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4년을 돌아보며…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4년을 돌아보며…
  • 편집부
  • 승인 2010.09.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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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주인공들은 어디로 갔나?

영화인들이 주축이 되는 영화제 되어야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개최된 제4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영화축제라고 하기에는 시민들에게 그다지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조용하게 치러졌다.
그렇다면 올해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어떤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을까?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탄생했을 당시만해도 한국영화의 상징이자 메카인 ‘충무로’를 복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한다는 커다란 포부를 갖고 시작했다.
제2회를 맞이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40여개국 170여편의 영화가 상영됐으며, 지난해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처음으로 국제경쟁부문인 ‘충무로 오퍼스’를 신설해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별로 총 4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기도 했다. 
올해 제4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는 다시 비경쟁영화제로 선회해 총 30개국 114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영화관련 부대행사는 전면 폐지됐으며, 해외 게스트들 또한 소수에 불과해 영화상영 및 관객과의 만남 등으로 9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지난 3년 동안 치러진 영화제의 화려한 불빛은 어디로 가고 쓸쓸한 가로등의 불빛이 충무로를 밝혀주고 있어 향후 충무로국제영화제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
지난 4년 동안의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돌이켜보자.
제1회 영화제는 충무아트홀에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를 화려하게 개최해 예산은 예산대로 들어갔지만 스타급 영화배우들의 참석이 저조해 국제영화제다운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제2회 영화제는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지켜본 결과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만의 특색을 찾아보기 어렵고, 영화인들도 관심이 적어 국제영화제라는 타이틀이 어색했던 기억이 남는다.
특히 국립극장에서 열린 개막식보다도 밤 10시에 치러진 리셉션 행사를 인근 특급호텔에서 더욱 화려하게 개최했으며, 리셉션장에는 레드카펫의 주인공들인 영화인들은 어디로 가고 지역 주민들로만 가득한 지역행사로 변해 있었다.
제3회 영화제 또한 개막식을 앞두고 한국정치 지도자의 서거로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그린카펫을 밟는 일이 발생했으며, 이후 다음 영화제를 서울시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올해는 어떠했나? 서울시 예산지원 문제로 영화제의 개최 여부가 제일먼저 불거졌으며, 결국 시 예산지원은 받지 못하고 15억원 규모로 개최했다.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초에 계획했던 경쟁영화제 형식을 비경쟁영화제로 바꾸고 모든 부대행사를 전면 취소해야 했다.
물론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었지만 그렇다고 중도하차 할 경우 지불해야 할 손해배상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처음 의도한대로 진행이 안되어 집행부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처음부터 영화인들이 주축이 된 영화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다수 영화인들의 의견이다.
이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영화인들이 발전시켜야할 때이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누구를 위하는 행사인가? 결국에는 영화인들을 위한 행사인 만큼 영화인들이 직접 나서서 잘못된 부분은 당당하게 꼬집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지난 4년간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 들어간 예산은 약 155억원에 이른다. 그런데 4회를 치르는 동안 남은 것은 무엇인가?
대부분 유명한 영화제에서 최우수수상을 수상한 작품은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그 작품을 연출한 감독은 최고의 감독이 되는 반면,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그렇게 많은 예산을 들였지만 앞으로 개최 여부 등 큰 걱정거리만 남겨놓고 있다.
지난 9일 간의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부산이나 전주, 부천영화제보다도 레드카펫의 주인공들은 물론이고 영화팬들마저 동참하지 못한 영화제로 남은 것 같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탄생할 당시 영화제를 통해 지역경제도 살리고 많은 영화인들이 함께하는 영화제, 그래서 충무로의 옛 명성을 다시 찾고자 했던 그 의도는 어디로 갔는지 한마디로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 3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하며 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키우겠다고 다짐한 그 의지를 다시 한번 기대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영화인들이 주축이 되는 영화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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