욱 많은 이웃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진심어린 마음으로 꾸준하게 보살펴주는 민주평통 중구협의회 관계자들이 있어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강 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을 병원 치료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서울미술관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렇게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지금, 천국과 같은 대한민국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작품 활동을 펼쳐 미술과 문화발전에 한 몫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북한과 남한의 소시민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캔버스에 담고 싶다고 말하는 강 씨는 “사상과 이념을 초월해 남북이 하나 될 수 있는 분야는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한민족으로부터 내려오는 예술을 통해 남북이 공통점을 찾아 통일에 접근해 나간다면 평화통일의 그날을 좀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8길 22-4, 10층 1001호(명동2가, 대한빌딩)
  • 대표전화 : 02-773-4114
  • 팩스 : 02-774-9628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봉주
  • 명칭 : 서울중구신문명동뉴스
  • 제호 : 중구신문
  • 등록번호 : 다 02713
  • 등록일 : 1993-02-25
  • 발행일 : 1993-02-25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인터넷신문 명칭 : 중구신문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 52247
  • 등록일 : 2019-04-03
  • 발행인 : 변봉주
  • 편집인 : 변봉주
  • 중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중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7734114@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