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일자>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에게 바란다
<2011년 11월 2일자>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에게 바란다
  • 편집부
  • 승인 2011.11.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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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 끝까지 지키기를

시의회와 균형 이루고 시 전체 아우르는 행정 펼쳐야

 

1천만 서울시민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서울시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끝났다.

 

보궐선거인 만큼 이번에 새롭게 선출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기가 선거가 끝난 지난달 27일부터 바로 시작됐다.

 

박원순 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여러 가지 사안들이 3년여 임기동안 제대로 이루어질지 1천만 서울시민들이 함께 지켜볼 것이다.

 

박 시장이 후보로 나설 때 발표했던 공약 중에는 무상급식, 부채 7조원 감축, 임대주택 8만채 건설, 벤처기업 1만개 육성 등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공약이 있었는데 그 공약이 빌 공(空)자 공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선거에서 박 시장은 20대부터 40대에서 많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표 결과도 서울시 25개구 중에서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21개 구에서 박 시장이 수십만 표 차이를 보여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준 결과 당선이 됐다.

 

박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으며 야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는 박시장이 출마선언을 한 지 50여일 만에 1천만의 삶이 숨 쉬는 거대한 도시 서울시장이 된 것이다.

 

그러나 박 시장 뒤에는 안철수 바람이 있었으며 민주당과 야당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기에 서울시장으로서 시장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이 더더욱 필요하다 하겠다.

 

서울시장 자리는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러나 시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뒤에서 밀어준 사람들 가운데는 정치인들도 있다. 그들이 과연 행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그냥 지켜만 볼 것인지 궁금하다.

 

기존 정당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고 시민운동가인 박 시장을 통합후보로 내세워 당선이 됐으니 박 시장이 느끼는 부담감도 없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서울시의회 의원의 정당별 구성을 보면 교육의원(8명)을 제외하고 민주당 78명, 한나라당 27명 등 모두 113명이 활동 중이어서 무소속 시장이 정당소속의 시의회와 어떻게 균형을 맞춰갈 것인지도 궁금하다.

 

그 이유는 전임 오 시장도 시의회와의 마찰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기에 하는 말이다.

 

박 시장이 정당인이 아니기에 정당소속 의원들과의 마찰에 여지는 남아 있다고 생각된다.

 

의회와 집행부는 양 수레바퀴처럼 균형을 맞춰야 하지만 그것이 이해타산에 얽히면 언제든지 삐거덕 거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이야 야권연대의 대표로 출마해 당선되어 허니문 기간이 될지 모르지만 큰 정책을 집행할 때 시의회와 생각이 다를 수 있기에 의회와의 관계가 지금처럼 늘 허니문 상태는 아니라는 것을 유념해 두어야 한다. 그러니 의회와의 관계는 항상 여·야를 떠나서 상생관계를 유지해 주기를 바란다.

 

지금 박 시장은 넘어야 할 난제가 여러 가지 있다.

 

그 중에 몇 가지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먼저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을 선택한 시민들이 앞으로도 서울시 행정을 제대로 이끌어 가는지 무한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시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하는 무거운 책무가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서울시의 21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어떻게 유용하게 살림살이를 잘 꾸려서 임기 내에 부채 7조원을 감축 할 것인지, 또 임대주택 8만 채를 건설할 지, 벤처기업 1만개를 어떤 방식으로 육성해 나갈 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고민과 방책이 따라야 한다.

 

이런 정책들이 지켜질 수 있도록 박 시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머리가 우수한 서울시 공무원들과 함께 머리를 짜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강남과 강북으로 지지층이 나눠진 현실을 좁히는데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민주당 출신 구청장이 21개구, 한나라당 출신 구청장이 4개구에서 임기 중에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나라당 출신 구청장이 맡고 있는 4개구는 재정자립도가 70% 이상으로 오히려 서울시에 재정적으로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될 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이번 선거에서 박 시장을 지지한 구는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절대적으로 서울시의 재정적인 협조가 필요한 구이다.

 

그렇다고 박 시장이 자신을 많이 지지해 준 자치구에 더 높은 관심을 둔다면 이 또한 또 다른 분열과 갈등을 야기 시킬 수 있는 만큼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처럼 어느 특정 지역에 편중된 정책이나 예산 지원 보다는 서울시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취임 후부터 박 시장은 특정세대나 특정세력, 특정지역의 시장이 아니라 1천만 서울시민의 수장으로서 모든 서울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

 

한편 경쟁 후보와 20여만 표 차이로 당선됐다는 사실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46%의 반대의사를 표한 유권자도 있으니 서울시민과 시정 발전을 위해서 정치적 색깔이나 여·야를 떠나서 늘 시민의 편에서 생각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꼼꼼하게 따져보면서 큰 틀의 행정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한마디 덧붙인다면 시장 출마 당시 발표했던 공약들을 무리하게 추진하다보면 나중에 서울시민들에게 더 큰 어려움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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