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민간 설립극장이자 소극장 운동의 본거지인 ‘삼일로 창고극장’이 지난 10일 재개관했다.
중구 저동에 위치한 삼일로 창고극장은 재개관 작품으로 뮤지컬 ‘결혼’을 선정하고 오는 9월 24일까지 공연에 들어간다.
뮤지컬 ‘결혼’은 국내 최고의 희곡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강백 서울예대 교수의 원작으로 1976년 창고극장에서 단막극으로 공연된 이후 수차례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TV드라마·영화에서 폭넓은 활약을 하고 있으며, ‘뮤직 마이 하트’ 등 다수의 뮤지컬 작품에도 출연했던 배우 박형준이 무대에 오른다. 또 뮤지컬 배우 한은비와 이창완 등이 출연해 물질적 조건만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뒤틀린 결혼관을 속 시원히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태광그룹의 후원이 이번 삼일로 창고극장의 재개관에 큰 힘이 됐다.
삼일로 창고극장은 태광그룹 후원으로 지난 5월 시설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 3개월에 걸친 작업을 끝마쳤다.
태광그룹은 창고극장이 서울 중구청에 지불해야 할 위법건축물 이행강제금 체납액을 지원해 극장 회생의 단초를 마련하는 한편 향후 3년간 극장 운영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중구에서도 삼일로 창고극장 살리기에 힘을 더했다.
경영난으로 존폐위기에 놓인 삼일로 창고극장을 위해 구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회원을 모집해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중구상공회·명동주민자치위원회·문화예술관련 분야 주요인사, 주민, 단체, 기업체 등을 중심으로 ‘삼일로 창고극장 살리기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번에 삼일로 창고극장은 개·보수 작업을 통해 관객들에게 이전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극장의 객석은 68석에서 106석으로 늘어났으며 객석의 의자도 교체, 관객들에게 안락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극장 2층에 있던 갤러리도 카페로 재정비해 관객들이 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