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떠나는 문화여행 1탄
지하철로 떠나는 문화여행 1탄
  • 정필원기자
  • 승인 2010.05.04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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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꽃들이 만발하는 봄.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무언가라도 해야 할 것만 같지만 주어진 시간과 주머니 사정은 자유로운 여행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운전을 못하는 이들에게 여행은 더더욱 어려운 일. 그렇다고 이 찬란한 봄을 이대로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는 노릇. 단돈 900원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지하철을 이용해 갈증을 해소해 보자.  <편집자주>

로맨틱 데이트의 명소 덕수궁 돌담길·서울시립미술관

선정릉과 창경궁에서 느껴 볼 수 있는 우리 전통의 멋

주말 가족 나들이는 남산골 한옥마을과 용산가족공원으로

덕수궁 돌담길
시청역 주변에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덕수궁 돌담길. 2번 출구를 나와 덕수궁 왼쪽으로 펼쳐진 길이 바로 그곳이다.
이 길을 걷는 연인은 오래 지나지 않아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서울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치고 이곳을 걸어보지 않은 연인이 얼마나 될까.
계절별로 각각의 특색을 지니고 있어 1년 내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기도 한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통하는 길이어서 잔잔한 로드데이트와 함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덕수궁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 민족의 고풍을 맛볼 수 있어 로맨틱 데이트의 명소라 할 수 있다.
서울시의 걷고 싶은 거리 1호로 지정되고부터 매스컴의 많은 관심과 사람들의 발길도 더욱 늘어났으며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를 낼 수 없도록 방지턱과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도로를 만들어 보행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선정릉
선릉역 8번 출구로 나가 조금 걸으면 선릉(宣陵)과 정릉(靖陵)이 합쳐진 선정릉(宣靖陵)을 만날 수 있다. 선릉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이곳은 사적 제199호로 1495년에 성종의 능인 선릉을 세웠고 그 뒤 1530년에 성종의 제2 계비인 정현왕후의 능을 선릉의 동쪽에 안장했다. 그 후 1544년에 만들어진 중종의 능인 정릉(靖陵)이 1562년에 문정왕후에 의해 경기도 고양군 원당읍 원당리에서 이곳으로 옮겨졌다. 원당리의 풍수지리가 좋지 않아 옮긴 것인데 이곳 또한 매년 여름이면 능이 침수되어 재실에 물이 들어가는 피해를 입었다. 결국 중종과 함께 안장되기를 바랐던 문정 왕후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현재 태릉(泰陵)에 홀로 안장되어 있다.
선정릉은 임진왜란 때 왜병(倭兵)에 의해 파헤쳐지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 든든한 모습으로 서울의 한 켠을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 6월 30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호림박물관
신림역 5번 출구를 나서면 다양한 토기와 도자기로 가득한 호림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호림 윤장섭 선생이 출연한 유물과 기금을 토대로 민족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설립된 이곳은 1981년 재단법인 성보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이어 1982년 강남구 대치동에 호림박물관을 개관했다.
이후 1999년 신림동에 박물관을 확장·신축해 재개관 했다.
호림박물관 신림본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에 4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 야외전시장, 수장고, 세미나실, 자료실, 커피숍, 선물코너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토기 3,000여점 및 도자기 4,000여점(청자 1,100여점, 백자 2,100여점, 분청사기 500여점, 기타 300여점)과 회화 전적류, 금속공예품 등 1만 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점의 국보와 46점의 보물 등 54점의 유물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다양성과 질적인 면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석촌호수
매직 아일랜드의 불빛이 환상적인 도심 속 호수공원 석촌호수는 잠실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만날 수 있다.
21만7,850㎡의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석촌호수는 송파대로가 호수를 가로질러 가게 되면서부터 동호와 서호로 구분됐다.
본래 송파나루터가 있었던 이곳은 고려와 조선 왕조에 이르는 동안 한성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이어지는 중요한 뱃길의 요지였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볼품없던 호수였으나 1981년 호수 주변에 녹지를 조성하고 산책로와 쉼터 등을 설치해 공원으로 만들면서부터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휴식공간으로 변모했다. 한동안 수질악화와 악취로 외면 받기도 했으나 2001년부터 송파구가 석촌호수를 명소화 사업대상지로 선정해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벌인 후부터 수질 개선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서울의 명소로 손꼽히게 됐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삼성역 2호선과 바로 연결되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2000년 5월에 문을 연 국내 최대의 수족관이다.
전시 수조 40개, 사육 수조 130개, 전시 탱크 용량 2,300톤, 전시 생물 500여 종 4만여 마리에 이르는 대형 수족관으로 환상적인 물의 여행을 주제로 잉카제국, 아마존 탐험, 세계의 바다, 바다왕국, 터치풀, 심해의 신비 등 6개 부문으로 나누어 수중환경과 다양한 생물을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전시해 놓았다.
바닷물 속에서 초대형 식인상어와 가오리·바다거북 등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교육관·영상관·연구관·이벤트홀이 마련되어 있고 레스토랑·선물코너·스낵바 등도 잘 갖춰져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
충무로역 3번 출구에는 서울의 상징인 남산 밑자락에 자리 잡은 남산골 한옥마을이 있다.
그동안 훼손되었던 지형을 원형대로 복원해 남산의 자연식생인 전통 수종을 심고 계곡과 정자, 연못을 만들어 우리 조상들이 골짜기마다 정자를 짓고 자연의 순리에 시·화로 화답하는 풍류생활을 하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매월 각종 행사와 전시로 찾는이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가득 안겨주는 이곳에서 5월에는 한지공예전이 열린다.
또한 오는 10월까지 서울시민 중 혼례를 치르지 못한 부부나 결혼 50주년을 기념하는 금혼식을 치르고 싶은 부부 등 특별한 사연이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전통혼례를 올려준다.

서울에니메이션센터
명동역 1번 출구로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서울에니메이션센터는 서울특별시가 국내 만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해 서울산업통산진흥원이 운영하는 시설로 점차 게임·캐릭터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다채로운 행사와 전시회 및 영화제가 개최되며 정보실도 운영되고 특히 캐릭터 체험전시실에서는 점토로 캐릭터를 직접 제작한 후 촬영하여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공휴일 휴관)며 아이들이 있는 가족 또는 만화나 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주말을 이용해 들러보기에 좋은 장소다.

전쟁기념관 
이 땅을 지켜온 군사 유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곳 전쟁기념관. 삼각지역 12번 출구와 가까운 이곳은 역사상 최대 비극인 6·25전쟁의 민족사적 의미와 세계사적 의미 등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생생한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산 교육장이기도 하다.
옥내전시와 옥외전시로 구분되어 있는 전쟁기념관 전시자료는 총 9,000여 점에 이른다.
1만 900여 평의 옥내전시실은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6·25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대형장비실 등 6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의 각종 호국전쟁 자료와 위국 헌신한 분들의 공훈 등이 실물·디오라마·복제품·기록화·영상 등의 다양한 전시기법에 따라 전시되어 있다.옥외전시장에는 6·25전쟁 당시의 장비를 비롯, 세계 각국의 대형무기와 6·25전쟁 상징 조형물, 광개토대왕릉비, 형제의 상, 평화의 시계탑 등이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 양측 회랑에는 6·25전쟁과 월남전 등에서 전사한 장병과 경찰의 명비, 6·25전쟁 참전 UN군 전사자 명비가 있다.

창경궁
혜화역 4번 출구를 나와 서울대병원 정문방향으로 조금 걷다보면 창경궁을 만날 수 있다.
창경궁의 원래 이름은 수강궁으로 세종이 즉위하면서 상왕인 태종을 모시기 위하여 지은 것이지만 그 후 성종 14년 때 대비를 모시기 위하여 새로 중건하고 이름을 창경궁으로 바꾸었다.
또한 창경궁은 숙종이 인현왕후를 저주한 장희빈을 처형한 일과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일 등 크고 작은 궁중 비극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에 동물원과 식물원, 이왕가 박물관이 들어서고 이름도 ‘창경원’으로 격하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1963년 1월에 사적 제123호로 지정되었고 1983년에는 동물원과 식물원을 서울대공원으로 옮기고 이름도 창경궁으로 되찾았다.
학창시절 소풍이나 수학여행지로 많은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고궁의 멋을 사진에 담기위해 사진동호회 등의 출사 장소로도 유명하다.

용산 가족공원
용산구 한강로동에 위치하고 있는 용산가족공원은 이촌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이 공원은 8·15광복 이후 주한미군사령부의 골프장으로 쓰이던 부지를 서울시에서 공원으로 조성하여 문을 연 시민공원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공원 안에서 길이 연결되어 있어 공원에서의 휴식과 함께 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다.
골프장의 잔디와 숲·연못 등은 그대로 두고 4.6km의 산책로와 조깅코스, 느티나무·산사나무·구상나무 등 80종 1만 5,000그루의 나무와 원두막을 갖춘 자연학습장, 태극기공원, 잔디광장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공원 안에 서식하는 호로새·야생꿩·청둥오리·흰뺨청둥오리·거위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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